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36x280(권장), 300x250(권장), 250x250, 200x200 크기의 광고 코드만 넣을 수 있습니다.

(※ 이 글과 사진의 무단 전재 및 복제를 금합니다.)

 

개월마을, 금요일의 수업

 

설 지나고 햇살 따듯한 금요일... 마을회관에 갔습니다. 일주일 내내 날마다 두 분씩 당번이 정해져 있어서 매일 함께 점심을 드시지만, 그 중에서도 금요일은 특별한 날입니다. 점심 먹고 1시가 되면 노래수업이 시작됩니다. 선생님 따라, 노래방 기기 따라 원없이 한 시간 동안 손뼉치며, 살짝살짝 어깨춤도 추며 노래를 부릅니다. 배불리 먹은 점심이 스르르 소화가 됩니다. 노래수업이 끝나고 나니 노인회장님이 준비해둔 과일이며 과자며 프라이팬에 눌러 만든 누룽지까지 내주셔서 다시 배를 채우고 수다를 떨며 잠시 휴식시간을 가졌습니다. 그리고 바로 다음 수업이 시작됩니다.

이 날은, 제가 본 중에 가장 많은 여성들이 마을회관을 꽉 채운 날이었습니다. 보건소에서 오신 선생님이 수업을 쉽고 재미있게 해주시는데, 저는 이렇게나 열정적으로 따라하고 호응이 좋은 학생들은 난생 처음 봤습니다. 열심히 하고, 잘 따라하고, 늘 함박 웃음이 터질 준비가 되어 있는 학생들, 심지어 웃긴 소리를 던져 선생님 포함 모두를 즐겁게 하기까지 합니다.

노래에 맞춰 손, 발 움직이며 준비운동도 하고요, 밴드를 가지고 어깨, , 허리 운동도 하고요, 맨손 체조도 하고요, 심지어 홍성장에 가서 장보는 것을 소재로 머리까지 열심히 굴려야 합니다. 덧셈 뺄셈하며 결과만큼 박수도 칩니다. 이처럼 머리끝부터 발끝까지 온갖 운동을 하다 보니 어느새 끝날 시간이 되었네요. 한 시간으로는 아쉽다며, 각자 밴드를 들고 집에 갑니다. 집에서도 열심히 하신다고 하네요. 개월마을은 그 어느 때보다 즐겁고 건강한 겨울을 보내는 중입니다.

 

글/사진 : <월현리 개월마을> 마을기자 이은주

+ Recent pos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