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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마을 사람들] 최경이 홍성여성농업인센터장을 만나다

 

분주한 새봄, 지난 2월말 새롭게 취임한 홍성여성농업인센터장 최경이 님을 만나보았습니다. 아직까지는 새로운 환경에 적응하느라 얼떨떨하다는 최경이 센터장은 센터 직원들의 도움으로 잘 헤쳐나가고 있답니다.

 

Q. 취임 축하드립니다. 홍동에 언제 오게 되셨는지요? 본인 소개를 부탁드려요.

농촌에서 활동해보고 싶다는 마음에, 학교 선배를 통해서 아는 분과 연결되어 홍동에 오게 됐어요. 대학 졸업하고 1986년에 갓골어린이집에서 반년 정도 있었습니다. 전문적인 보육 교사가 오시기 전까지, 제가 자리를 채웠어요. 그 무렵 홍성군 농민회가 만들어지면서 농민회 간사 활동을 하다가, 농민회 회원인 상하중마을 토박이 남편을 만나 1988년 결혼했지요. 다음해 아이 낳으면서 농민회 일을 그만두고 육아와 농사일로 바쁘게 살아왔습니다.

 

Q. 지난 2월 총회에서 선출되셨어요. 이번에 홍성여성농업인센터장으로 나와야겠다, 결심한 계기가 있으신지요?

처음 홍동에 내려올 때, 저는 농민운동하면서 농촌에 기여하고 싶어서 내려왔는데, 그동안 집안 사정 때문에 애키우고 농사일만 했어요. 이제 아이들도 다 컸고 가정도 안정이 됐고요. 제가 그동안 지역분들에게 도움 많이 받아왔거든요. 그래서 이번에 여성 농업인들에게 도움되는 일을 해보자는 생각이 들었어요. 내가 해낼 수 있을까? 걱정도 되긴 했지만. 저는 외지에서 왔으면서도 기존의 토박이 주민분들과 연결되어 있으니까, 제가 중간 역할을 할 수 있겠다 싶었어요.

 

Q. 임기중 어떤 활동에 중점을 두고 싶으신지요?

임기가 3년인데요. 취임식에서도 말했듯이, 소농들 위주인 생산자들의 소득 증대 사업을 하고 싶습니다. 우리 또래 50~60대나 70~80대 분들, 대다수가 소농인데 늘 판로가 걱정이거든요. 앞으로 여성 농업인 분들 이야기를 많이 들어보고 구체적인 방법들을 찾아가려고 해요.

 

Q. 올해 여농센터의 주요 계획을 알려주세요.

마을로 들어가는 활동 중에 하나로, 올해는 홍성우리마을의료생협과 함께하는 구석구석 찾아가는 건강교실을 시작했어요. 어르신들이 면소재지까지 나오기 어려우시니까요. 33개 마을별로 다 돌아볼 예정입니다. 그리고 생산자모임의 활성화를 위해서, 여러가지 활동을 계획중입니다.

 

Q. 끝으로 지역 주민분들께 한말씀 하신다면?

1998년경에 농사 규모를 늘려 하다가 잘 안 돼서, 빚을 크게 지는 시절을 겪었어요. 돈 나가는 걸 최대한 줄이고 아이들 셋 키우면서 힘들게 살아왔어요. 그러다 얼마후에 여농센터가 생겼고, 풍물패 경험이 있던 제가 몇년동안 풍물 교실을 했어요. 그러면서 생산자회 활동도 계속 해왔지요.

돌이켜보면 제가 힘들고 어려웠던 시절에, 여농센터에서 큰 위로도 받고 즐거움도 찾게 된 거에요. 많은 여성 농업인들이 우리 여농센터를 통해서 여러 선후배 농부들과 교류하면서 새로운 힘을 얻을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 여성 농업인들이 행복해야, 우리 지역 사회 전체가 행복해질 거라고 생각합니다.


인터뷰 진행,정리: 마실통신정영은 / 사진: <Studio H> 혜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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