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실통신 8월호] 개월마을 새소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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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월마을 - 마을 지도

2년 전 이 마을로 이사왔을 때, 인사한다고 떡을 돌리며 마을을 한 바퀴 돌았는데, 60가구가 채 안 되는 마을의 크기가 서울의 작은 동 하나 정도로 크다는 점에 깜짝 놀랐습니다. 서울에서 이 정도 넓이라면 만 명 정도가 사는데, 이 마을에는 100명 남짓 살고 있으니 도시와 농촌의 차이를 실감했지요. 어쨌든 떡을 돌리다 보니 일 년에 한 번도 안 가볼 마을의 길과 집들을 구석구석 다녀볼 수 있었습니다. 그리고 얼마 전 마을에 새로 이사 온 분이 있어서, 떡 돌리는 것을 도와주며 마을을 다시 한 번 돌았습니다 두 번째 돌고 나니 마을 길과 집들이 좀 더 익숙해졌고, 익숙해진 김에 더 알고 싶었습니다. 그래서 이장님 댁을 찾아갔지요. 떡을 돌릴 때 길을 찾기 위해 지도를 프린트해서 들고 다녔는데 이장님 부부에게 마을에 대해 이것 저것 궁금한 것들을 여쭤 보면서 지도 위에 그 내용을 보충했습니다. 서녀골, 아까시고개, 석면광고개(발음은 석면‘꽝’고개), 멍적골... 그리고, 각각의 집에 누가 사는지, 1반에서 6반까지 어떤 범위로 나뉘는지 등등. 그리고 여기서 많은 부분을 생략한 간단한 지도를 제 손으로 그려봤습니다. 우리 마을을 간단히 소개할 수 있는 지도를 그려보고 싶었지요. 얼마 전 충북 제천 어느 마을에 갔다가 마을 회관 앞에 마을 소개와 함께 그려져 있는 지도가 인상깊었거든요. 앞으로 마을에 대해 좀 더 알게 되면 지도 내용도 보충하고 우리마을의 역사(?)가 담긴 소개글도 써보고 싶어요. (참고로, 지도를 보면 2반이 빠졌지요. 원래는 2반이 있었지만 인구가 줄면서 1,2반이 합쳐졌다고 합니다.)

 

글/사진 : <월현리 개월마을> 마을기자 이은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