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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월 내내 가뭄과 불볕더위가 여전히 이어지고 있어요. 이럴 때 밭에 들어가면 모기마저 공격적으로 달려들곤 합니다. 4월 말 모종장터에서 구해서 심고 가꿔 온 옥수수와 토마토가 몰라보게 자랐어요. 벌써 옥수수는 알이 차고 토마토는 수줍게 발그레 익었어요. 호박과 오이와 가지는 가물어서 그런지 이제야 자리를 잘 잡은 듯 풀들을 헤치고 나 여기 있거든하며 자리를 잘 지키고 있고요.

요즘 날이 더워 아침 6시쯤에 텃밭에 들려 밭 둘레에 있는 풀들을 톱낫으로 베어 식물 주변에 부지런히 덮어주었지요. 식전이고 일하다 보니 허기가 져서 수줍게 익은 토마토들을 따서 옷에 슥슥 닦아서 먹어 봤는데 맛이 말로 표현이 어려울 정도로 맛있고 허기도 달랠 수 있어 참 고마웠죠. 첫 번째로 올라와 여물어진 옥수수를 몇 개 따서 껍질을 벗기고 물만 조금 넣고 쪘는데 쫀득하고 달콤한 옥수수 맛에 신통방통했답니다.

저는 자연농텃밭일을 올해 처음 같이 해보았는데요. 자연농텃밭과 인연을 맺은 건 작년 가을 무렵 맨발이 수확한 단호박하고 노각을 나누어주었는데 크고 묵직한 단호박을 숙성시켜 아이들의 긴 겨울 방학 때 쪄먹기도 하고 죽도 끓여 맛있게 먹었더랬어요. 그리고 텃밭 가꾸는 일과 자연농에 호기심과 호감을 갖고 있었지요. 뭔가 심고 기르고 돌보는 일이 쉽지만은 않지만 내가 직접 심고 돌보는 식물들이 꽃을 피우고 씨앗을 맺는 걸 일일이 새롭게 보게 되고 건강하고 맛있는 먹거리가 되는 과정이 참 소중하다고 느껴집니다.

 

/사진: <자연농텟밭모임> 서지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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