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실통신》 4월호 [우리마을 사람들] 주정산 홍동농협 조합장을 만나다
지난 3월 13일 치러진 전국동시조합장 선거(농협·수협·산림조합)에서, 홍동농업협동조합 조합장으로 주정산 님이 당선되었습니다. 3월 21일 취임한 주정산 홍동농협 조합장을 만나 앞으로의 활동 계획에 대한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Q. 취임을 축하드립니다. 조합장님은 홍동에서 나고 자라셨지요? 본인 소개를 부탁드려요.
저는 홍동면 개월마을(월현리)에서 태어났고 홍동초와 홍동중, 풀무학교를 나왔습니다. 1987년부터 농사를 시작했습니다. 그동안 농민 단체들에 많이 참여해왔고, 특히 협동조합과 농업 유통 사업에 관심이 많았습니다. 지역의 영농조합 법인을 8년간 경영하면서, 협동조합이 발전하기 위해 무슨 일을 해야 하는지를 알게 되었습니다.
Q. 이번에 조합장 당선된 소감이 어떠신지요?
지역사회에 살면서 겪어보니까, 협동조합이 초기에 만들어질 때와는 다른 방향으로 가고 있다고 보였습니다. 그래서 ‘농민들이 주도하는 협동조합을 만들어보면 좋겠다. 조합원이 생산한 것을 다 팔아주는 농협을 만들자’고 생각했습니다.
젊은 당선자가 나왔다고, 급속도로 농협이 개혁되지는 않을 겁니다. 저 혼자는 어려울 수도 있습니다. 조합원들 이야기를 최대한 많이 듣는 조합장이 되고 싶습니다. 직원들과 함께, 조합원들과 함께, 한발 한발 같이 나가면서 목표한 것을 하나하나 이루어가겠습니다.
Q. 농협은 협동조합 조직이지만, 협동조합의 정신에 대한 조합원들 인식이 낮다는 얘기가 나오고 있습니다. 이를 해결하려면 어떤 노력이 필요할까요?
1천4백여 조합원들과 함께 가다보면, 열심히 참여하는 분도 계시지만, 출자금만 내고 간접적인 참여를 하시거나, 실질적인 영농을 하기 어려운 어르신들도 계십니다.
젊고 능동적인 조합원분들이 노력해주어야, 중간층과 어르신 등 전체 조합원이 연결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일단은 조합원 교육을 통해서 조합원들이 열정적으로 참여하는 농협을 만들어야 합니다. 우선 ‘200 농가’만이라도 적극 참여한다면, 전체 조합이 충분히 살아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Q. 농촌 지역 고령화가 빠르게 진행되고 있는데요. 신규 조합원 가입을 어떻게 확대해나갈 계획이세요?
신규조합원 확대는 쉽지 않을 겁니다. 저희 농협은 부부 조합원도 많고 이미 가입할만한 분들은 거의 다 했다고 봅니다. 그런데 제가 이번 선거운동에서 느낀 것은 귀농귀촌한 분들의 농협 참여 폭을 더 많이 넓혀야겠다는 겁니다. 귀농한 분들이 재주가 많으십니다. 마을의 여러 활동들에 함께 하면서 기여해주시면 좋겠습니다.
Q. 홍동농협이 지역사회 발전을 위해서 어떤 역할을 해야 한다고 보시는지요?
홍동 지역은 전국에서 가장 많은 협동조합을 가진 곳입니다. 지역내 필요에 따라 여러 협동조합이 만들어지고 있습니다. 그런데 각자 잘하는 만큼, 서로 뭉치는 힘은 약하다고 봅니다.
지역내 여러 협동 조합과 소규모 조직들이 잘 되어야 홍동 농협도 잘 되고, 장기적으로 지역 전체가 발전한다고 생각합니다. 우리 농협만 잘 해서는 지역이 잘 될 수가 없습니다. 홍동농협이 마을활력소와 함께, 지역에서 네트워크를 만드는데 주도적인 역할을 해야 합니다. 활발한 협력을 통해, 지역내 협동조합 살리기에 농협이 나서야 합니다.
Q. 임기중에 주력하여 추진하고 싶은 사업이 있다면 소개해주세요.
4년 임기동안 첫 번째 목표는 ‘조합원들이 생산한 쌀의 전량 수매’입니다. 어렵겠지만 그래도 기본이 되는 쌀 문제를 최우선하여 올해, 해결하겠습니다. 가을이 되면 다들 가장 걱정하는 것이 벼농사입니다. 우선 내 벼를 어디에 팔고 벼값을 얼마 받는지에 가장 신경을 씁니다. 축산업보다 돈은 적지만, 무엇보다 벼농사는 기본이 되는 것이니까요.
두 번째는 ‘팔아주는 농협이 되어야 한다’는 겁니다. 이미 우리 지역에는 농사 명장들이 많이 살고 계십니다. 지역에 농사 전문가들은 많은데, 판로에 대한 문제가 막혀서 재배를 못하는 경우가 상당합니다. 팔 곳이 있어야 합니다. 팔 곳을 만들고 나서 재배가 이뤄져야 한다는 겁니다. 새로운 판로를 개척하기 위해서 최선을 다하고, 4년 안에 성과를 내도록 하겠습니다.
Q. 끝으로 홍동 지역 주민들에게 한말씀 하신다면?
저는 홍동 면민들이 행복하게, 잘 살았으면 좋겠습니다. 조금 손해를 보더라도 서로 협력하고 화합하면 좋겠습니다. 그리고 부탁드리고 싶은 것은, 이 지역에 온 지 10년 넘은 사람은 귀농인이라 하지 마시고 원주민이라고 합시다. 이런 분들이 우리 홍동면의 지역 화합에서 큰 역할을 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기존 주민분들도 귀농귀촌한 분들과 가까이 하면서 농사 기술을 가르쳐주시고, 서로 도우면서 마을 일을 함께 하면 좋겠습니다.
인터뷰 진행/정리: 《마실통신》 정영은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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