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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958년 개교한 풀무농업고등기술학교(이하 풀무고)는 홍동면 팔괘리에 위치한 전원생활관 생활 학교입니다. ‘더불어 사는 평민’을 기르면서  ’더불어 사는 지역과 학교’  실현이 교육 목표입니다.  올해 3월부터 새로 풀무고 교장직을 맡아 새학기 첫달을 바쁘게 보내고 있는 박현미 선생님과 전화로 이야기를 나누었습니다.

 

Q. 교장 선생님 취임 축하드립니다. 오랜 기간 풀무학교에서 근무하셨는데요, 교장 선생님을 맡게 되신 계기가 궁금합니다.

“전임 양도길 교장 선생님이 임기가 완료되어 퇴임을 결정하셨어요. 교사회의에서 ‘풀무학교 특성을 잘 이해하는 내부의 교사가 교장을 맡는게 좋겠다’고 의견이 모아져, 자격 조건에 해당되는 저에게 제안이 왔고, 상당히 고민을 많이 했어요.

 무두무미(無頭無尾 머리도 꼬리도 없다)를 가르치는 풀무학교에서, 교장 역할은 ‘열심히 소통하면서 학교가 잘 굴러가도록 돕는 것’이라 생각했고 ‘이 역할을 마냥 피할 수는 없겠구나’  싶어 받아들이게 됐습니다.

 

Q. 선생님에 대해 잘 모르는 지역 분들을 위해, 그동안의 교직 활동 이야기를 듣고 싶습니다.

“1998년 3월부터 풀무학교에서 수학 교사로 지내고 있습니다. 공주대학교 사범대학을 졸업하고 6개월 정도 중·고등학교에서 기간제 교사로 일했는데, 당시 근무한 학교에서 폭력적이고 권위적인 문화를 경험하고 나서 ‘내가 과연 교사를 할 수 있을까?’ 고민이 됐습니다.

 그 즈음에 대학 교수님의 두 차례 권유로 풀무학교에 왔어요. 풀무학교에 대해서는 교육학 책에서 학교 이름을 본 정도였고, 잘 모르고 왔어요.

 지내면서 풀무학교의 생활이 어떤 면에서는 안 맞기도 했지만, 한편으로는 ‘평등하고 삶과 연결되고 스스로 해내고 하는 것들이 교육이구나!’ , ‘여기에서 교사로 사는 삶도 가치롭겠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어요. 또, ‘수학하며 살 수 있구나’ 하는 것도 알게 됐고요. 그러다보니, 처음에는 풀무학교에서 2년정도만 근무하려는 마음으로 왔는데, 지금까지 살고 있네요.(웃음)

 

 

Q. 올해 계획중인 내용이 있으신지요? 

“풀무학교가 오랫동안 만들어온 좋은 문화가 많이 있어요. ‘더불어 살아가는 평민’으로 살아가고자, 많은 사람들이 고민하며 만들어놓았어요. 어떤 것은 시대에 안 맞다는 말을 듣기도 하지만, 지금 여기 사는 사람들과 ‘새롭게 진지하게 고민하며 이어가는 것’이 가장 필요하다고 봅니다. 

코로나19 영향으로 지난 2년간 학교교육과정에서 중요한 부분이 많이 생략되거나 축소가 되었어요. 올해에는 다시 시작할 수 있기를 간절히 바라고 있습니다.”

 

Q. 끝으로, 홍동면 지역주민 여러분께 한말씀 부탁드려요.

“풀무학교를 말하면서 ‘지역’을 빼놓고 말할 수는 없을텐데요, 홍동 지역은 협업을 하는 것이 자연스러운 문화로 자리잡혀 있습니다. 학교도 같이 고민하고 참여하면서, 길을 같이 만들어 나가는데 함께 하겠습니다.

학교와 지역 사이에 좋은 연결이 많아져서, 더불어 좋은 배움을 많이 가지면 좋겠습니다. 우리 학교 선생님들께도 지역에 자주 나가서 적극 배우자고 제안 드렸고요. 

올해에는 풀무학교에 새로 오신 선생님들이 여럿 계십니다. 지역에서는 우리 학교 학생들과 선생님들이 낯설 수 있겠지만, 반겨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앞으로 잘 부탁드립니다.”

 

인터뷰 진행 및 글 : 홍동 뉴스 《마실통신》 편집장 정영은 / 사진 : <풀무농업고등기술학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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