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밝았습니다
봄 소식과 함께 학교는 개학을 맞이하여 다시 한 해가 시작됩니다.
이제 동네 이웃들, 가족들도 코로나 확진이 되었다는 소식이 가까이 들려옵니다. 내일의 안녕을 기약할 수 없는 시대에 살고 있습니다. 그렇지만, 미래의 걱정보다는 오늘을 충실히 잘 사는 것이 중요한 일임을 다시 한번 생각합니다. 각자의 일상에서 해야할 일들을 해나가며 몸과 마음을 잘 살피면 좋겠습니다. 우리 몸은 스스로 회복할 수 있는 힘이 있으니까요.
세상은 어수선하지만 봄이 오고, 농부는 씨앗을 뿌리고, 겨우내 봄을 기다린 새싹들이 힘차게 하나 둘 올라옵니다. 학교는 고추씨앗도 뿌리고, 감자심고, 마늘과 양파에 거름을 주고, 작년 겨울에 만든 메주로 장담그기도 했습니다.
러시아와 우크라이나가 전쟁 중입니다. 왜 전쟁을 할까요? 어른들이 말하길, ‘아이들에겐 친구와 싸우지 말고 사이좋게 지내라’고 하면서 말입니다. 전쟁은 모두 다 함께 자멸로 가는 길임을 다시 한번 생각하게 됩니다. 시 한 편이 지금 고통받고 있는 우크라이나 사람들에게 가닿기를... 그리고 다시 평화가 찾아오기를 기도합니다.
이 세상 그 어느 나라에도
애국 애족자가 없다면
세상은 평화로울 것이다
젊은이들은 나라를 위해
동족을 위해
총을 메고 전쟁터로 가지 않을 테고
대포도 안 만들 테고
탱크도 안 만들 테고
핵무기도 안 만들 테고
국방의 의무란 것도
군대 훈련소 같은 데도 없을 테고
그래서
어머니들은 자식을 전쟁으로
잃지 않아도 될 테고
젊은이들은
꽃을 사랑하고
연인을 사랑하고
자연을 사랑하고
무지개를 사랑하고
이 세상 모든 젊은이들이
결코 애국자가 안 되면
더 많은 것을 아끼고
사랑하며 살 것이고
세상은 아름답고
따사로워질 것이다
- 권정생 [애국자가 없는 세상]
2022년 3월 22일 풀무학교 전공부 식구들 올림
글/사진: <풀무학교 전공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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