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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본격적인 농사철이 시작됐습니다. 이번 호에는 홍동농협 주정산 조합장을 만나 올해 농사 이야기와 계획을 들어보았습니다. 

 

올해 홍동 농사, 어떻게 준비하고 있는지요?

“모든 농산물 값은 올라가도 벼값 쌀값은 떨어집니다. 제가 조합장 취임식에서도 밝혔듯이  ‘벼농사만큼은 농협이 책임져야한다’고 생각하여 심는 것부터 판매까지 전단계 지원이 완성되고 있습니다. 

벼농사에서 가장 중요한 것이 육묘인데, 홍동농협은 육묘장 시설을 통한 벼 육묘가 올해 7만장을 넘었습니다. 심어주는 것도 지원하고 있는데, 올해도 농협 육묘장에서 나온 것이든 아니든 10만장 심을 계획을 가지고 있습니다. 그러면 홍동면 면적 3분의 1을 책임질 수 있습니다. 가을이 되면 친환경이든 일반이든 벼 전량을  수매하여 판매합니다. 손실이 나도 농협이 손실을 내는 것으로 하고요. 또 홍동 조합원들 신청만 하면 벼 보험을 들어드리고 있어요. 

60세 이하로 구성된 농기계 작업단을 구성했고, 기계도 무상으로 빌려주고 있습니다. 고령 조합원분들도 농업을 지속가능하게  만드는 것이 농협의 임무겠지요. 선배들 지원과 후배들 육성이 필요합니다. 농민이 있어야 농협이 있습니다.” 

 

 

올해 홍동농협에서 새로 도입하는 '외국인 인력운영센터' 소개를 부탁합니다.

“그동안 계속 고민한 것이, 계절에 따라 농사 인력이 없다는 것입니다. 청년농부를 통하여 기계는 어느 정도 감당을 하고 있는데, 철따라 발생하는 사람 손 가는 농사일은  감당이 안되고 있어요. 홍동에 농토가 많은데 일손이 없고 농사 짓기 어렵다고 안 짓게 되면 어떡합니까. 풀이 무성하면 농지로서 역할을 못합니다. 인력이 해소되어야 청년 농부들도 규모화된 농업 종사가 가능합니다. 

현재는 상황에 따라 농업 인력 임금이 들쑥날쑥이더라.그래서 올해 시범적으로 ‘외국인 계절근로 인력’을 운영하여 인건비를 고정합니다. 올해는 일단 20명으로 시작하고 내년에는 더 늘릴 예정입니다. 농협에서 홍동에 임시로 주택을 임대하여 숙소를 마련했고, 조만간 쾌적한 숙소를 건설하고자 지자체와 협의중입니다.”

 

 

‘홍동 공유마을’ 조성을 제안한 이유도 궁금합니다.

“그동안 농사 지으면서 꼭 필요한 것들을 모아 꿈을 꾸고 구상한 것입니다. 

 우선 ‘귀농귀촌인’들이 홍동을 3~4년 겪어볼 수 있는 공간이 필요합니다. 귀농귀촌한 분들은 대부분 동네 오자마자 집부터 구하고 적응 못하여 1년만에 다시 도시로 가는 경우가 많다. 

지역에 적응하면서 몇년간 선배들과 공부하고 실습하면서, 쾌적하게 살 수 있는 숙소가 있어야합니다. 농협에서 하우스 한 동씩 저렴하게 임대하는 것도 계획하고 있습니다. 농사는 과학입니다. 전문적으로 훈련받고 교육 받으면서 동시에 돈도 벌 수 있게 구조를 만들어야 합니다. 직접 재배도 유통도 경험하고 농기계도 배우면서 수입이 생기고 자신감이 붙어야 지역 정착까지 이어집니다. 

 그리고 ’외국인 노동자’분들이 농사에서 큰 역할을 맡고 있어요. 그런데 이분들을 하우스에서 컨테이너에서 살라는 것이, 말이 됩니까? 나를 먹여살리고 돈벌게 해주는 최고의 동료인데! 그래서 숙소를 멋지게 짓고 싶습니다. 또, 일 못나가는 분들은 점심도 드실 수 있고 일 마치고 돌아와 저녁도 먹을 수 있는 식당도 필요합니다.

 끝으로는 ‘노인’분들입니다. 평생 죽도록 뼈빠지게 농사 지어온 노인들이 지금 노년을 어떻게 보내고 있습니까? 멀리 동떨어진 요양시설에 혼자 가는 것보다는, 동네에서 친구들과 여생을 보내는 것이 훨씬 낫겠지요? 저는 탁아소 세대에요. 예전에는 마을에서 마을회관에  농번기마다 탁아소를 운영했어요. 동네 친구들과 모여 밥도 먹고 같이 놀았지요. 

어르신들도 노년에 친구들과 모여 편안하게 살 수 있는 집도 짓고 여러 활동도 할 수 있는 힐링 센터를 만들고 싶습니다

 하루아침에 당장 이룰 수 있는 사업은 아닙니다. 농협 자력만으로는 어려우니, 서두르지 않고 조합원 전체의 공감대를 얻으면서 올해 준비 기간을 가지고, 내년부터는 외부 사업들과 연결시킬 계획입니다. 제 임기내에 다 못 이루면, 다음 조합장이 이어가겠지요? 사업 추진이 좀더 구체화되면 향후 지역의 여러 기관단체와도 협력해야 합니다. 일단 지켜봐주시면 좋겠습니다.” 

 

끝으로 홍동면민 여러분께 하고싶은 이야기가 있으신지요?

“저는 지역에서 가장 중요한 것이 학교라고 봅니다. 학교 없어지면 지역이 다 죽습니다. 외부에서 홍동으로 농사 짓기 위해 이주할 수 있는 정주 여건을 만들어야 학교 학생들도 늘어납니다. 인구 줄어드는 걱정보다는 우리 지역으로 오게 만들어야 합니다.  홍동은 많은 분들의 노력으로 이미 좋습니다. 아프면 갈 병원이 있고 교육 받을 수 있는 초중고 학교도 있고 아이들 맡기거나 아이들이 놀 수 있는 지역 공간들도 있어요. ‘홍동에 귀농하면 실패하지 않는다’는 이야기가 나올 수 있도록 노력하면  교육인구도 더욱 증가할 것입니다. 

기후변화로 어려운 시대입니다. 치열하게 농사짓는 농민과 함께 홍동농협도 열심히 활동하고 있습니다. 전국 1만여 농협 중에 홍동농협 규모가 900번째 정도로 작은데, 환원사업은 우리가 전국 1위입니다. 작지만 알찬 사업을 많이  펼치고 있고, 협동조합 취지에 맞게 수익을 조합원과 지역사회로 적극 환원하고 있습니다.

홍동농협 로컬푸드 마트, 많이 이용해주셔서 감사합니다. 아울러, 홍동 지역 식당도 많이 이용해주시면 좋겠습니다. 지역 상권을 최대한 이용하는 것이 지역 순환 경제의 지름길입니다.”

 

진행 및 정리/사진 : 홍동 뉴스 《마실통신》 편집장 정영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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