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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하고 밝은 성문화, 같이 만들어요~"

 

 

올해 3월 <ㅋㅋ만화방>에 설치된 '청소년 콘돔 자판기'. 

(*참고 《마실통신》  3월호 기사 http://masilnews.tistory.com/11)


어느덧 두 달 여 지나면서 마을 곳곳에서 '콘돔 이야기'가 돋아나기 시작했습니다.


그래서 지난 5월 25일, <ㅋㅋ만화방>과 <행복한 성이야기 모임>은 궁금증도 우려도 함께 이야기 나누고 적합한 방법을 같이 찾아가는 자리를 마련했습니다.


이날 아침 10시 <ㅋㅋ만화방>에서 열린 이야기모임에는 홍동초등학교, 홍동중학교, 풀무고등학교 학부모들과 홍동중학교 선생님들, 풀무 전공부 학생들, 그리고 관심있는 지역주민들까지, 40여명의 지역분들이 참석하셨습니다.


우선 '피임'에 대한 내용을 다룬 EBS 교육방송('까칠남녀') 일부를 함께 보았고, 다음으로 <행복한성이야기모임>에서 콘돔자판기 설치 취지와 과정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었습니다. 지난해 홍동중학교 성교육 수업에서 콘돔실습이 있었는데, 친환경 콘돔인 '이브콘돔'을 (주)인스팅터스가 후원해주었습니다. 그일을 계기로 행성에서는 (주)인스팅터스의 사업취지에 깊이 공감하게 되었고, 잘못된 성지식으로 건강을 위협받는 청소년에게 도움을 주기 위한 청소년 전용 콘돔자판기 설치를 행성에서 <ㅋㅋ만화방>에 제안하게 됐습니다.


이어서 <ㅋㅋ만화방>에서는 두 달여 동안 실제로 콘돔자판기를 설치하여 운영하면서 만난 지역내 청소년들 이야기를 전달하는 시간도 가졌습니다. 아이들의 반응은 자연스럽게 보거나 장난치는 아이들, 관심없는 아이들 등 참으로 다양하다고 합니다. 중고등학생들은 따로 문의를 하는 경우가 없고 초등학생들이 종종 물어보는데, 그럴때에는 정보 차원에서 자연스럽게 설명해주고 있다고 하네요. 또 일부 학생들의 경우 콘돔이나 성이라는 주제 자체에 불편함을 드러내기도 하여, 이에 대해 학생들이 가진 성관념에 대해 더 이야기를 들어보면 좋겠다는 의견도 있었습니다. 다른 지역에서 견학온 학생들의 경우는 "우리 동네에도 이런 자판기가 있으면 좋겠다"는 얘기들을 많이 한다고 합니다.


홍동중학교에서도 학생들의 호응이 높아서, 지난해 성교육에 이어 올해도 생활교육 차원에서 현실적이고 실제적인 성교육을 계획중이라고 합니다. 북유럽의 경우 우리나라보다 훨씬 일찍 피임과 콘돔을 소개하는 성교육이 이루어지고 있으나, 오히려 첫 성경험 나이는 우리나라 청소년이 북유럽에 비해 훨씬 어리다는 조사결과를 나눠주신 분도 계셨습니다. 학생들의 이야기를 더많이 들어보는 자리를 마련할 예정이라고도 했습니다.

 

이날 참석한 초등학교 학부모들은 만화방을 이용하는 초등학생들도 있으니, 초등학교에게도 학교 차원에서 실제적인 성교육이 필요하다는 의견을 내놓기도 했습니다. 그리고 부모가 아는 것보다도 훨씬 빠른 속도로 아이들은 이미 폭력적이고 왜곡된 시선으로 성性을 보여주는 상업적인 미디어를 다량 접하고 있으니, 우리 지역에서만큼은 자연스럽고 건강한 성문화를 함께 만들어가면 좋겠다는 의견들도 많았습니다. 

 

콘돔 자판기를 계기로 하여, 청소년의 성과 우리 지역의 성문화에 대해 서로 진지하고 자연스러운 이야기를 나누는 기회가 더욱더 많이 필요하다는 의견들도 나왔고, 일단 부모들부터 막막하게 느껴지는 성교육에 대해 공부하고, 나의 성관념부터 돌아봐야겠다는 이야기도 나왔습니다. 엄마들 뿐 아니라 아빠들도 참여하는 부모 성교육을 마련해보자는 의견도 있었습니다.


이번 'ㅋㅋ만화방 청소년 콘돔자판기 설치' 관련 간담회는 가정과 학교 뿐 아니라 지역사회가 함께 연대하여, 건강하고 밝은 성문화를 만들기 위해 서로 노력하는 지속적인 과정의 시작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앞으로도 일상 속의 성에 대해 편안하게 이야기나누는 자리가 곳곳에서 생겨나기를 기대해봅니다.


글: 홍성행복한성이야기모임 이담 / 사진: ㅋㅋ만화방 어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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