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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입니다.
화창한 날엔 한낮에 일하는 건 엄두가 나지 않을 정도로 덥습니다. 가만히 앉아있기만 해도 땀이 줄줄 흐릅니다. 그때마다, 덥다고 짜증 부리던 어린 제게 여름은 원래 더운 거라고 하시던 어른들의 말씀과 그 말을 할 때의 분위기와 표정이 생각납니다. 그리고 ‘그래, 여름은 원래 더운 거지’라는 말을 어느새 제가 하고 있습니다. 체념이나 포기라고 말하고 싶지는 않습니다. 그냥 무심한 받아들임의 자세가 아닌가 싶습니다.
그리고 장마입니다.
근 2,3주 동안 어쩌다 맑은 날 며칠을 제외하면 모두 우중충하거나 비가 내렸습니다. 비가 쏟아지듯 내려 논둑이 무너지고 배수로가 막히는 바람에 비를 맞으며 정비 작업을 한 날도 있었습니다. 비가 많이 오면 매년 무너진다는 꽤 높은 논둑 사면도 또 무너졌는데 흙이 마르지 않아서 아직 손대지 못하고 있습니다.
더위와 비를 이렇게 몸으로 강하게 느껴본 게 참 오랜만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에어컨을 튼 방에 앉아있으면 참 쾌적하지만, 여름의 이러한 조건을 반드시 극복해야 한다고 말하고 싶지는 않습니다. 체념이나 포기와는 다른, 본질적인 한계로서 받아들일 부분은 받아들여야 하는 것 같습니다. 그렇다고 부채질도 안 하고 살 수는 없으니, 앞으로도 계속 애매하고 적절한 균형점을 찾으며 살아야 하겠습니다.
덥고 습하고 비 내리고 모기 많이 물리는 여름이지만, 여름이 이렇지 않으면 조금은 섭섭할 것 같습니다. 건강 잘 챙기시기 바랍니다.
2023년 7월 20일 풀무학교 전공부 식구들 올림
글/사진: <풀무학교 전공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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