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실통신 9월호] 개월마을, 마을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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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월마을 - 여름에서 가을로.

 

농협에서 조합원들에게 선물하는 새우젓을 배달하러 집집마다 돌았습니다.

고추농사의 끝이 한창 부산합니다. 끝물 고추를 집 근처 밭에서 따고 계시는 분, 고추들을 여기저기 널어놓고 또 고추 따러 가서 집에 없는 분, 뜨거운 하우스 안에서 고추 정리하시는 분, 조금은 시원한 차광막 아래에서 정리하시는 분, 덥다고 집 안으로 가지고 들어가 꼭지 따고 계시는 분 등등.

한도끝도 없는 것 같던 풀도 이제 막바지입니다. 논과 밭 집 주변 풀을 예초기로 정리하시는 분들이 계셨습니다. 이번에 정리하고 나서 9월 추석 근처에 한 번만 더 정리하면 올해 풀과의 씨름은 끝이 나겠지요. 마침 이장님이 방송을 하시네요. 돌아오는 토요일 식전에 마을 안길 풀매기를 한다고 합니다. 긴긴 여름을 지낸 거센 풀들을 한번에 싹 정리하려면 아침 새벽부터 꽤나 애가 쓰일 듯합니다.  

저장고가 갑자기 생긴 집도 있네요. 낯설어서, 입구를 잘못 들어갔나 했는데 떡 하니 커다란 저장고가 자리를 차지하고 있었습니다. 다른 집은 한창 저장고를 설치하고 계셨어요. 지금이 저장고 마련하는 계절인가 봅니다.

그리고, 무를 심으셨답니다. 추석때 먹을 쪽파는 이미 심겨져 있고, 이후에 배추랑 갓, 김장때 쓸 쪽파랑 겨울에 먹을 시금치 등등을 심으시겠지요.

아직 여름인 것 같지만 곧 가을이 올 것 같습니다.

 

 글/사진 : <월현리 개월마을> 마을기자 이은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