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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성여성농업인센터 10월 소식

1015일에는 홍동면 애향공원에서 200여명이 모인 가운데 홍성여성농업인센터 20주년을 기념하는 감사나눔 축제를 열었습니다. 면사무소에서 공원 잔디도 구석구석 잘 깎아 주시고, 홍동농협에서 후원도 해 주셔서 큰 도움이 되었습니다. 이 날은 제 1회 여성농업인의 날이기도 해서 의미가 배가 되는 날이었지요.

축제를 준비할 때 이사, 감사, 직원이 모여 무엇이 중요한지, 무엇을 어떻게 할지를 수차례 논의하였습니다. 이렇게 함께 논의하고, 준비하는 과정이 만족스런 축제를 여는 바탕이 되었습니다. 축제의 주제는 여성농업인센터 설립 20주년을 맞이하여 축하, 감사하고 여성농민들이 서로 연결하는 자리를 마련한다. 재미있고 따뜻한 분위기속에서 새로운 것을 발견하고 희망을 찾는 소중한 시간을 갖는다.”로 정했습니다.

15일 축제는 12시부터 오후 5시까지 진행했습니다. 점심식사를 하며 동아리에서 그린 그림, 프로그램에서 만든 옷, 손뜨개 등을 전시했습니다. ‘행복한 성 이야기모임’(행성) 동아리는 월경에 대해 머물고, 애도하고, 감사하는 시간을 펼쳐주었는데요, 이 부스에 어린아이부터 할머니에 이르기까지 많은 분들이 찾아주셨습니다. 여농센터가 몇 년간 여성들의 삶의 이야기를 담은 사람책 허스토리를 진행해 왔는데, 이 책들의 저자들이 나와 허스토리 리마인드시간도 가졌습니다. 회원들의 애정어린 노래선물은 참석한 사람들의 마음의 문을 활짝 열어주었습니다.

이 날 점심은 쓰레기와 설거지가 없는 식사로 준비했습니다. 축제나 어떤 행사가 있을 때 여성들은 늘 먹을거리를 준비하고 정리하느라 축제에서 소외되는 것이 아쉬웠고, 축제 처음부터 끝까지 즐겁게 참여하는 것을 중요하게 여겼습니다. 음식 내용물은 모두 비건채식으로 여농센터 고기없는 월요일동아리팀이 논의와 준비를 도와주었습니다. 뻥과자에 꼬마김밥, 우리밀 빵, 찐빵, 기주떡, 꿀떡, 바람떡, 야채찜(고구마, 감자, 단호박),오이, 파프리카, 오이, 당근, 두부강정, 대추, 귤을 양껏 담아 먹고 맨 마지막에 그릇으로 썼던 뻥과자를 먹었습니다. 국물이 없어 대추생강차를 준비했는데요, 그래서 개인준비물에 개인컵을 필수로 했습니다. ‘고기가 없어도 이렇게 맛있구나라고 어떤 분이 말씀하셨습니다. 외부에서 오신 어떤 분은 이렇게 많은 사람들이 참여하고도 어떻게 쓰레기가 10킬로그램도 안나오지?’ 하면서 신기해 하셨습니다. 사실 10킬로그램도 대부분 귤껍질이어서 나중에 밭에 뿌렸으니 쓰레기가 전혀 나오지 않은 셈이지요. 이런 음식준비는 합의가 되고 내용물 선정만 잘 되면 크게 어렵지는 않은데 그래도 아직은 대중적이지 않아서인지 전국적으로 반응이 있었는데, 신문에 기사화되고 라디오 생방송 인터뷰 요청도 들어왔습니다.

여농센터 재활용 공간에서 가져간 옷이나, 오랜 세월 여러 이유로 장롱 안에 걸려만 있던 옷을 입고 나와 패션쇼를 했는데요, 어디서 그런 끼와 재미가 숨어있었는지 참가한 사람도 구경한 사람도 모두 너무 유쾌하고 재밌어서 오랫동안 구겨져있던 마음 속 주름이 활짝 펴진 기분이었습니다. 이후 털기춤으로 잘 알려진 최보결 선생님 팀이 춤공연과 함께 함께 춤추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춤은 특별히 배워야만 출 수 있는 것이 아닌 누구나 출 수 있는 것이며, ‘춤으로 치유되지 못할 상처는 없다고 합니다. 평화의 춤을 둥글게 손 잡고 함께 출 때 그 밝고 경쾌하고 하나 된 느낌은 오랫동안 우리들 사이에 남아 있을 것입니다.

여농센터 20주년을 맞이해서 축제뿐 아니라 이야기마당1‘-길을 만든 언니들강의를 들었고, 이야기마당2 -‘그 길 위에서, 20년 발자취와 나아갈 길을 원탁토론 형식으로 모여 의견을 나눴습니다. 우리들이 꿈꾸고 나눈 이야기는 앞으로 우리의 현실이 될 것입니다. 홍성여성농업인센터는 애용하는 여성농업인들의 것입니다. 관심있는 누구든 오셔서 주인이 되시면 좋겠습니다.

 

: <홍성여성농업인센터> / 사진 : <studio H> 박혜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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