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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 9월 사모펀드 회사인 아이엠엠홀딩스(이하 아이엠엠)와 농협중앙회 상호금융 임직원 50여 명이 마을을 방문하였습니다. 마을에서는 손님맞이를 위해 풀을 깎고 마을 회관 창문까지 떼내어 닦았는데요. 이장님은 해가림 설치를 위해 회관 지붕에도 올라갔답니다. 사모펀드는 소수 투자자로부터 돈을 모아 주식, 채권 등에 투자 운용하는 비공개 펀드를 말합니다. 아이엠엠_IMM(IN MANUS MUNDUS)은 라틴어 줄임말로 '세계가 내 손안에 있다’는 뜻이라고 하네요. 

 

 주정산 홍동농협 조합장은 선주민과 후주민이 협동하여 농사짓는 전국 제일의 유기농 특구에 온 것을 환영하였고요. 올해만큼 농사짓기 어려운 날씨가 없었는데, 홍동 농산물을 많이 이용해 줄 것을 부탁하였습니다. 아이엠엠은 홍동으로 연 1회 봉사 활동을 올 것과 우리 지역 농산물을 적극 구매할 것을 약속했습니다.

 

당일 시간관계상 하지 못한 상하중 이용헌 이장의 인사말을 마을 분들과 나눕니다.

 

 “안녕하세요. 상하중 마을 이장 이용헌입니다. 충남에서도 홍성, 그 안에서도 홍동면 금평리 상하중에 오신 여러분 환영합니다. 우리나라 행정리 38,000여 개 중 상하중에서 만나게 되다니 신기하고 반갑습니다. 유독 길었던 여름이 끝나고 논이 노랗게 물들어가는 시기입니다. 아이엠엠은 큰돈을 움직이는 회사라고 들었습니다. 저는 젊은 시절 잠시 도시에 나갔던 때를 빼고 평생 이 마을에 살았습니다. 저를 포함한 우리 마을 많은 주민은 농사를 짓습니다. 그중에서도 유기농사를 오랫동안 지어왔습니다. 

 저희 마을을 걸어보시면 아시겠지만, 이곳에서는 제초제와 살충제 냄새 맡을 일이 거의 없습니다. 제초제와 살충제는 이름 그대로 풀과 벌레를 죽이는 약입니다. 풀과 벌레는 생태계에 가장 많은 생명체입니다. 이 둘을 죽이지 않고 짓는 농사는 매우 힘든 일입니다. 지혜와 노고가 필요한 일이죠. 그럼에도 우리가 유기농을 이어온 이유는 무엇일까요. 유기농사는 생산량이 제일 목표가 아니라 상생이 목표이기 때문입니다. 지구상에 가장 많은 생명체를 죽인다는 것은 결국 인간을 죽이게 된다는 것과 다르지 않을 것입니다.

 자유무역과 기후변화로 농업, 농촌은 소멸하고 있습니다. 우리 마을이라고 큰 흐름을 크게 벗어날 수는 없을 것입니다. 하지만 이곳에서는 여전히 친환경 농사가 유지되고, 아이들이 태어나고 있습니다. 웃고 떠들고 싸우며 마을을 지켜갑니다. 그 힘으로 우리는 이 땅에서 살아가고 있습니다.

 하늘 천, 따 지, 검을 현, 누를 황. 동양철학을 담은 천자문은 ‘천지현황’으로 시작합니다. 하늘은 빛이 있어 검고 대지는 누렇게 익음으로 생명을 풍요롭게 만든다는 말입니다. 들판에 산들바람 불고 벼가 익어가는 때에 이곳에 오신 여러분. 계시는 동안 잠시라도 흙을 만지고, 생명이 자라는 모습을 보시면 좋겠습니다. 이곳에서 우리가 지켜온 돈으로 살 수 없는 것들을 경험해 보셨으면 좋겠습니다. 감사합니다.”

 

글/사진 : <금평리 상하중 마을> 마을기자 이동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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