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 명절 지나고 나니, 어느새 2월이 훅~ 지나간 느낌이네요~ 


어제는 얼었던 대동강도 풀린다는 우수였지요~ 그래서인지, 요며칠 봄기운이 조금씩 느껴집니다.


요즘 《마실통신》은 개편 준비에 한창입니다.


올해는 한 달에 한번, 매달 1일에 발행할 예정이고요~

좀더 마을 곳곳을 다채롭게 담아보고자, 이런저런 시도를 해보고 있답니다.


우리마을사람들 이야기도 좀더 들어보고, 마을의 자랑거리도 실어보려 합니다.


알리고 싶은 소식들은, 다음 월요일(2월 26일) 오전까지 hsmasiri@gmail.com 여기로 보내주시면 됩니다!^^


그럼..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왠지 이번주까지는 유효한 인사같은 느낌~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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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파를 뚫고 모인 분들과 한 잔하면서, 1월 독자모임 잘 마쳤습니다^^


따끈따끈한 먹거리들을 나눠먹으며, 따끈따끈한 제안과 수다가 즐거이 오갔고요~


그리하여, 《마실통신》에 함께 할 분들을 모집하기로 했습니다!


새해에는 더욱더 재미나고 풍성한 《마실통신》을 위하여~!


마을 곳곳의 소식을 전해주실 '마실통신원'을 찾습니다~~ 동네 사람들~~ 함께 해요~~~ :)  


마실통신원의 특전은.. 일단 맛난 한 끼를 시작으로 하여, 점차 무궁무진하게 늘어날 예정이오니...^^


연락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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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해 복 많이 받고 계시죠~?^^

함께 만드는 마을뉴스 《마실통신》은 지난 2010년부터 지역내 기관/단체/모임 등등, 지역 주민들이 보내주시는 소식을 바탕으로 꾸려지고 있습니다.

작년 한 해 동안, 마을 이웃들 덕분으로, 매달 빠짐없이 《마실통신》이 나왔습니다. 고맙습니다!

올 한 해도, 잘 부탁드립니다~!


요즘 《마실통신》은 지난해 아쉬운 점을 보완하여 새로운 모습으로 선보이려고, 마을 사람들과 준비중입니다. 본격 개편은 3월로 계획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새해들어 동네를 덮친 폭설과 미세먼지의 습격 등등의 영향으로.. 상당히 차근차근(?) 천천히 진행중입니다..^^*


1월과 2월은 기존 포맷을 유지하면서, 한 달에 한 번씩 나올 예정입니다.


* 2018년 1월호(25일자)에 알릴 소식을 받고 있습니다. 

새해 새로운 변화나 1월중 진행한 활동, 2월에 계획된 행사 등등.. 

마을 사람들과 나누고 싶은 새소식을 hsmasiri@hongseongcb.net 으로 다음주 월요일(1.22)까지 알려주세요~!

문의 사항은 댓글이나 이메일 등등으로 주시면 됩니다~!


= 《마실통신》 편집장 정영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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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을기록학교⑧ '마을기록실습(3) - 함께 만드는 마을 신문'

"일상을 기록하는 힘"



지난 7강에 이어 바로 다음날인 10월 29일(일) 오후 4시, 마을활력소 1층에서 마을기록학교의 마지막 시간을 갈무리하는 8강 '마을기록실습(3) - 함께 만드는 마을신문'이 열렸다. 이 날 강의는 《마실통신》 정영은 편집장이 진행했으며, 마을 사람들의 이야기를 기록으로 담아내는 방식인 인터뷰에 대해 알아보고, 한 가지 주제를 정하여 참석자들이 각자 역할을 정한 다음 실제로 인터뷰를 해보는 가상 인터뷰 실습시간을 가졌다. 지면 구성과 배치 등을 알아본 뒤, 그간 여덟 번의 마을기록학교를 돌아보면서 함께 소감을 나누기도 했다.


정영은 편집장은 "마을 신문은 마을 사람들과 만나는 인터뷰의 연속"이라면서 "인터뷰를 대다수 어렵게 생각한다. 사실 인터뷰는 어떤 주제에 집중해서 대화나누는 것이다"고 이야기를 꺼냈다. 대화에는 옆집 이웃과 우연히 이야기를 하다가도 새로운 정보를 얻을 수 있지만, 누군가와 만나기 전에 미리 질문을 준비해놓으면 더 많은 정보를 알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인터뷰는 사전 준비가 시작의 반이라고 강조했다.

인터뷰 질문 만들기에 대한 설명에서는 처음부터 너무 자세한 인적사항은 피하는게 자연스럽다면서 네/아니오 단답형으로 대답하게 되는 '폐쇄형 질문'보다는 분위기를 묻거나 상대방의 의견이나 생각을 들을 수 있는 '개방형 질문'부터 시작할 것을 제안했다. 자연스럽게 대화가 이어지면 나중에 사실관계를 파악하는 형태로 인터뷰를 이끌어나가면 좋다고 덧붙였다. 특히 인터뷰에서 꼭 물어봐야 하는 '핵심질문'이 있고 '주변질문'이 있는데, 핵심질문을 물어보기까지 분위기를 만들어가는 주변질문을 잘 생각하고 준비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이어서 참석자들과 '홍동거리축제에서 만난 사람들'을 주제로 가상 인터뷰 시간을 진행했다. 매년 가을, 마을주민들이 스스로 기획하고 준비하는 홍동거리축제는 마을 곳곳의 사람들을 한꺼번에 만날 수 있는 자리다. 학생, 지역단체 일꾼, 동네 어르신들, 자원봉사자, 공무원, 잡상인, 공연팀 등 다양한 사람들이 모이는 공간이기 때문에, 이 중에서 내가 만나보고 싶은 사람, 호기심이 생기는 인물을 각자 선정하여 서로 질문해보는 인터뷰 실습을 했다.


참석자들은 축제에서 사용하는 용기를 설거지하는 팀인 '설거지특공대', '홍동거리축제 MC', '유모차에 개를 태우고 구경나온 동네주민', '홍동중학교 락밴드 보컬', '풀무고 소품 만들기 동아리 학생' 등으로 각자 역할을 정하고, 한 사람씩 돌아가며 궁금한 이야기들을 물어보고 그 인물이 되어 직접 답해보는 형태로 진행되었다. '설거지특공대는 어떻게 시작하게 되었나요?' '축제 진행방식에서 바뀌었으면 좋겠다는 점이 있으신가요?' '오늘 거리축제는 어떻게 참여하게 되셨나요?' 등의 다양한 질문이 오고갔다. 

인터뷰 진행 이후에 구체적인 내용들을 알 수 있는, 적절한 질문에 대해 서로 피드백을 주고받기도 했다. 정 편집장은 "여러 사람이 함께 질문을 해보니 더 풍성한 이야기가 나올 수 있었다. 올해도 홍동거리축제가 열리는데 그 날 오셔서 내가 궁금했던 사람을 직접 인터뷰 해봐도 재밌겠다"고 제안했다.


이어서 마을신문 지면 구성의 원리와 기사배치 등을 알아보았다. 총 4면으로 구성될 경우, 1면 → 4면 → 2면 →3면의 순서로 기사배치가 이루어진다는 설명에 이어, 홍동거리축제를 주제로 할 경우 1면에는 어떤 기사들이 들어갈 수 있을 지를 함께 생각해보기도 했다.


마지막으로 1강부터 8강까지 이어졌던 마을기록학교를 돌아보며 '마을기록학교에 참여해서 도움이 된 것이 있다면?' '마을기록학교에서 즐거웠던 기억은?' '마을기록활동에 계속하고 싶다면, 어떤 방법으로 함께 하고 싶은지? 그러기 위해서 필요한 것은 무엇인지?' 등에 대한 질문을 나누고 소감을 듣는 시간이 마련되었다. 

