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따사로운 가을볕을 즐기다 보니 훌쩍 입동이 지났습니다. 오색 찬란한 단풍이 슬슬 떨어지고 풍경이 겨울빛을 닮아갑니다. 이번 가을도 어김없이 거둘 것이 많아 바쁜 계절이었습니다. 얼마 전 들깨를 털고 메주콩을 수확했습니다. 마늘과 양파에도 꼭꼭 왕겨와 볏짚을 덮었습니다. 메주를 빚고, 김장하고 나면 긴 겨울 방학에 들 예정입니다.

 

11월 세 번째 주에는 추수감사제 주간 행사를 했습니다. 올해 처음 논밭 감사라는 이름으로 한 해 동안 농사지은 논밭을 돌아보았습니다. 학교 주변의 논밭을 걸어서 찾아가 보고 고마움을 담은 글을 읽었습니다. 주변의 사람뿐만 아니라 일상이 있게 하는 자연에도 감사한 마음이 깊습니다. 그 주 금요일 밤에는 추수감사제 행사를 열었습니다. 오랜만에 하는 추수감사제임에도 마을 분들이 찾아와주셔서 따스하고 웃음이 가득했습니다.

 

비가 드문 가을입니다. 겨울에 충분한 눈이 내려 다음 봄은 가물지 않길 바라고 있습니다.

모두 올 한해 수고하셨습니다.

 

20221121일 풀무학교 전공부 식구들 올림

 

글/사진: <풀무학교 전공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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