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호에는 홍동면 유일의 여성 이장님을 만났고, 이번 호에는 금당리 상하금 마을 이장님께 이야기를 들었습니다유철동 이장님은  1969년 처음 상하금 마을 이장을 보기 시작했고, 1982년부터 현재까지 계속 이장직을 맡고 계십니다.  


Q. 제가 알기로는 중원마을 황선용 이장님 다음으로, 홍동면에서 가장 오래 이장일을 보신 것으로 알고 있는데요. 이장 보신지는 몇 년이 되셨어요?

 

69년부터 했는데 십년하고 중간에 3년 쉬고 82년부터 지금까지 하고 있습니다. 중원 황선용이장보다 1년 덜했어요. 29살 때부터 이장 일을 봤으니까 47년 정도 이장을 본 거 같네요.

 

Q. 현재와 비교해서 초창기(60-70년대)이장일 보실 때 이야기를 들려주세요

 

지금은 이장 활동비를 받아요. 그때 만해도 마을에서 가을에 벼 한말 봄에는 보리한말 걷어서 줬습니다. 당시는 신작로 포장한데가 어딨어! 마을에 우물도 하나였지, 면직원도 걸어다니거나 자전거 타고 마을다녔어요. 그러니 사람 손이 얼마나 많이가! 지금은 고지서나 은행에서 자동으로 세금빠져나가고 하는데 그때는 이장이 마을 다니면서 각종 세금 받으러 다녔어요. 그뿐인가 지금은 보조나오는 비료가 포대에 담겨서 나오잖아 그때는 자기 포대 들고오면 비료를 저울에 달아서 나눠줬어요. 리어카나 경운기가 어딨어, 다 지게지고 와서 가지고 가고 그랬지, 그러니 얼마나 일이 많았겠어요. 말도 못했지.

 

Q. 이장님은 상하금 마을이 고향이신가요?

 

, 저는 상하금 마을에서 나고 자랐습니다. 저희 15대 선조 때부터 상하금 마을에서 사셨으니까 450년 동안 상하금마을에 살고 있습니다. 1969년 당시 마을에는 60여 호가 살았는데 지금은 30호 정도 되네요

 

Q. 이장님은 상하금마을에 전해 내려오는 이야기 알고계시다면요?

 

상하금 마을은 예전에 쇠울이라 불렀는데, 마을을 산이 울타리처럼 감싸있다고 붙여진 이름이고, 쇠울 마을 위쪽을 상금, 아래쪽을 하금 마을이라 했는데 합쳐져 상하금마을이라 지었다고도 해요. 상하금마을을 감싸고 있는 초룡산(초롱산)이 등불을 달아맨 것 같고 아름다운 산세를 가지고 있습니다. 그래서 초룡 마을이라 불리기도 했데요.

 

Q. 이장일 보면서 제일 힘들었을 때랑 가장 보람있었을 때가 언제였는지 궁금합니다.

 

상하금마을은 오시면서 보셨는지 모르겠지만 큰 축사가 없어요, 청정한 마을입니다. 우리 마을에도 대규모 축사를 짓는다고 외지에서 땅 알아보고 하는 경우가 더러 있었습니다. 그때마다 주민들하고 축사 못짓게 하려고 막았지요. 어려운 일 참 많았습니다. 그래서 우리 마을은 상수도 사용하지 않아요. 지하수가 오염되지 않아서 마을 지하수를 식수로 사용해요.

저는 이장일 보는 걸 보람으로 생각하고 마을 일 하고 있습니다. 마을주민들 필요한 일들 찾아서 사업신청하고 마을 주민들 도움되는 일 하면, 그런데서 보람을 느낍니다. 또 일이 있을 때마다 면사무소, 군청 쫓아다니면 도움들 많이 주셔서 덕분에 마을 일 하고 있어요.

 

Q 현재 마을 사업중에 해결해야할 일들이 있으신지요?

 

우리 마을이 초롱산과 인접해 있어서 큰 비가 오면 수로가 넘치거나 돌이나 흙이 쓸리거나 하는 어려움이 있었는데, 몇 년간 수로 정비사업을 했어요. 그래서 많이 좋아졌어요. 그리고 현재 일부 구간 안 된 곳이 남아 있어서 그게 빨리 해결되면 좋겠어요.

 

Q 마지막 질문으로 마을에 귀농하신 분이나 새로 이사오신 주민 분들이 계신가요? 그리고 새로 이주해 오시는 분들에게 하고 싶은 말씀이 계시다면요?

 

저는 그렇게 생각해요. 마을에 살러 왔으면 마을사람들과 어울려 살 수 밖에 없거든요. 그런데 요즘은 그런거 같지 않더라구요. 혼자는 살 수 없는 거잖아요.

그래서 저는 마을에 들어와 살기로 마음 먹었으면 마을 일에도 협조하고 어울려 사는게 제일 중요한거 같아요.

늦은 시간까지 인터뷰에 협조해주신 상하금마을 유철동 이장님께 감사드립니다. 마을 주민을 위해 애쓰시는 이장님의 건강을 기원합니다.

 

/사진: 마실통신이재혁

 

  1. 김종표 2019.01.08 19:16

    와우~!!!!
    인터넷 검색중에 우연히 내 고향 이장님 기사를 찾았습니다.
    정말 존경스럽고 자랑스럽습니다.^^
    오랫동안 동네 일을 도맡아 하시면서
    고생 많으심에 늘 감사드립니다.
    고향집에 내려가면
    어머님이 이장님 말씀을 종종하십니다.
    그럴때만다 찾아 뵙고 인사 드리고 싶은데 마음같이 그리 못하여 늘 죄송했습니다. 이렇게 기사로나마 이장님 보니까
    마음이 짠하고 반갑고 그렇습니다.
    이장님~~ 건강하세요
    그리고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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