참석자들은 "매번 강의때마다 강사분들이 듣기 좋고 최대한 쉽게 설명해 주셔서 좋았다" "내가 몸 담고 있는 단체와 우리 지역을 다시 바라보게 되었고, 기록의 필요성을 많이 배웠다. 작은 메모라도 일단 기록을 시작하는 것이 중요하겠다." "마을기록학교를 들으면서 마을의 기록을 구체적으로 만들어놓으면, 그 기록들이 마을을 소개하는 하나의 창구가 될 수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기록을 대하는 관점이 애정과 사람이라는 것이 기억에 남는다" "기록의 의미를 생각하고 고민해본 기회였다" "목적과 대상이 있는 글쓰기를 연습하는 것이 매우 유익했다" "마을에 온지 얼마 안 됐는데 마실통신도 잘 알게 됐고 마을 사람들도 알게 되어 도움이 됐다"는 이야기가 나왔다.


정 편집장은 "그동안 마을의 기록물을 어떻게 대하고 다루어야 할지, 지역 안팎의 사례를 통해 어떻게 기록을 남기는지 등을 나누어왔다. 결국 내가 발 딛고 사는 일상이 기록이 된다는 것, 그 기록들이 모여 우리 지역의 기록으로 남을 수 있다는 것을 기억해주시면 좋겠다. 이번 '마을기록학교'를 통해 조금이나마 '기록의 힘'을 키우셨기를 바란다. 앞으로도 《마실통신》에 많은 관심으로 함께 참여해주시라"고 부탁하면서 마무리했다.



글/사진: 《마실통신》 문수영

 마을기록학교⑦ '마을기록실습(2) - 쉬운 글 쓰기 노하우'

"어떤 글을 쓰고 싶은지 나와 대화하기"




지난 10월 28일(토) 오후 4시, 마을활력소 1층에서 <마을기록학교> 7강 '마을기록실습(2) - 쉬운 글 쓰기 노하우'가 열렸다. 이번 강의는 쉬운 글쓰기와 기사 작성방법이 주제인 만큼, 특별히 주간지 <한겨레21> 김완 기자를 모시고 열린 특강을 진행했다. 바쁜 농번기철이자 주말임에도 불구하고, 《마실통신》에 소식을 보내고 있거나 마을기록에 관심이 있는 여러 마을 주민분들이 함께 자리했다.


김 기자는 시작에 앞서서, "글쓰기는 연습과 훈련으로 늘어간다. 누구나 연습하면 된다. 글쓰기 강좌보다도 많이 쓰는 것이 중요하다"고 이야기했다. 또 "저널리즘 기록에서 가장 먼저 생각해야 하는 것은 육하원칙이다"면서 '누가, 언제, 어디서, 무엇을, 어떻게, 왜'에 대한 이야기가 충족된다면 어느 누구나 글쓰기를 시작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글쓰기를 탐구하는 사람을 위한 안내서'라는 제목으로 강의자료를 소개했다. 우선 "왜 글을 쓰고 싶은지, 어떤 글을 쓰고 싶은지, 나와 대화를 해보는 게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사람마다 어떤 글을 쓰고 싶은지 다르고 같은 현장을 봐도 글쓴이의 관심이나 개성, 시선에 따라서 굉장히 다른 것들이 나오기 때문에, 글을 대할 때 스스로 어떤 이야기를 풀어내고 싶은지 질문을 갖고 접근해야 한다는 것이다. 또 "좋은 글이나 책을 필사해 보라"고 제안하면서 좋은 표현을 베낄수록 좋으니 자꾸 따라 써보기를 추천했다.


다음으로 김 기자는 "기사는 결국 요약이다"면서 글의 구조를 파악하기 위해서는 책 한 권을 읽고 한 장으로 요약하는 등의 방식을 제안하기도 했다. 신문사에도 수습기자가 들어오면 긴 내용의 정보를 주고 기사를 3장으로, 1장 반으로, 서너 줄로 자꾸 요약하여 줄여가는 연습을 하는데, 이 과정을 통해서 어떤 주제의 글이나 콘텐츠를 받더라도 해낼 수 있는 감각과 글을 구조적으로 이해하는 방법을 배울 수 있다고 설명했다. 다양한 교양을 담은 잡지를 읽는 것도 좋은 방법이라고 덧붙였다. 각 분야별 전문 내용을 대중들이 읽기 쉽게 정리해 놓은 잡지는 체계화된 축적된 결과물이라는 것이다. 하나의 잡지를 처음부터 끝까지 읽으면서 각각의 글이나 어떤 순서로 배열되어 있는지 살펴볼 수 있고, 그 시기에 주목해야 할 사건이나 상황들을 담아서 만들기 때문에 가장 정보성 있는 글을 접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너무 시간이 없다면 서점에 가서 잡지의 목차라도, 혹은 잡지 리뷰라도 읽어보면서 주요한 글의 순서와 배치를 살펴보라고 제안했다. 그리고 "개성 있는 글쓰기와 다양한 관점을 가지기 위해서 취향을 잡종화하라"면서 "글을 잘 쓰려면 목표와 주제가 분명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후에는 직접 쓴 글을 함께 읽어보면서 글의 문장과 구조를 살펴보는 시간이 이어졌다. 참가자분들 가운데 《마실통신》 제116호에 싣기 위해 보내준 소식이 있어서, 그 글을 다 함께 읽어보고 이야기를 나누어보았다. 김 기자는 "상황을 그리는 이야기를 담고 있는 것 같다. 다만, 약간 긴 문장들이 있다. 문장을 길게 쓸 경우 문장이 길어질수록 서로 연관되는 내용이 대칭으로 들어가야 이해가 된다. 그런데 연관이 없는 내용들이 한 문장 안에 들어가면 혼란스럽다. 그러면 문장이 복잡해질 수 있으니 간결하게 문장을 끊는 게 좋다"고 제안했다. 한 문장에 한 정보씩, 문장은 최대한 짧게 쓰도록 연습해보자고 추천했다.


질의응답을 하는 시간이 이어졌다. 한 참가자는 "글을 시작하는 것은 쉽지만 오히려 마무리하는 것이 어렵다. 구조적으로 짜임새 있게, 논리적이게 글을 쓰는 게 어렵다"고 고민을 털어놓았다. 김 기자는 "쓰기 전이든, 다 쓴 후에든 여러 사람들과 자기 글에 대해서 여러 대화를 나누면서 의견을 주고받다보면 글이 풍성해진다."고 강조했다. 또 김 기자는 "글을 구조화하는 방법을 연습하면 좋겠다. 글쓰기 구조와 틀을 짜기 위해서는 일정기간의 연습과 훈련이 필요하다. 글은 사람의 성격에 따라 잘 쓰고 못 쓰는 게 아니라 연습하면 되는 거다. 가장 좋은 건 베껴 쓰기다"라고 이야기하면서 긴 책이 부담된다면 짤막한 글부터 필사해볼 것을 추천했다. 필사할 만한 글을 추천해 달라는 질문에는 <한겨레21>의 안수찬 전 편집장의 글이나 김훈 작가의 기자 시절 쓴 거리 칼럼 등을 추천했다.


그리고 참가들은 "이 강의를 계기로 오늘 배운 테크닉을 조금 더 살려서 《마실통신》에 글을 보내겠다" "한 번 굳어져버린 글쓰기 방식을 흔들어주는 시간이 됐다" "글을 쓸 때 나와의 대화가 중요하다는 말, 연습을 하면 누구나 글쓰기가 다 된다는 말이 힘이 됐다" "긴 책을 필사하겠다는 생각만 하다 보니 끝까지 실천이 어려웠다. 앞으로는 짧은 글들부터 먼저 필사를 시작해보겠다"는 등 강의 소감들을 나누기도 했다.


