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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 월 17일 수요일 홍동면 행정복지센터 2층 대회의실에서 6월 정기회의를 진행했습니다.
이번 회의에서는 주민자치 프로그램 하반기 운영에 대한 것과 장터물품 대여내역, 그리고 신활력 플러스 사업 수업진행 사항에 대해 보고하였습니다.
분과별 사업 보고는 교통분과에서는 홍동면의 버스 현황을 조사 중이라고 보고하였습니다. 버스가 다니는 시간, 거리, 노선 등등을 조사하여 주민총회 자료에 넣고 싶다고 보고했습니다. 또한 타지역 대중교통 우수사례를 조사하고 공유하기로 보고하였습니다.
환경분과는에서는 정주환경 향상을 위한 쓰레기 처리문제 개선에 대해 토의 하였다고 보고하였습니다. 여러차례 토의 끝에 홍동면 초중고 학생들을 대상으로 환경 개선을 위한 포스터 그리기를 공모하면 어떨지에 대해 의견을 모으고 있는 중이라고 보고하였습니다.
축산 냄새 저감 감좌 토론회 개최에 대해서도 토의중이며 결격사유가 없으면 축산농가와 함께 선진지 견학을 추진할수도 있다고 보고하였습니다.
건강 복지분과에서는 아동청소년 공감활동가를 보내드리는 활동을 진행중이라고 보고하였습니다.
자기 얘기를 들어줄 사람이 필요한 친구들, 혹은 친구,형제, 부모, 선생님과 갈등이 생기는 청소년들을 위해서 훈련받은 공간 활동가를 보내드리는 사업으로 , 지역 내 어린이집 초, 중, 선생님들께 개별적으로 찾아뵙고 설명해 드렸다고 보고하였습니다.
교육분과에서는 마실통신 출판비 마련을 위해 참여예산에 지원해보기로 토의 했다고 보고하였습니다.
그리고 청소년들이 주도하는 청소년 축제에 대해 논의 중이라고 보고하였습니다.
문화분과에서는 마을걷기사업이 원활하게 진행중이라고 보고하였습니다. 6월 15일 마을걷기 사업 3회차인 대영리 걷기를 무사히 마쳤다고 보고했습니다. (참석자 25명)
홍동 마을길 걷기 -대영리
6월 15일 더워지는 날씨로 평소보다 30분 일찍 대영리 노인회관 앞으로 집결, 이장님, 노인회장님 등을 모시고 대영리에 대해 간략한 소개를 받았다.
대영리는 5개 자연마을에서 행정편의를 위해 통합되어 마을 주민들의 삶은 외면당한 채 바뀌지 않고 있다. 이런 행정마을들은 1914년 일본 제국주의가 수탈을 위한 방편으로 통합된 것이라고 이번영 선생님께서 설명해 주셨다. 해방된 지 80해가 지났는데도 아직도 고쳐지지 않는 일제 잔재가 얼마나 많을까 하는 의구심이 들었다.
마을은 지형적으로 긴 모양을 하고 있으며 마을 중앙으로 4차선 홍성 청양 간 29호 큰 도로가 나있어 분리되어있다. 이런 지형적 특성은 마을에서 다른 곳으로 이동하는 교통의 편리함을 제공하여 예전부터 부여, 공주, 서해안으로 연결되어 선진문화를 받아들이는 역할을 했지만 현재는 홍성, 예산, 청양 간의 중간적 위치에서 발전이 지체되고 있다고 한다. 더욱이 분리된 도로는 유기적 공동체로서 마을 공동체의 역할을 파괴하며 주민들 간의 자연적 교류를 방해하는 구조가 되었다. 이로써 현재 대영리 마을의 문제점으로 이장님께서 가장 유념하시는 부녀회의 결속 부족도 이런 지형적 분리가 그 원인 중 하나가 아닐까라는 생각이 들었다.
마을 중심에 노인회관이 자리해 있고 주민들을 위해 냉온방 등 다양하게 복지시설을 갖추고 있으나 이용하는 분들이 없고 마을의 구심적 역할을 하지 못하고 있다고 하시는 말씀을 듣고는 그 이유도 마을의 지형과 무관하지 않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 외의 다른 사회적 이유로는 최근에 ‘노치원(노인 유치원)’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운영하는 사회복지 시설을 이용하게 되어 이용자가 줄어들고 있어 회관이용이 활발하지 않고 있다고 한다.
그 외 이장님께서는 마을 지명과 옛 이름들과 유래 그리고 이 지역의 5대 주요한 가문인 전주이씨, 결성장씨, 해주최씨, 안동권씨, 전의이씨가 대영리에 이주해 온 내력과 그들 간의 알력과 다툼, 그리고 각 가문이 배출한 유명한 분들에 대해 말씀해 주셨다.
9시가 되어, 걷기 참가자들은 마을에 대한 상세한 내용은 걸으면서 질문과 공동조사를 통해 계속하기로 하고 첫 번째 집결지로 향했다. 첫 번째 방문 장소는 전주이씨 영모재인데, 이는 전주이씨 덕천군파 이유관의 산소로 이번영 선생님 자신의 조상이라서 참배를 해야 하는데 해설을 하고 있어 할 수 없다고 아쉬워 하셨다.
