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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을기록학교⑧ '마을기록실습(3) - 함께 만드는 마을 신문'

"일상을 기록하는 힘"



지난 7강에 이어 바로 다음날인 10월 29일(일) 오후 4시, 마을활력소 1층에서 마을기록학교의 마지막 시간을 갈무리하는 8강 '마을기록실습(3) - 함께 만드는 마을신문'이 열렸다. 이 날 강의는 《마실통신》 정영은 편집장이 진행했으며, 마을 사람들의 이야기를 기록으로 담아내는 방식인 인터뷰에 대해 알아보고, 한 가지 주제를 정하여 참석자들이 각자 역할을 정한 다음 실제로 인터뷰를 해보는 가상 인터뷰 실습시간을 가졌다. 지면 구성과 배치 등을 알아본 뒤, 그간 여덟 번의 마을기록학교를 돌아보면서 함께 소감을 나누기도 했다.


정영은 편집장은 "마을 신문은 마을 사람들과 만나는 인터뷰의 연속"이라면서 "인터뷰를 대다수 어렵게 생각한다. 사실 인터뷰는 어떤 주제에 집중해서 대화나누는 것이다"고 이야기를 꺼냈다. 대화에는 옆집 이웃과 우연히 이야기를 하다가도 새로운 정보를 얻을 수 있지만, 누군가와 만나기 전에 미리 질문을 준비해놓으면 더 많은 정보를 알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인터뷰는 사전 준비가 시작의 반이라고 강조했다.

인터뷰 질문 만들기에 대한 설명에서는 처음부터 너무 자세한 인적사항은 피하는게 자연스럽다면서 네/아니오 단답형으로 대답하게 되는 '폐쇄형 질문'보다는 분위기를 묻거나 상대방의 의견이나 생각을 들을 수 있는 '개방형 질문'부터 시작할 것을 제안했다. 자연스럽게 대화가 이어지면 나중에 사실관계를 파악하는 형태로 인터뷰를 이끌어나가면 좋다고 덧붙였다. 특히 인터뷰에서 꼭 물어봐야 하는 '핵심질문'이 있고 '주변질문'이 있는데, 핵심질문을 물어보기까지 분위기를 만들어가는 주변질문을 잘 생각하고 준비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이어서 참석자들과 '홍동거리축제에서 만난 사람들'을 주제로 가상 인터뷰 시간을 진행했다. 매년 가을, 마을주민들이 스스로 기획하고 준비하는 홍동거리축제는 마을 곳곳의 사람들을 한꺼번에 만날 수 있는 자리다. 학생, 지역단체 일꾼, 동네 어르신들, 자원봉사자, 공무원, 잡상인, 공연팀 등 다양한 사람들이 모이는 공간이기 때문에, 이 중에서 내가 만나보고 싶은 사람, 호기심이 생기는 인물을 각자 선정하여 서로 질문해보는 인터뷰 실습을 했다.


참석자들은 축제에서 사용하는 용기를 설거지하는 팀인 '설거지특공대', '홍동거리축제 MC', '유모차에 개를 태우고 구경나온 동네주민', '홍동중학교 락밴드 보컬', '풀무고 소품 만들기 동아리 학생' 등으로 각자 역할을 정하고, 한 사람씩 돌아가며 궁금한 이야기들을 물어보고 그 인물이 되어 직접 답해보는 형태로 진행되었다. '설거지특공대는 어떻게 시작하게 되었나요?' '축제 진행방식에서 바뀌었으면 좋겠다는 점이 있으신가요?' '오늘 거리축제는 어떻게 참여하게 되셨나요?' 등의 다양한 질문이 오고갔다. 

인터뷰 진행 이후에 구체적인 내용들을 알 수 있는, 적절한 질문에 대해 서로 피드백을 주고받기도 했다. 정 편집장은 "여러 사람이 함께 질문을 해보니 더 풍성한 이야기가 나올 수 있었다. 올해도 홍동거리축제가 열리는데 그 날 오셔서 내가 궁금했던 사람을 직접 인터뷰 해봐도 재밌겠다"고 제안했다.


이어서 마을신문 지면 구성의 원리와 기사배치 등을 알아보았다. 총 4면으로 구성될 경우, 1면 → 4면 → 2면 →3면의 순서로 기사배치가 이루어진다는 설명에 이어, 홍동거리축제를 주제로 할 경우 1면에는 어떤 기사들이 들어갈 수 있을 지를 함께 생각해보기도 했다.


마지막으로 1강부터 8강까지 이어졌던 마을기록학교를 돌아보며 '마을기록학교에 참여해서 도움이 된 것이 있다면?' '마을기록학교에서 즐거웠던 기억은?' '마을기록활동에 계속하고 싶다면, 어떤 방법으로 함께 하고 싶은지? 그러기 위해서 필요한 것은 무엇인지?' 등에 대한 질문을 나누고 소감을 듣는 시간이 마련되었다. 

참석자들은 "매번 강의때마다 강사분들이 듣기 좋고 최대한 쉽게 설명해 주셔서 좋았다" "내가 몸 담고 있는 단체와 우리 지역을 다시 바라보게 되었고, 기록의 필요성을 많이 배웠다. 작은 메모라도 일단 기록을 시작하는 것이 중요하겠다." "마을기록학교를 들으면서 마을의 기록을 구체적으로 만들어놓으면, 그 기록들이 마을을 소개하는 하나의 창구가 될 수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기록을 대하는 관점이 애정과 사람이라는 것이 기억에 남는다" "기록의 의미를 생각하고 고민해본 기회였다" "목적과 대상이 있는 글쓰기를 연습하는 것이 매우 유익했다" "마을에 온지 얼마 안 됐는데 마실통신도 잘 알게 됐고 마을 사람들도 알게 되어 도움이 됐다"는 이야기가 나왔다.


정 편집장은 "그동안 마을의 기록물을 어떻게 대하고 다루어야 할지, 지역 안팎의 사례를 통해 어떻게 기록을 남기는지 등을 나누어왔다. 결국 내가 발 딛고 사는 일상이 기록이 된다는 것, 그 기록들이 모여 우리 지역의 기록으로 남을 수 있다는 것을 기억해주시면 좋겠다. 이번 '마을기록학교'를 통해 조금이나마 '기록의 힘'을 키우셨기를 바란다. 앞으로도 《마실통신》에 많은 관심으로 함께 참여해주시라"고 부탁하면서 마무리했다.



글/사진: 《마실통신》 문수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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