[글쓰기를 탐구하는 당신을 위한 안내서]

1. 목표는 구체적일수록 좋다

2. 표현을 베낄수록 좋다

3. 서머리(summary)하면 강제된다

4. 잡지를 읽어라

5. 서점에 가라. 목차를 읽어라(리뷰를 읽어라).

6. 취향을 잡종화하라



글/사진: 《마실통신》 문수영 

'왜'를 떠올리자!


[현장중계마을기록학교⑥ ‘마을신문 제작과정 이해

10월 18(마을활력소 1층에서 <마을기록학교> 6강이 열렸다. 이번에는 홍동 지역의 마을뉴스 마실통신의 정영은 편집장이 강사로 나섰다. 그는 서울에서 취재 기자와 편집 등 언론 분야의 경험이 있는지라, 홍성에 내려와서도 지역을 기록하는 일을 맡아왔다. 
이번 강의는 누구나 쉽게 할 수 있는 마을 기록의 일환으로 마을신문 제작 전반을 알아보고, 마을신문 기획과 취재/기사작성의 기초인 간단한 글쓰기를 직접 해 보는 시간을 가졌다. 이날 강의에는 마을의 고등학생, 직장인, 단체 실무자, 귀농 새내기 등이 참석하여 함께 작성해보고 발표를 통해 의견을 나누었다. 

 

이날 강의는 먼저 마을신문을 왜 만들까요?” 라고 질문을 던지며 시작됐다. 참석자들은 ‘기록으로 남기고 싶은 욕구’ ‘알리고 싶은 것이 있어서’ ‘마을 정보를 공유하려고’ '함께 만드는 재미' '마을의 역사를 기록하려고' 등의 이유를 들었다. 정영은 편집장은 "마을신문 제작을 배우기에 앞서, 각자에게 마을신문의 의미에 대해서 먼저 생각해보면 좋겠다"고 제안했다.  한 참석자는 마실통신을 읽으면, 마을에서 일어나는 일에 내가 속해있다는 느낌이 들어서 꼼꼼히 읽게 된다.”고 말했고, 또 다른 참석자는 “마을의 모든 일을 기록할 수는 없는데, 마을신문에서 일단 체로 한 번 걸러진 기록들이 남는다. 이후에 시간이 지나 자료를 찾아볼 때도 중요할 것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이어서, 정영은 편집장은 마실통신을 예로 들어 실제 마을신문이 만들어지는 과정을 소개했다홍성군 홍동면의 마을신문인 마실통신2010여러 지역단체 간 네트워크를 활성화해서 지역 소식을 공유하자는 취지로 만들어졌다. 처음에는 뉴스레터로 시작했고 작년부터 오프라인 인쇄물로 나왔고, 올해부터는 월 2회씩 인쇄물과 온라인 뉴스레터를 발행하고 있다. 지역의 초, , 고를 비롯한 지역의 학교에 가정통신문으로 배포하는 것뿐만 아니라 면사무소, 병원, 식당 등에 배포하기 위해 매호마다 1천 부를 찍어낸다.

 

그는 마을신문 제작에 대해 '기획 → 취재/기사 작성 → 편집 회의/디자인/인쇄 → 배포' 의 단계로 이루어지는 협업 과정이라고 설명하고, 지역밀착형 이슈나 문화/교양 정보 등등 마을신문에 실리는 내용의 여러 유형을 소개했다.     

기획 단계는 지면의 크기, 미리 지면 수를 정하여 기삿거리를 자유로이 논의하고, 취재 계획과 역할 분담 등을 정한다. 취재와 제보 등을 종합하여 기사들이 모이면 다시 편집회의를 한다. 지면 배치를 통해 중요한 기사와 사진 등의 위치를 정하고  지면에 맞게 분량을 조절하기도 한다. 디자인을 통해 배치가 완료되면 교정교열을 본 뒤, 인쇄소에 넘긴다. 그리고 신문이 나오면 배포한다. 정영은 편집장은 "마을신문의 경우 더욱이 직접 만나 반응을 들을 수 있고 마을신문을 소재로 이야기가 오가기 때문에, 배포가 매우 중요하다"면서 마실통신은 현재 마실통신 팀원과 마을인턴 한두사람이 배포를 도와주고 있지만, 더 많은 마을 분들이 배포에 참여하게 되면 더 풍성한 기삿거리가 등장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직접 '기획'해보는 순서. 기획에 앞서 소재 찾기를 위하여 ‘마을 자원 조사'라는 방식으로 마을 탐구 시간을 가졌다. 정영은 편집장은 '마을자원'은 마을의 자랑거리나 혹은 개선할 사항, 호기심이 생기는 이웃 등이 포함된다고 설명했다. 참석자들이 마을 자원의 종류, 이름, 위치, 특징을 중심으로 각자 정리해본 뒤 발표하는 시간을 가졌다. 이날 함께 찾아본 '마을 자원'에는 풀무학교에서 수십년째 열리는 축제 풀무제’, 동네에 전해 내려오는 이야기들, 동네 반려견들, 마을의 단풍놀이 명소, 마을의 교육농장, 지역주민들이 잘 모르는 마을 시설 등등이 나왔다. 여기서 나온 기사들을 쓴다면 어떻게 접근할 수 있을까, 어떠한 방식으로 소개할 수 있을까 등등에 대해 함께 이야기를 나누기도 했다.



 

다음으로는 취재 과정에 대해 설명하고 육하원칙 익히기. 정영은 편집장은기사를 쓰기 위한 모든 과정과 활동이 취재”라면서 취재를 위한 사전 준비를 강조했다. 미리 정보를 구할 수 있는 여러 가지 방법을 소개하면서 12회 홍동거리축제를 취재한다고 가정하고, 같이 취재 계획을 세워보기도 했다. 또 기사는 보여주기 위한 것이니, 학생들부터 어르신들까지 모두 이해할 수 있도록 쉽게 간단하게 써야 한다"면서, 명확한 정보 전달을 위한 '육하원칙'을 소개했다. 

'누가, 언제, 어디서, 무엇을, 어떻게, 왜', 이 여섯 가지를 뜻하는 육하원칙에 대하여, 그동안 《마실통신에 실렸던 기사 몇 개를 예시로 함께 보면서, 어느 부분이 육하원칙 각각에 해당하는지를 찬찬히 살펴보았다. 정영은 편집장은 "의외로 마실통신에 보내오는 소식들을 보면 '왜'가 빠진 경우가 많다"면서 "행사의 취지와 목적인 '왜'가 들어가야 '그 행사에 꼭 가봐야겠다'는 생각이 들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후에는 기획서를 바탕으로 직접 간단한 기사를 써보는 시간을 가졌다. 참석자들은 '육하원칙'에 유의하면서 간단한 기사를 쓴 뒤 서로의 기사에 대해 의견을 나누었다. 

 


마지막으로 강의 소감을 나누는 자리에서 참석자들은 "글을 쓸 때 내 생각만 쓰지 말고 육하원칙을 떠올리면 상대방에게 전달이 잘 될 것 같다. 육하원칙을 원칙삼아 글 쓰는 연습을 해봐야겠다", "내가 산 이야기를 기록으로 남기고 싶었다, 스토리텔링을 해보고 싶었는데 기사를 배우면서 연결되니 재미있다" 등의 다짐과 느낌을 이야기했다.