전의이씨 이강세는 사촌 이관세의 반일, 사회 계급 등 사상적 영향을 받았다. 그는 가야비밀동지회 24명 중 유일한 농민대표로서 홍성의 대표적인 좌파지도자였으며 나중에 보도연맹 사건의 희생자가 되었다. 이강세의 아들 이종민은 좌익 학살을 당한 우익 딸과 결혼하여 한국판 “로미오와 줄리엣”의 로맨스를 보여준다고 이번영 선생님은 설명하면서 이들의 이야기를 책으로 편찬하려했다고 말했다. 우리 모두들 책으로 엮어지기를 희망했다.
이런 가슴 아픈 이야기들은 1945년 해방 당시 미군은 해방군이 아닌 점령군으로 한반도에 주둔하게 되면서 일제의 잔재를 소탕하지 못했던 연유에서 시작된다. 미군정 당시 일본경찰, 관료 출신, 지주 등을 대거 기용하면서 백성들을 주인으로 인식하지 못하고 소외시켰다.
일제 말과 해방 후에 농민들은 공산화 경향을 갖게 된다. 이는 1930년대 미국 대공항 시기 일본을 비롯한 전 세계 경제난이 극심해져 농민생활이 피폐해지게 되면서 농민들은 고향을 떠나 광산 노동자로 또는 일본침략전쟁에 참여하게 된다. 그리고 일부는 일본 저항 운동을 전개하면서 농민운동이 정치 의식화로 변모하게 되었다. 즉 항일이 공산주의와 동일한 의미로 이해되었다. 이로써 항일을 하던 백성들이 공산주의화 되는 계기가 되었다. 1946년 미군정의 여론조사 결과를 보면 자본주의 14%, 사회주의 70%, 공산주의 7%으로 구성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영선생님에 의하면, 1995년 안성순의 논문을 책으로 편찬한 <국가에서 공동체로>에서 한국 근대화 과정을 설명하고 있는데, 그는 국가체계 해체되는 과정으로 자연마을에서 발생했던 두레를 주목한다. 과거 139~ 137개가 있던 두레에서는 82%가 연주단을 갖고 있었는데 이는 풍물패였을 것으로 짐작된다고 한다. 이처럼 두레의 역사를 통해 풍물패의 공연이나 마을 잔치로 마을 공동체의 모임을 상상할 수 있고 이로써 협동, 상부상조의 공동체를 회복하는 방안 등에 대한 관심이 필요하다고 여겨진다.
마을 형성은 백성들에 의해 구성이 된다. 한중일 공통 사용 용어인 백성은 100가구가 사는 곳을 말하는 것으로 마을은 한 사람의 인격이 형성되는 중요한 곳이라고 할 수 있다. 우리들은 태어나면서 부모의 보호를 받아야 하고 또 점차적으로 이웃, 그리고 마을에서 성장을 하게 된다. 그러므로 우리의 성격이나 인격, 삶이 형성되는 중요한 터전이므로 마을은 중요하다. 이처럼 백성으로 형성된 마을 그리고 그 마을의 주인이 백성이라는 의식은 중요하다.
따라서 마을 공동체에서 유명인의 낙향을 기리고 그들을 사적을 통해 기록하고 있으나 정작 주인인 무명 백성의 역사는 존재하지 않은 듯 무시되고 잊혀졌다. 이런 마을 공동체의 역사의식에 대해 문제 제기가 필요하다고 본다.
이처럼 이번영 선생님의 재밌고 흥미로운 마을 역사 이야기를 듣고 주변 마을의 풍광을 즐기면서 여러 참여자들과 나누는 이야기도 즐거웠다. 논 옆 자투리땅에도 옥수수를 심으신 농부들의 알뜰함에 감탄을 하며 옥수수가 크게 자란 밭을 보면서 내 밭의 옥수수와 비교해 보기도 했다. 옥수수를 촘촘히 심은 이유가 서로 성장을 하기 위해서는 때로는 경쟁 구도를 만들어 주는 것도 필요하다는 지혜를 알게도 됐다. 혼자 널찍하게 자라게 되면 오히려 편안해져서 성장이 더디다는 것이었다. 나무들도 거리가 적당하게 가까워서 경쟁이 되야 성장이 빨라진다고 한다. 공동체를 이루고 서로 성장을 독려하면서 함께 사는 마을에 대한 지혜를 농작물을 통해서도 알게 되었다.
대영리을 걸으면서 길가 풀 섶을 향해 길을 가로지나가던 뱀과 납작하게 눌려 죽어있는 독사는 몇몇 여성분들의 간담을 서늘하게 만들었다. 황새가 많은 곳에 뱀도 많다는 말을 들으며 뱀이 황새의 먹이라서 황새가 많은 것인지, 아니면 황새의 알을 탐하기 위해 뱀이 많은 것인지 서로 의견을 나누면서 우리 걷기 모임의 참가자들의 상호 지혜를 나누는 시간이었다. 마을 안에서 경험한 것 모두 농부들의 지혜와 자연의 섭리를 알려주는 안내가 된다는 깨달음을 느끼게 된 시간이었다.
글/사진 : 에코빌 송민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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