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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_동물, 마을_농장, 다함께 행복한 축산 농장에 다녀왔습니다.


친환경 아웃도어 회사인 파타고니아의 사업비로 진행된 대안축산농장 견학 프로그램을 마쳤습니다.


10월 17일 청양 여양농장 - 바이오가스 플랜트

10월 24일 논산계룡축협 자연순환농업센터 - 바이오가스 플랜트, 광역악취저감사업(광석 양돈 단지)

10월 27일 경북 봉화 "땅 파는 까망돼지" - 행복하게 키운 돼지


10월 17일 청양에 있는 여양 농장을 시작으로 27일 봉화의 '땅파는 까망돼지' 농장까지 예산홍성환경운동연합 회원, 축산 농가 등 지속가능한 축산에 관심 있는 다양한 분들과 함께 현장 견학을 했습니다.


약 10년 전 바이오가스 플랜트 붐을 타고 전국 여기 저기에서 바이오 가스 플랜트가 생겼었습니다. 하지만 5년 후 대부분의 시설들은 멈췄습니다. 하지만 국내 최초로 바이오가스 플랜트를 설치한 청양의 여양 농장은 여전히 잘 돌아가고 있었습니다. '국내 최초'라고 말했을 때 사람들은 '그 시설이 아직도 돌아가냐' 고 물었습니다. 2005년 최명복 대표가 설치한 바이오가스 플랜트는 아들 최동석 실장에 이어 잘 가동되고 있었습니다. 가축분뇨 공공처리 시설이 없는 청양에서 이곳 바이오가스플랜트에서는 청양의 35곳의 양돈 농가 중 25곳의 가축분뇨를 받아 발효시키는 과정에서 나온 가스로 전기를 만들고 잘 발효된 퇴비와 액비는 청양의 논과 밭에 뿌려진다고 합니다.


1994년부터 가축분뇨 공공처리 시설을 운영해온 논산계룡축협은 2016년 주민들의 반대를 이겨내고 바이오가스플랜트를 설치한 후 매일 지역의 가축분뇨 500톤과 음식물 50톤을 처리해 가스로 전기를 만들고 퇴액비를 주변 농가에 뿌리고 있습니다. 저희가 시설을 방문했을 때 아무런 냄새도 나지 않고 너무 깨끗해서 어떤 공장 시설에 온 것이 아닐까, 혹은 가동을 하지 않고 있는 게 아닐까 싶을 정도로 모든 시설이 깨끗하게 운영되고 있었습니다. 바이오가스플랜트를 만들 당시 냄새나는 똥공장이 들어선다고 반대했던 주민들과도 지금은 잘 지내고 있다고 합니다. 지역의 2,30대 청년들을 채용해 일자리를 창출하고 전기 등을 생산해 나오는 이익의 일부를 지역 주민들에게 환원하고 있다고 합니다. 이 날 설명을 해 주신 자연순환농업센터 김완주 소장님은 홍성에는 이런 시설이 꼭 필요하다고 이런 시설이 10개 정도 생기면 홍성의 가축분뇨, 악취는 다 해결될 것이라고 했습니다. 전기를 만드는 것 이외에도 폐열이 발생해 주변의 하우스 시설에 열을 공급할 수도 있고, 찜질방도 운영이 가능하다고 합니다. 면마다 바이오가스시설과 목욕탕이 생긴다면 추운 겨울 어르신들이 읍내까지 나와 목욕을 하지 않아도 되겠구나하고 생각을 해 봅니다. 이 곳 시설은 지금 여기 저기서 몸살을 앓고 있는 태양광 40,50개의 시설을 대체할 정도의 규모라고 합니다. 독일에는 1만개가 넘는 크고 작은 바이오가스 시설이 있다고 합니다. 현재 우리나라에는 50개 정도의 바이오가스 시설이 있는데 20년 전 독일이 그랬다고 합니다. 우리나라도 곧 1만개의 바이오가스 플랜트 시설이 생기는 날이 올까요?


단풍이 산을 울긋불긋 물들이는 토요일 봉화를 다녀왔습니다. 왕복 8시간의 버스를 타고 먼 길을 다녀왔습니다. 도로 위에서의 긴 시간 동안 과연 이렇게 먼 길을 왔어야 했나라는 후회를 했지만 도착해서 흑돼지를 점심으로 먹는 순간, 먼길을 달려온 보람이 있었구나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아침에 출발한 차가 봉화에 도착했을 때는 점심시간이어서 점심으로 '땅 파는 까망돼지'를 구워서, 국밥으로 먹었습니다. 국밥은 깔끔하니 누린내가 나지 않고 구운 돼지고기는 쫀득한 식감을 뽐내고 있었습니다. 맛있었습니다!!