  

다음 강의는 1028() 오후 4, 마을활력소 1층에서 다양한 기사쓰기 노하우와 SNS/스마트폰 활용법에 관한 주제로, 주간지 한겨레21김완 기자가 강사로 온다. 김완 기자는 강의에 앞서 원고지 8매 분량의 마을’, 혹은 소통에 관한 글을 자유로운 형식으로 써올 것을 미리 숙제로 냈다. 현직 기자의 '쉬운 글쓰기 특강' 에 관심있는 분들이 많이 참여하면 좋겠다. 


글_마실통신》신민하, 사진마실통신》 주신애

"내 이웃을 주인공으로! ... 마을신문의 꽃은 '배포'에요!"


[현장중계] 마을기록학교마을기록과 마을미디어: 동네사람들이 만드는《도봉N


 

1018() 마을활력소 1층에서 <마을기록학교>5강이 열렸다. 지난 강의에 이어 실제 마을미디어를 운영하는 사례를 듣는 강의로, 서울 도봉구에서 주민들이 자체적으로 만들어낸 지역신문을 시작으로 라디오 팟캐스트와 영상프로그램까지 제작하는 '마을미디어 도봉N》'의 창립부터 함께한 이상호 편집위원을 모셨다.


자칭 차도남(차가운/추운 도봉구에 사는 남자)’로 소개하며 강의를 시작했다. 본인은 보통 마을신문 배달부입니다~”라고 소개하는 경우가 가장 많다고 한다. 그러다보니 여기저기서 강사로 불러주시고, 그러다 보니 마을미디어 전도사가 되고, 마을미디어 관련 책도 쓰게 되었다 고 소개했다. 처음에는 고발전문기자로 시작했지만 최근에는 마을의 훈훈한 이야기를 주로 쓴다고 했다

 

도봉N은 월 1타블로이드판형(무가지) 8면으로 구성되어 1만부를 컬러로 찍어 냈다광고를 받기 위해 구청에 기타간행물로 등록도 한 상태다홈페이지도 운영하고 있으며도봉구의 마을소식이슈마을탐방인터뷰체험사진칼럼만평편지광고를 싣고 있다발행인편집위원운영위원시민기자배포 자원 활동가후원회원독자고정배포처로 이루어져 언론직에 종사하지 않는 다양한 지역 사람들이 함께 만들어가고 있다.


이상호 편집위원의 본업은 사회복지사다.  그는 마을에서 사회복지일을 하면서 살다보면 마을에 알릴 일들이 보이고, 그래서 마을신문 기자 일과 겹치는 경우가 많다고 한다그는 “신문 방송 언론학과를 전공하지 않아도, 마을사람 누구나 기자를 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어느날 택시기본요금이 인상되면 사납금(회사에 내는 돈)도 오른다박원순 시장을 만나게 해 달라고 주장하며 시너(휘발성 유기용제)를 메고 송전탑에 오른 택시기사의 제보를 SNS에 올렸더니마을 사람들이 퍼 나르고 소방관과 경찰관아드님 다 와서 결국 일곱 시간 만에 내려왔던 사례도 들려주었다.

 


2009 서울 도봉구에 늘상 서로 소통할 수 있는 매개체가 필요하다해서 동네 사람들이 모여 창간준비호를 냈다. 자비를 조금씩 모아 준비호를 두 번 내고 가족까지 데리고 다 같이 단합대회를 다녀왔다고 한다. 이상호편집위원은 회의하던중 갑자기 누군가 그 집에 무슨 일 있다며?’ 하고 딴 이야기로 빠지기도 하는 등, 마을신문회의에 처음엔 잘 적응되지 않았지만, 나중엔 이런저런 사는 이야기를 하는 회의 분위기가 이해 되더라라고 떠올렸다

도봉N도봉N은 발행하기 위한 종자돈을 마련하려고 동네 마라톤 대회도 열어보고, 위기 때 마다 인맥을 총동원한 후원주점도 열었다. 시민기자학교, 사진 강좌, 마을운동회, 아이들을 대상으로 한 기자 학교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기획했다. 프로그램을 광고하고, 진행하면서 후기를 기사로 쓰고, 배포하면서 인사말 나누다 보면 새로운 기삿거리가 생겨났다. 이렇게 수년간 만들어진 도봉N을 엮어 제본했더니 자연스럽게 마을기록이 되었다.


그런 와중에 서울시에서 마을미디어 지원을 시작했다. ‘종이신문만 만드는 것보다 팟캐스트 라디오 프로그램도 다양하게 해보면 어떨까?’ 하는 발상을 떠올려 라디오 공개방송도 하게 되었단다. “주민인터뷰를 하다가 소재거리가 될 만한 인물을 발견하면, 신문에도 내고,  라디오로 초청하고영상으로도 만들고, 잡지 코너로 만들 수도 있다, 마을미디어가 순환하는 과정을 설명하기도 했다. 

이제는 마을미디어를 하고 싶다며 들어온 청년들도 새로 생겼다. 지금은 정기적으로 네 개의 팟캐스트 라디오프로그램과 세 개의 영상프로그램을 만들고 있다. 영상 프로그램 가운데 몇 개는 케이블방송을 타고 있다고. 그리고 도봉구의 맛집탐방, 먹방 프로그램인 <마님이 찍어준 맛집>을 함께 보기도 했다.




이어진 강의에서, 이상호 위원은 도봉구 지하철 출구 앞, 버스정류장에서 오가는 주민 300여명에게 설문조사를 진행했던 이야기를 들려주었다. ‘동네 소식을 어디서 주로 접하는지물어본 설문조사 결과, 도봉구청에서 나오는 도봉뉴스가 가장 많았고, 그 다음 도봉N이었다. 주민들이 자발적으로 만드는 미디어는 도봉N이 유일하다. 설문조사 결과는 지역케이블, SNS, 그 다음 공중파와 중앙일간지 순으로 이어졌다. 이처럼 공중파방송과 중앙일간지는 좀처럼 마을이야기, 세세한 이야기를 다뤄주지 않으니, 우리가 직접 만들어보자는 마음에서 시작한 것이라고 말했다.


, 종이신문이 점점 사라져가는 추세에 대해서도 동네에서 감칠맛 나는 마을 소식을 전할 수 있는 유일한 매체이지 않나싶다면서 "연령대와 상관없이 누구든 건네주면 직접 볼 수 있는 즉자적인 매체라는 점에서 종이신문이 마을 미디어에 가장 적합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배포하는 과정의 중요성에 대해서도 재차 강조했다. “우리끼리 신문 만들어서 우리끼리 돌려볼 게 아닌 다음에는, 마을주민들께 한 부 한 부 나눠드리면서 인사부터 건네게 되어있다. 다음 달에 또 나오면 별 일 없으시죠?’하면서 또 건네게 되고, 그러다 보면 자연스레 다른 이야기도 나오고 기삿거리를 만나게 되는 것”이라고 말했다. 종이신문이 유효한 마을신문이 되는 이유였다.


그러면서 글(기사), 음성(라디오), 영상이라는 매체별 장단점도 이야기했다. 글을 쓰기는 쉽지 않지만, 많은 사람들이 접하기에 좋다. 라디오는 다른 일을 하면서도 들을 수 있어 부담스럽지 않지만 접근하기가 어렵다. 영상은 강렬한 메시지를 보여주지만 그만큼 오래 머물기 어렵다. SNS의 마을미디어가 아쉬운 이유는, 영상물을 2000명이 클릭하여 보아도 그들 가운데 몇 명이나 동네에 사는 사람인지 알 수 없다는 것이다.


