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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월마을 - 말복 점심식사와 마을 안길 풀매기

 

계속해서 비가 오더니만 홍성 7월 강수량이 560밀리나 되었다고 합니다. 그나마 큰 비가 연달아 오지는 않아서 개월마을에는 이곳 저곳 무너지는 피해는 거의 없었지만, 고추며 참깨며 밭작물 피해가 유난히 컸습니다. 비가 지나고 나니 역시 땡볕이라 새벽에 일하고 오후 느지막이 일하는 나날을 보내던 중, 태풍이 한반도를 훑고 지나가던 810일은 말복이었지요. 며칠 전부터 방송을 하시는데, 말복에 점심식사를 함께 하자는 이장님 말씀에 흔들림이 없어서, 태풍의 한가운데에서 정말 우리는 점심을 먹는 건가 하며 당일 아침까지도 의아하긴 했지만 어쨌거나 준비는 차곡차곡 진행되었습니다. 전날 아침에 장을 보고 여러 분들이 모여서 손질하고 묵도 쑤고, 다음날도 일찍부터 모여 떡을 나눠 담고 고기와 오징어를 삶고 온갖 반찬을 하는 손길들이 바삐 돌아갔습니다. 기상청이 떠들던 것에 비해 다행히 비도 바람도 그리 심하지 않았고, 오시기 힘든 분들은 연락 주면 이장님이 가서 모셔오기도 하고 어쨌거나 마을회관에 옹기종기 모여 점심먹고 이야기들 나누며 더운 여름의 마지막 고개를 함께 넘었습니다.

819일 토요일 아침에는 일찌감치 모여 마을 안길 풀매기 작업도 하였습니다. 비와 땡볕에 무성하게 자라고 어떤 것은 나무가 되어가는 풀들을 저마다의 예초기를 매고 나와 말끔하게 정리하였지요. 풀이 무성해서인지, 지난 봄의 풀매기 때보다는 시간이 좀 더 걸렸지만 결국 다 끝내고 모여서 이장님이 돌린 음료를 마시며 서로의 예초기 구경과 마을 소식 나누기로 훈훈하게 마무리하였습니다. 입추가 지나서인지 볕 사이로 시원한 바람이 스쳐갑니다. 뜨겁고 습하던 여름도 이제 정말 끝을 향하는가 봅니다.

 

 

 

글/사진 : <월현리 개월마을> 마을기자 이은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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