모두 오랜 이동시간의 피로감을 순식간에 걷어내고 돼지고기 맛을 즐기느라 점심을 한 시간을 넘도록 먹어버렸습니다.^^;; 점심식사를 마치고 30분 정도 차로 이동하여 산속에 자리한 까망돼지 농장으로 갔습니다. 해발 5,600미터에 위치한 작은 농장이었습니다. 농장에 다 가도록 우리동네에서 흔히 맡을 수 있는 축사 냄새가 전혀 나지 않았습니다. 돼지들은 너른 축사에 자유로이 돌아다니다가 저희가 다가가니 호기심인지 밥 달라는 것인지 우르르 입구 쪽으로 몰려왔습니다. 털은 깨끗했습니다. 축사도 깨끗했고 어미돼지는 스톨에 갖혀 있지 않고 애기돼지들은 자유롭게 어미돼지 젖을 빨고 있었습니다. 젖을 다 빤 돼지들은 옹기종기 모여서 곤히 잠을 자고 있었습니다. 이 곳의 돼지들은 공장식으로 키우는 돼지들과 달리 송곳니를 자르지 않고 꼬리도 자르지 않는다고 했습니다. 밀식 사육을 하지 않기 때문에 스트레스를 적게 받고 설사 꼬리를 무는 일이 있어도 자연스레 낫는다고 합니다. 그리고 인공 수정이 아닌 자연교배로 새끼를 잉태한다고 합니다.안타깝지만 여기 돼지들도 판매를 위한 웅취 제거를 위해 거세는 어쩔 수 없다고 합니다. 그리고 식은 돼지고기의 기름이 굳지 않았던 이유는 이곳의 먹이때문이었습니다. GMO옥수수로 만든 수입사료를 먹이지 않고 미강에 과일껍질을 섞어 발효한 사료와 풀을 먹이고 있었습니다. 그리고 이 곳의 돼지들은 습성대로 땅을 파고 놀 수 있었습니다.

'땅파는 까망돼지'는 4곳의 농장이 함께 운영하고 있다고 합니다. 우리가 방문한 농장은 4곳 중 한 농장이었는데요, 농장 옆에 위치한 농가에 살고 있는 가족이 운영을 하고 있었습니다. 이 농장을 운영하고 있는 분들은 봉화에 위치한 영풍제련소 대책위원회에도 함께 참여해 낙동강 상류에 위치한 영풍제련소의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함께 활동하고 계셨습니다.


'땅파는 까망돼지'를 키우시는 농장주 임헌문 대표님께서도 이렇게 키우는 것이 공장식 사육을 모두 대체할 순 없을 것이라고 하셨습니다. 하지만 이렇게 돼지의 습성을 존중하며 키우는 농장을 돌아보게 됨으로 공장식 사육에 대해서, 우리가 먹고 있는 돼지에 대해서 한번 더 돌아보게 되는 계기가 되는 것 같습니다.

사람들이 육식을 줄이지 않은 다음에야 가축과 산업이 떼려야 뗄 수 없는 관계 속에서, 그리고 그 가축 산업, 특히 양돈 농장이 전국에서 제일 많은 홍성에서 우리가 할 수 있는 것은 무엇인지, 앞으로 무엇을 해야 할지 알게 해준 여행이었습니다.


글/사진: <예산홍성환경운동연합> 비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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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0월13일 환경연합 식구들과 섬, 추도에 다녀왔다.

모처럼 시간도 맞고 빚진 마음도 덜겸, 사실은 (나들이,제철밥상,박하지 라면..) 이런 말들에도 쉽게 설레어 쓰레기를 줍겠다고 선뜻 나선 것이다.

 

도착한 오천항은 이미 낚시꾼들로 가득찼고  4명의 표를 못끊은 우리 일행은  아쉽게도 잠시 이산가족이 되어야 했다.

  

새벽 공기를 가르는 바다 내음은 나들이 기분을 내기에 충분했고 로컬스토리에서 다큐촬영 한다고 오신 신미나 활동가님의 카메라는 쉼없이 돌아갔다.

어쩌다 쓰레기 주우러 가는 내가 찍히다니.. 부담이 이만저만이 아니였다.

 

서로 연결된 작은 섬들 사이 증축.보수 되고 있는 화력 발전소는 어민들의 삶을 망가뜨린 괴물이라고 추도가 고향이신 조현옥 샘은 한참을 울분을 토하셨다.

 

10가구 남짓 산다는 추도는 아기자기한 모습으로 우리를 반기었다.

제철밥상 차리시느라 바쁘신 현옥샘의 어머니가 계신 집에 우리는 짐을 풀었다.

박하지 게장,대수리 볶음,청각 무침 등 섬에서 나는 낯선 재료들로 푸짐히 차려진 밥상에 우린 들떠 한마디씩 거들며 행복한 식사를 하였다.

 

집 뒤쪽으론 대나무 숲이 있었고, 10분정도 걸어가자 한때는 운치 있었을 폐교가 나왔다.

그곳에서 바라본 바다는 너무 아름다웠고 섬의 사계절이 아이들을 키웠을 생각을 하니 폐교는 더욱 안타깝게만 느껴졌다.

 

계단을 따라 내려간 해변 안쪽은 나무에 걸려 더이상 진출(?)하지 못한 다양한 쓰레기들이 우리의 손을 기다리고 있었다.

페트병,캔,스티로폼,신발,옷,그물.. 자루에 담아도 담아도 끝없는 쓰레기에 우리는 점점 말이 없어졌다.

힘들어서 이기도 했지만 점점 심각하게 이 문제가 각자에게 다가오고 있었던건 아닐까?

미세 플라스틱을 먹은 고기들이 병들고 페사하고 결국 인간들도 병든다는 사실을 우린 너무 잘 알고 있건만..

 

수거를 마친 후 제철밥상을 차려주신 어머니께 감사한 마음은 고구마 캐기 일손 돕기로 대신 하였다.

박하지 넣은 라면도 물론 맛있었다.

환경이 회복되지 않으면 박하지 라면도 이제 먹기 힘들 것이다.

늘 그렇듯 환경의 일은 돌아오는 발걸음이 가벼울리 없다.

 

글: <예산홍성환경운동연합> 주은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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