한편, ‘왜 마을 신문이 필요한지를 묻는 설문의 질문에는 마을에 살면서 마을사람들이 어떻게 살고 있는지 알고 싶다는 답변이 가장 많았다. 옛날처럼 옆집에 숟가락이 몇 개인지까지는 알지 못해도, 적어도 무슨 일이 있는지를 알기 위해선 관계망이 중요하고, 그 관계망은 인사하는 것부터 만들어갈 수 있을 것이다지방자치 활성화를 위해라고 답한 사람도 많았다고 한다. 실제로 도봉N민선 5기 도봉구, 평가 '보통(C학점)' 압도적이라는 기사를 기획해서 보도한 일이 있다

이상호 편집위원은 마을의 이슈를 만들어내는 것도 마을미디어를 하면서 즐거운 일 가운데 하나로 꼽았다. 그 밖에도 평소에 만나지 못하는 사람들을 만나는 것도 마을미디어가 즐거운 이유 중에 하나지만, 독자들이 좋은 일 하시느라 고생 많으세요.”같은 말이 아니라이거 재밌어요!”라고 다른 사람들에게 권하는 모습을 볼 때 정말 보람찼다고 한다.


반면 어려운 일로는 마을신문의 인지도, 영향력을 키우는 것과 주민참여를 늘려가야 하는 부분, 재정 안정성을 꼽았으며 “꾸준히 기사를 쓸 수 있는 사람들을 새로 찾아내기가 어렵다고 토로했다.

 



그다음 이어진 질문 시간. 한 참석자는 도봉구의 마을단체간의 네트워크도 연계되어 도봉N을 만들고 있는지를 물었다. 이상호편집위원은 처음에는 도봉구 풀뿌리 단체들끼리 네트워크 사업이 있었는데, (구청장님이 바뀌면서 없어지고) 늘상 소통할 수 있는 매개체가 필요하다고 해서 도봉N이 만들어진 것이라고 답했지만, 최근에는 골목을 보는 눈이 조금씩 생기고 나선 단체들 소식뿐아니라 내 이웃을 주인공으로 만들어라라는 모토로 하고 있다고도 말했다.

편집위원이나 운영위원도 보수 없이 자발적으로 하는 건가라는 질문도 있었다. “원고료도 없고 보수도 없었다. 요즘은 마을카페가 많이 생겼다. 카페광고를 한다고 하면 현금 말고 쿠폰을 열 장 받고, 원고료대신 쿠폰을 드렸다"면서 "도봉N》 편집위원들이 다들 본업은 따로 있고 전담상근자는 없다. 반상근만 해도 어쩐지 일을 떠넘기게 되었기 때문이다"며 "참여를 확대하여 좀더 많은 지역사람들이 제작부터 배포까지, 함께 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이상호편집위원은 마을신문으로 시작해서 지금은 문어발식 종합편성 마을미디어가 되었다. 홍동에서도 마실통신을 아기자기하게 오래 지속하셨으면 좋겠다.”고 말하며 마무리했다.

 

다음 <마을기록학교> 강의는 1027() 저녁 7, 마을활력소 1층에서 홍동의 마을뉴스 마실통신의 정영은 편집장을 모시고 마을신문의 기획부터 배포까지의 전 과정을 소개하고, 실제로 기획해보면서 간단히 소식을 정리하는 방법 등을 통해 손쉽게 마을기록을 해보는 실습이 진행된다.   

 

_마실통신신민하, 사진_마실통신주신애


[현장중계] 마을기록학교④ '마을기록과 마을미디어 골목잡지사이다


"지역 잡지, 꼭 만들어보세요!"

 

1011() 저녁 8, 마을활력소 1층에서 <마을기록학교> 4강이 열렸다. 이번 강의는 수원에서 골목잡지 사이다를 창간하고 꾸려온 최서영 편집장을 모시고 실제 수원 골목골목의 이야기를 담아내는 작업을 꾸준히 해 온 이야기를 들었다.

먼저 사이다의 지난 5년간 활동 내용을 짧은 영상으로 함께 본 뒤, 최 편집장은 ”파괴를 기본으로 하는 발전을 계속하다 보니, 오랫동안 살아온 삶의 목소리가 없어지고 있었다내 주변 사람들, 골목골목마다 살아온 이야기, 사람들 사이에 대한 이야기를 담아내는 작업을 하고 싶었다고 강의를 시작했다.





그전부터 오랫동안 편집디자이너로 일해온 최서영 편집장은, 본인이 살고 있는 수원을 기록하고 싶다는 생각에 잡지를 시작했다. 많은 사람들이 몇 년 안에 집 팔게 된다, 요즘 누가 잡지를 보느나 수원에 화성 말고 이야기꺼리가 없을 거다" 며 말렸다고 한다. 처음에는 지역의 문화기획자들과 함께 준비를 시작했지만, 준비모임이 끝나갈 무렵 남은 사람은 최서영 편집장 한 사람뿐이었다. 그러던 차에, 월간지 전라도닷컴의 편집장을 찾아가 지역 잡지를 만들고 싶다고 의논했고, 그와 수원에서 연속 강의를 개최했다고 한다. 전라도닷컴의 황풍년 편집장은 “TV에 나오는 이야기 중에 정말 내 얘기가 얼마나 있나. 내 어머니의, 내 골목의 이야기를 담아야 한다고 강조했고, 말을 듣고 가슴이 뜨거워진 두 명의 동료가 더 생겨났다.

 

그래서 셋이 의기투합하여 2012 4 19일 골목잡지 사이다 창간호를 펴냈고, 5년째 계절마다 내고 있다. 골목잡지 사이다는 골목과 골목 사이, 사람과 사람 사이, 세대와 세대 사이를 기록하고자, 매호마다 한 동네씩 선정하여 그 동네의 골목골목을 기록하고 있고 지역 단체, 일러스트 디자이너, 사진동호회, 작가 등등 50여명의 지역 필진이 참여하고 있다. 

동네마다 사람들이 모이는 커뮤니티를 담아내기도 하고, <이 사람의 연보> 등 어르신들의 인생에 대한 인터뷰를 기록하기도 한다. <추억의 사진관>같은 경우, 기록되지 않은 채 사라진 지역의 거리, 생활상이 어르신들의 사진첩에 남아있었기 때문에 시작한 기획이다. 수원박물관과 연계한 <근대역사골목여행> 100년 된 여인숙에서 하룻밤을 진지하게 토론하고 먹고 놀며 즐길 수 있었던 기획이라고 소개했다 

 


창간한지 5년이 지난 골목잡지 사이다는 이제 글과 일러스트와 사진 등으로 기록하여 재능 기부하는 50여명의 지역 사람들과 함께 만든다고그렇게 시간이 지나자 사진이나 그림이나 글에 어느새 사이다스러움이 생겼다고 한다. 그는 글이나 사진일러스트가 각각의 방식으로 담아낼 수 있는 이야기가 있다고 생각한다면서 기사를 보는 사람이나 쓰는 사람이 다 수원사람들이니, 잡지를 내면서 자연히 서로 네트워크가 형성될 수밖에 없었다고 떠올렸다. 사이다는 매번 잡지가 나올 때마다 지역 사람들을 초대하여 발간기념 잔치를 연다고 한다.


이제는 세월이 쌓이면서 골목잡지 사이다의 기록들을 담아 단행본 책전시 등등 지역에서 다양한 아카이브 형태로 지역문화 콘텐츠를 공유하고 있고지역아카이브서점 '곧바로 책, 방'을 운영하고 출판학교를 통해 지역주민이 마을기록을 할 수 있도록 교육프로그램을 진행하기도 한다고 소개했다세 달마다 한 번씩 200페이지 분량의 5000부를 인쇄해서 무료 배포하는 골목잡지 사이다 사회적 기업 ()더페이퍼가 회사 수익금을 사회환원하는 방식으로 발행비를 마련하고 있다

 

또 최서영 편집장은 2013년 지역잡지와 출판사들끼리 모여 한국지역출판문화잡지연대를 만들었고, 2015년 일본 돗토리 현에서 열린 북 인 돗토리전에 다녀오고나서 한국에서도 이런 행사를 만들어보자고 올해 처음으로 대한민국 지역 도서전을 제주에서 연대하여 함께 열었다고 소개했다. 내년 수원에서 열리는 '지역도서전'에 많은 참가를 부탁하기도 했다.

