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중계] 마을기록학교④ '마을기록과 마을미디어 골목잡지사이다


"지역 잡지, 꼭 만들어보세요!"

 

1011() 저녁 8, 마을활력소 1층에서 <마을기록학교> 4강이 열렸다. 이번 강의는 수원에서 골목잡지 사이다를 창간하고 꾸려온 최서영 편집장을 모시고 실제 수원 골목골목의 이야기를 담아내는 작업을 꾸준히 해 온 이야기를 들었다.

먼저 사이다의 지난 5년간 활동 내용을 짧은 영상으로 함께 본 뒤, 최 편집장은 ”파괴를 기본으로 하는 발전을 계속하다 보니, 오랫동안 살아온 삶의 목소리가 없어지고 있었다내 주변 사람들, 골목골목마다 살아온 이야기, 사람들 사이에 대한 이야기를 담아내는 작업을 하고 싶었다고 강의를 시작했다.





그전부터 오랫동안 편집디자이너로 일해온 최서영 편집장은, 본인이 살고 있는 수원을 기록하고 싶다는 생각에 잡지를 시작했다. 많은 사람들이 몇 년 안에 집 팔게 된다, 요즘 누가 잡지를 보느나 수원에 화성 말고 이야기꺼리가 없을 거다" 며 말렸다고 한다. 처음에는 지역의 문화기획자들과 함께 준비를 시작했지만, 준비모임이 끝나갈 무렵 남은 사람은 최서영 편집장 한 사람뿐이었다. 그러던 차에, 월간지 전라도닷컴의 편집장을 찾아가 지역 잡지를 만들고 싶다고 의논했고, 그와 수원에서 연속 강의를 개최했다고 한다. 전라도닷컴의 황풍년 편집장은 “TV에 나오는 이야기 중에 정말 내 얘기가 얼마나 있나. 내 어머니의, 내 골목의 이야기를 담아야 한다고 강조했고, 말을 듣고 가슴이 뜨거워진 두 명의 동료가 더 생겨났다.

 

그래서 셋이 의기투합하여 2012 4 19일 골목잡지 사이다 창간호를 펴냈고, 5년째 계절마다 내고 있다. 골목잡지 사이다는 골목과 골목 사이, 사람과 사람 사이, 세대와 세대 사이를 기록하고자, 매호마다 한 동네씩 선정하여 그 동네의 골목골목을 기록하고 있고 지역 단체, 일러스트 디자이너, 사진동호회, 작가 등등 50여명의 지역 필진이 참여하고 있다. 

동네마다 사람들이 모이는 커뮤니티를 담아내기도 하고, <이 사람의 연보> 등 어르신들의 인생에 대한 인터뷰를 기록하기도 한다. <추억의 사진관>같은 경우, 기록되지 않은 채 사라진 지역의 거리, 생활상이 어르신들의 사진첩에 남아있었기 때문에 시작한 기획이다. 수원박물관과 연계한 <근대역사골목여행> 100년 된 여인숙에서 하룻밤을 진지하게 토론하고 먹고 놀며 즐길 수 있었던 기획이라고 소개했다 

 


창간한지 5년이 지난 골목잡지 사이다는 이제 글과 일러스트와 사진 등으로 기록하여 재능 기부하는 50여명의 지역 사람들과 함께 만든다고그렇게 시간이 지나자 사진이나 그림이나 글에 어느새 사이다스러움이 생겼다고 한다. 그는 글이나 사진일러스트가 각각의 방식으로 담아낼 수 있는 이야기가 있다고 생각한다면서 기사를 보는 사람이나 쓰는 사람이 다 수원사람들이니, 잡지를 내면서 자연히 서로 네트워크가 형성될 수밖에 없었다고 떠올렸다. 사이다는 매번 잡지가 나올 때마다 지역 사람들을 초대하여 발간기념 잔치를 연다고 한다.


이제는 세월이 쌓이면서 골목잡지 사이다의 기록들을 담아 단행본 책전시 등등 지역에서 다양한 아카이브 형태로 지역문화 콘텐츠를 공유하고 있고지역아카이브서점 '곧바로 책, 방'을 운영하고 출판학교를 통해 지역주민이 마을기록을 할 수 있도록 교육프로그램을 진행하기도 한다고 소개했다세 달마다 한 번씩 200페이지 분량의 5000부를 인쇄해서 무료 배포하는 골목잡지 사이다 사회적 기업 ()더페이퍼가 회사 수익금을 사회환원하는 방식으로 발행비를 마련하고 있다

 

또 최서영 편집장은 2013년 지역잡지와 출판사들끼리 모여 한국지역출판문화잡지연대를 만들었고, 2015년 일본 돗토리 현에서 열린 북 인 돗토리전에 다녀오고나서 한국에서도 이런 행사를 만들어보자고 올해 처음으로 대한민국 지역 도서전을 제주에서 연대하여 함께 열었다고 소개했다. 내년 수원에서 열리는 '지역도서전'에 많은 참가를 부탁하기도 했다.

마지막으로 최서영 편집장은 꼭 내가 아니더라도 누군가 이 일을 계속할 수 있도록 지속가능한 방법을 고민한다. 지역이 살려면 지역문화 컨텐츠가 쌓이고 만들어져야 한다. 가진 건 없는데 계속 꿈을 꾸고 있다면서 꼭 지역 잡지를 만들어보시라. 기쁜 작업이고 사이다를 통해 너무나 소중한 인연이 많이 생겼다. 누구의 인생도 다 드라마더라며 "오늘 제가 한 말이나 자료보다도 골목잡지 사이다가 갖고 있는 생명력과 사이다 자체를 보아주시면 좋겠다고 강조했다.




이어진 질의응답시간에는 수원은 인구 120만의 큰 도시이기 때문에 끊임없이 이야기가 만들어질 수 있을 것 같은데삼천여 명 정도의 작은 동네인 홍동에서농촌의 이야기를 담으려면 소재가 다양하기는 힘들지 않을까는 질문이 나왔다. 이에 최 편집장은 누구를 통해 동네를 그려가느냐에 달라질 것이라면서 얼마전 병점이라는 동네에 갔을 때, 80대 할아버지는 일제 강점기 때 지도를 그리고할머니는 집안 살림을 기준으로 동네를 그리고, 50년생 아저씨는 새마을운동이 진행될 당시의 동네를 그렸다고 덧붙였다최 편집장은 그들이 살고 있는 병점은 같은 동네였지만각자가 기억하는 병점은 각기 달랐고 그 모두가 병점 지역의 기록이다고 얘기했다.


열정적으로 지역 기록물을 꾸준히 만들어 내면서 자립구조를 끊임없이 고민하는 골목잡지 사이다의 이야기를 들으며마실통신이 그려내는 홍동의 모습이 무엇일지 함께 고민하는 사람이 많아졌을 것 같다.


다음 강의는 1018(저녁 7시 마을활력소 1층에서 열린다서울 도봉구에서 도봉구 동네 사람들과 지역신문방송 등을 만들고 있는 마을미디어 도봉N’ 의 이상호 편집위원을 모시고동네 사람들이 만드는 마을 미디어에 대한 생생한 이야기를 들어본다.

 

_마실통신신민하/ 사진_마실통신》주신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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