마지막으로 최서영 편집장은 꼭 내가 아니더라도 누군가 이 일을 계속할 수 있도록 지속가능한 방법을 고민한다. 지역이 살려면 지역문화 컨텐츠가 쌓이고 만들어져야 한다. 가진 건 없는데 계속 꿈을 꾸고 있다면서 꼭 지역 잡지를 만들어보시라. 기쁜 작업이고 사이다를 통해 너무나 소중한 인연이 많이 생겼다. 누구의 인생도 다 드라마더라며 "오늘 제가 한 말이나 자료보다도 골목잡지 사이다가 갖고 있는 생명력과 사이다 자체를 보아주시면 좋겠다고 강조했다.




이어진 질의응답시간에는 수원은 인구 120만의 큰 도시이기 때문에 끊임없이 이야기가 만들어질 수 있을 것 같은데삼천여 명 정도의 작은 동네인 홍동에서농촌의 이야기를 담으려면 소재가 다양하기는 힘들지 않을까는 질문이 나왔다. 이에 최 편집장은 누구를 통해 동네를 그려가느냐에 달라질 것이라면서 얼마전 병점이라는 동네에 갔을 때, 80대 할아버지는 일제 강점기 때 지도를 그리고할머니는 집안 살림을 기준으로 동네를 그리고, 50년생 아저씨는 새마을운동이 진행될 당시의 동네를 그렸다고 덧붙였다최 편집장은 그들이 살고 있는 병점은 같은 동네였지만각자가 기억하는 병점은 각기 달랐고 그 모두가 병점 지역의 기록이다고 얘기했다.


열정적으로 지역 기록물을 꾸준히 만들어 내면서 자립구조를 끊임없이 고민하는 골목잡지 사이다의 이야기를 들으며마실통신이 그려내는 홍동의 모습이 무엇일지 함께 고민하는 사람이 많아졌을 것 같다.


다음 강의는 1018(저녁 7시 마을활력소 1층에서 열린다서울 도봉구에서 도봉구 동네 사람들과 지역신문방송 등을 만들고 있는 마을미디어 도봉N’ 의 이상호 편집위원을 모시고동네 사람들이 만드는 마을 미디어에 대한 생생한 이야기를 들어본다.

 

_마실통신신민하/ 사진_마실통신》주신애

[현장중계] 마을기록학교③ '기록물 관리방법(2) 기록물 공유방법'

"기록자 관점 담긴 '살아있는 기록'이 중요"

 

 

 

<마을기록학교> 3강이 열렸던 9월 28일(목) 저녁 6시 30분, 지난 2강에 이어 한신대학교 기록관리대학원 이영남 교수를 모시고 기록물 관리방법 두 번째 시간이 마련되었다. 이번 강의에서는 수집, 평가, 조직, 보존, 활용 총 5단계로 이루어지는 기록관리 절차의 각 단계를 다시 한번 살펴보고, 실제로 기록물을 활용하는 방법과 그에 대한 우리 마을의 사례에 대해서 알아보았다.

 

먼저, 지난번에 안내했던 마을의 사진 기록물들을 가지고 각자 해석한대로 컬렉션과 시리즈를 만들어보는 숙제를 발표하는 시간을 가졌다. 한 참가자는 "사진에서 술맛이 났다"면서 제14회 홍동면민체육대회 사진 기록물을 미각으로, 그중에서도 '술의 맛'을 주제로 컬렉션을 만들어왔다. 그는 탁주, 맥주, 샴페인, 무알콜 등 다양한 술의 종류에 따라 사진을 정리했는데, 기록물을 바라보는 시선과 해석이 신선하고 재밌었다. 이를테면 탁주는 노동의 술이라서 게임이나 놀이, 여럿이 어울려서 하는 이미지를 떠오르게 했고, 맥주는 스포츠를 관람하는 관찰자 입장, 샴페인은 함께 축배를 드는 풍경, 마을 체육대회에 적극적이지 않은 동네 학생들의 모습은 덤덤한 무알콜 같았다고 설명했다.

이에 이 교수는 "우리가 기록물을 분류할 때 사실이나 정보에 따라 분류해야 한다는 강박감이 있는데, 사람의 해석에 따라 그 해석을 기반으로 분류할 수 있다는 것을 나누고 싶었다"며 기록자의 느낌과 감정이 충분히 담겨 있는, '살아있는 기록'에 대해 강조했다.

 

 

이어서 기록을 생산하고, 분류하고, 보존하고, 활용하는 '기록관리 절차'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었다. 이 교수는 기록을 생산하는 수집과정에서 정보를 파악하기보다 생산맥락을 파악하는 것이 핵심이라고 말하면서, 기록은 신뢰성과 진본성이 있어야 하는데 기록자가 전체적인 현장과 상황을 스케치한 메모가 있다면 기록의 근거가 뒷받침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또 그는 "보통 기록을 말할 때 과거를 바라보는 창, 윈도우(window)라고 하는데 창문은 투명하다. 오히려 시시각각 다양한 형태로 빛이 굴절되는 프리즘(prism)이 맞지 않을까"하며 다양한 형식과 해석을 바탕에 두는 기록방법을 제안했다.

 

그리고 기록을 평가하고 보존하는 방법에 대해서는, 평가 기준보다 절차를 중요시하면서 공동체 구성원이 스스로 어떤 기록을 남기고 폐기할지 함께 정해야 한다고 말했다. 무엇보다 선별하고 폐기하는 과정 또한 기록으로 남겨두는 것이 필요하다고 했다. 특히 이 교수는 씨앗을 보존하는 두 가지 방법을 예로 들면서, 기록 또한 일정한 온도의 저장고에서 보존되는 것이 아니라 우리의 삶 속에서 여러 가지 상황에 따라 다양하게 변화할 수 있어야 한다며 '생태적 보존법'을 이야기했다.

 

마지막으로는 기록 활용방법을 다루었는데, 단지 기록물만의 활용이기보다는 기록자, 기록물, 기록공간이 함께 연결되어 있는 종합 활용이어야 한다고 설명했다. 또한 이 교수는 "하나의 기록이 만들어진다는 건 새로운 언어, 새로운 세계관이 만들어지는 것이다"라고 하면서, 홍동이라면 홍동의 언어와 열망으로 말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이야기했다.

이어 홍동면 내에서 만들어진 종합 활용의 한 사례로, '풀무학교 전공부 10주년 컬렉션'과 '꿈이자라는뜰 시리즈 기술서'를 소개하기도 했다. 풀무학교 전공부 10주년 컬렉션은 10년 동안 찍었던 사진 43,000장을 당시 재학 중이던 학생들이 각자 바라본 느낌과 시선으로 총 8개의 컬렉션을 만들었는데, 그중에서도 학교에서 재배하는 벼를 아카이빙한 '풀무벼 컬렉션'을 살펴보았다. 또 꿈이자라는뜰 시리즈 기술서는 지역단체의 기록을 각각의 기술서로 정리한 것으로, 그곳에서 일하는 실무자가 이해하고 해석한 기록에 대한 관점을 엿볼 수 있었다.


마을 기록물 관리에 대한 총 3강의 강의가 끝나고, 참석자들은 "일하는 단체 기록물을 정리해야하는 진행이 잘 안됐다. 수업을 통해 실마리를 찾았고 이제 감이 잡힌다", "그냥 지나쳤던 마을의 여러 기록물이 새롭게 보인다"고 소감을 전했다. 

 

다음 <마을기록학교> 4강은 10월 11일(수) 저녁 8시, 지역센터 마을활력소 1층에서 수원에서 발간되는 골목잡지 <사이다>의 최서영 편집장과 '마을 기록과 미디어 사례'에 대해 진행한다.

 

 

글: 《마실통신》 문수영 / 사진: 《마실통신》 신민하

[현장중계] 마을기록학교② "기록물 분류/정리, 나무보다 숲을 먼저"

 

921() 저녁 630, 지역센터 마을활력소 1층에서 <마을기록학교> 2강 '기록물 관리방법(1) 마을기록물 분류와 정리'가 열렸다. 지난 주 첫 강은 마을기록에 대해서 어떠한 태도로 접근해야 할 지 이야기 나누는 시간이었다면, 이날 두 번째 강의는 아카이브라는 개념, 아카이브의 기본단위인 '컬렉션'에 대하여 공부했다. 이번 강의 역시 한신대학교 기록관리대학원 이영남 교수님을 모시고 진행되었다. 이날 수업은 지역단체와 대학도서관이 손잡고 아카이빙할 수 있었던 뉴욕의 롱아일랜드 지역 '허스토리 컬렉션' 사례를 예로 들어 기록물 분류와 정리방법에 대하여 배워보았다.

 

아카이빙(archiving), 기록을 기록하다. 어쩌면 개념자체도 생소할 수 있겠다. 단순히 기록하는 것이 아니라, 기록하는 과정을 기록해서 이를 수집하고 평가, 분류해서 정리하고 그 과정을 기술한 자료까지 보존하여 활용하려는 자에게 제공하기에 이르는 모든 과정. 가령 홍동면민체육대회를 기록한다고 치자. 단순히 사진을 찍거나 모으는 것 뿐 아니라 당시 배포된 리플렛, 현수막, 참가자의 후기, 프로그램, 녹화영상, 사용된 물건들 모두가 기록물이 될 수 있다.  


공통적 특성을 지닌 자료들의 집합인 컬렉션(collection)을 소개하면서, 이영남 교수는 아카이빙(기록관리)의 기본인 '컬렉션' 개념의 이해를 통해 마을기록의 수집과 정리를 위한 이미지를 상상해보자고 제안했다. 수집된 기록물을 어떠한 기준으로 분류하여 정리할 것인가, 그것을 아카이브(기록관리)의 기본단위 컬렉션을 구성하는 요소를 통해 익혀보자는 것이다. 그는 "아카이브(기록관리)는 컬렉션을 수집-평가-조직-보관후 제공하는 것"이라면서 "도서관이 책을 모은다면, 아카이브는 컬렉션을 모은다"고 덧붙였다.


이어, 아카이브의 벽돌이라고 할 수 있는 '컬렉션'을 구성하는 방법론에 대해 설명했다. ”기록이 유래한 출처별 정리와, 원래 기록이 가지고 있는 질서를 유지해야한다는 출처주의 원칙이 있다“고 소개하고, 이어서 나무보다는 숲을 먼저 보여주자는 방법론인 '컬렉션-시리즈-파일-아이템'에 이르는 계층관리법과 집합기술법에 대해서도 이야기했다덧붙여 컬렉션작업을 하려는 이들에게 '혼자서 하기보다는 동료들과 함께, 파라텍스트(기록 외적인 부분) 역시 즐기며, 나중으로 미루기보다는 지금 직접 하기'를 권하면서 경기도 느티나무 도서관의 아카이브 워크숍 등을 소개했다.


또 그는 ”좋은 사례를 보고 한번 전 과정을 쭉 따라해 보는 것이 효과적이라고 말하며, 미국 연수 기간중에 우연히 알게 된 연구자를 통해 방문/참여한 허스토리 워크숍 컬렉션’에 대하여 자세히 설명했다.  허스토리 워크숍은 페미니스트 작가운동을 하던 에리카 던컨이 미국 롱아일랜드 지역에서 시작한 워크숍이다. 롱아일랜드 지역은 여성교도소가 있고 이주민이 많았다. 에리카 던컨은 가난하고 소외된 여성을 중심으로 자기 삶을 기록하는 글쓰기 워크숍을 진행한다.

'자기 삶에 관철된 사회모순을 이해하고 정리하면서 이들은 자신감을 얻었다'는 이 워크숍은 이천여명의 여성들이 거쳐갔다. 이윽고 10년 뒤, 이 워크숍을 이끌었던 <herstory writers workshop> 단체는 이들이 활동한 자료들을 주립대학도서관에 기록물로 기증하게 된다스토리브룩 대학은 이 자료들을 스페셜 컬렉션의 하나로 공식관리한다. 이것이 롱아일랜드 스페셜컬렉션들 가운데 <허스토리 라이터스 워크숍 컬렉션>이다. 이 자료들은 미리 신청하기만 하면 누구나 열람할 수 있게 되어있었다이영남교수는 직접 스토니브룩 대학으로 찾아가 열람했던 이야기를 들려주며 기술서를 기준으로 원하는 기록물을 찾아내는 방법을 설명했다


그리고 이 교수는 국제 기술표준 ISAD(G)에 따른 기록물 기술서 작성법과 작성 예시를 설명하면서 최근에는 구글링 등 키워드를 중심으로 검색하는 방법이 익숙하다. 그러나 키워드를 검색하면 기록물의 출처와 앞뒤, 맥락이 사라진다. 책은 키워드로 검색해도 책이라는 출판물 자체로 논리가 있어 맥락을 이해할 수 있지만, 기록물들은 그렇지 않다. 논리와는 상관없이 필요에 따라 모으고 작성한 것이기 때문이다. 구글의 편리함을 무시할 수는 없지만, 수집 기록물에 대한 안내를 담은 '기술서' 검색을 통해 기록물을 찾는 것이 아카이브 문화에 더 적합하고 강조했다.


이날 강의가 끝나갈 무렵, 한 가지 숙제도 내주었다. 오늘 소개된 허스토리 라이터 워크숍 컬렉션의 8개 시리즈와 기술서 등을 다시한번 설명하면서, 실제로 기록물을 분류/정리하여 컬렉션과 시리즈를 구성해보자는 실습이었다. 기록물을 어떻게 분류할 것인지, 분류 기준을 세워보는 것이다. 참석자들은 제14회홍동면민체육대회의 사진 기록물을 가지고 컬렉션과 8 종류 시리즈로 분류하여 구성해오기로 했다.


다음 <마을기록학교> 강의는 928() 마을활력소 1층에서 '기록물 관리방법(2): 마을 기록물 공유 방법'에 관한 주제로 이영남 교수와 진행한(*문의: 010-8799-5879 )

 

_《마실통신》신민하 / 사진_마실통신》주신애

[현장중계] 마을기록학교① "마을 고유의 정서를 기록해보자!"

'마을기록의 이해'

 

 

 

지난 9월 14일(목) 저녁 6시 30분, 지역센터 마을활력소 2층에서 <마을기록학교> 1강이 열렸다. <마을기록학교>는 지역센터 마을활력소에서 주최하는 행사로, 매달 2회씩 충남 홍성(홍동/장곡) 지역단체들 소식을 발행하는 마을뉴스 《마실통신》이 함께 기획했다. '우리 마을 곳곳에서 일어나고 있는 소중한 일상들을 기록으로 잘 남겨보자'는 취지로, 9월부터 10월까지 총 8강에 걸쳐 진행될 예정이다. 


이번 <마을기록학교> 1강은 마을이나 지역단체 등등 다양한 기록에 관심사를 가진, 다양한 연령대의 지역주민 2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한신대학교 기록관리대학원 이영남 교수를 모시고 '마을기록의 이해'을 주제로, 일반 기록물과 달리 마을기록에 대하여는 어떠한 태도로 접근해야 할 지에 대해 함께 이야기 나누는 시간을 가졌다. 참석자들은 수업에 앞서, 소개하는 시간을 통해 '본인이 속한 단체의 기록물을 정리하고 싶다'거나 '자신의 마을 활동을 기록으로 남기고 싶다', '기록하는 방법을 배워서 마을 사람들을 기록하고 싶다' 등등 기록에 대한 관심과 수업 참여 동기를 전했다.  


이영남 교수는 2008년부터 홍동 지역과 인연을 맺고 매주 목요일마다 풀무농업고등기술학교(고등부)와 풀무학교 전공부에서 자신의 역사를 쓰는 '임상역사' 강의를 하고 있으며, 2015년부터는 지역 주민들을 대상으로 한 '마을기록수집가 양성과정' 강의를 진행한 바 있다.  이 교수는 <마을기록학교> 1강부터 3강까지 맡아, 마을기록 전반에 대한 이해와 마을 기록물 관리방법 등의 수업을 진행한다.


이영남 교수는 이날 본인이 작성한 글'기록의 문법-마을기록'을 함께 읽으면서 "기록에는 이미지가 있다. 오늘은 기록의 이미지를 어떻게 끄집어내면 좋을지 이야기해보려고 한다"고 설명했다. 이날 수업은 이 글을 함께 낭독하며 대화하는 형태로 진행됐다.

이 교수는 우선 '기록에 대해 어떤 이미지가 떠오르는지' 질문을 던지면서 인간이 다른 동물과 다른 점 중의 하나로 기록이 있다는 것을 이야기했다. 기록은 인간의 삶을 기반으로 삼으며 진화했고, 어쩌면 인간은 농사를 짓기 이전부터 이야기로 기록 농사를 지어온 것으로 볼 수 있다고 설명했다.  

그리고 또 함께 읽는 글에서 한 여관업자가 다시 고향으로 돌아와 유년의 추억이 담긴 동네가 개발 콘크리트로 뒤덮인 풍경을 바라보는 내용을 소개하며, "보통 기록은 감정이 없다고 생각하는데, 마을 기록은 어떤 감정이 만나느냐가 중요하다"면서 기록하는 사람에 따라 마을을 바라보는 시각과 태도, 감정의 차이가 있다는 것을 강조했다.

 

이어서 이 교수는 제주의 마을 담벼락 전시회를 소개하면서, 이날 참석자들이 각자 기억하고 있는 마을의 담벼락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어보자고 했다. 한 참석자는 운월리 갓골어린이집 담벼락에 그려진 벽화를 떠올리면서 "작년부터 풀무학교 학생들이 그 담벼락에 벽화를 그렸는데, 아직 완성이 되지 않아서 사람 눈도 색칠이 안 되어 있고 말풍선도 비워져 있다. 그 앞을 지날때마다 오히려 빈 공간을 보면서 여러 가지를 상상할 수 있는 것 같아 재밌다"고 소개했다. 또 다른 참석자는 같은 담벼락에 대해  "그 벽화는 제가 일하는 단체에서 지원하는 사업이었는데 아직도 사업이 완료되지 못했다. 얼마 전에 벌써 칠해놓은 페인트가 떨어지고 있는 걸 발견했다"면서 마무리하지 못한 숙제를 마주하고 있는 것 같아 그 앞을 지날때 한편 마음이 무거워진다"고 말하기도 했다.

 

 

이후 잠시 쉬는 시간을 가진 뒤, 이어진 시간에는 '기록의 의미'에 관해 이야기를 나누었다. 이 교수는 "사실 기록이 정보와 역사적 가치가 있다고 하지만, 기록 자체만 본다면 글자만 있을 뿐이지 아무 것도 없다"면서 "그렇기 때문에 기록 작업을 하기 이전에 우리 안에서 기록을 하고자 하는 의미가 무엇인지 먼저 찾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마을의 무엇을 기록하고 왜 기록해야 하는가에 대하여 생각해봐야하고, 그것이 기록물을 살아있는 기록으로 만든다는 설명이었다. 

그리고  보통 공공기관에서는 ①수집 ②분류/정리 ③보존/활용(공유) 순서로 기록 작업을 한다면, 마을 기록의 경우에는 수집부터 하는 것이 아니라, 순서를 달리 생각하여 우선 어떻게 마을사람들과 활용하고 어떤 방식으로 공유할 지에 대하여 먼저 고민해보자는 것이다. 

또 이 교수는 "기록관리(아카이브)에서 주요한 구성 요소가 '기록물', '기록물의 보존 공간', '기록자' 3가지인데, 여기서 대개는 '모아야 하는 기록물'만 떠올리기 쉽다"면서 "항상 공간과 기록하는 사람을 함께 떠올려야 하고, 무엇보다 기록자가 어떤 사람인지를 스스로 생각해볼 수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마지막으로, 대구에 위치한 위안부역사관 '희움'이라는 단체의 사례를 소개하면서 그 단체가 기록물을 정리하는 과정에서 일종의 네트워킹이 만들어졌다고 이야기했다. 어느날 위안부 문제를 연구하던 한 외국인 학자가 그곳을 방문해서 기록물을 보게 되었는데, 희움에서 일하는 활동가들이 이 학자와 지역 사람을 연결시켜주면서 기록을 통해 네트워크가 형성되었다고 한다. 기록을 통해 새로운 관계가 만들어지고, 기록을 통해 새로운 활동이 생겨난다는 얘기다. 

이어서 이 교수는 풀무농업고등기술학교에서 발행하는 풀무회지에 나왔던 '농사네트워크'를 예로 들면서, "농사를 지으면서 돼지와 닭, 미생물이 인간의 삶으로 들어오고 농사를 통해 순환하듯이, 기록 또한 혼자서만 하기보다는 서로 연결하여 함께 네트워크하는 활동으로 가져가야 한다"고 강조하며 수업을 마무리했다.

 

마을기록학교 2강은 9월 22일(목) 저녁 6시 30분, 좀더 넓은 지역센터 마을활력소 1층에서 '마을 기록물의 분류와 정리방법'을 주제로 수업이 진행된다. (*문의: 010-8799-5879)

 

 

글: 《마실통신》 문수영 / 사진: 《마실통신》 신민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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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실통신>이 걸어온 길^^  (0) 2017.04.03

*녹취/정리:  《마실통신》 문수영  *사진:  윤영선

 

지난 2월 8일부터 10일까지 사흘 동안 홍성군 홍동면에 있는 지역센터 마을활력소(이하 '마을활력소')에서 <2017 우리마을발표회>가 열렸다. 올해 4회를 맞이한 우리마을발표회는 지역단체와 소모임들이 모여 지난 한해의 활동을 정리하고 새해 계획을 공유하는 자리로, 2013년부터 이어져온 마을의 연례행사 중 하나이다. 이전에는 30개가 넘는 지역단체들이 하루에 전부 발표를 진행했는데, 올해부터는 조금 더 한 사람 한 사람의 목소리에 집중할 수 있는 시간을 충분히 마련하고자 우리마을발표회를 주간으로 기획하고 날마다 다른 방식의 발표를 진행하게 되었다.

 

이 날 행사장에는 20여개의 지역단체들이 2016년에 활동한 내용을 사진과 함께 게시물로 전시하기도 했다. 또 초록이둥지협동조합, 풀무학교생협, 평촌목장의 후원으로 유기농쌀빵, 우리밀빵, 우유 등 지역생산 먹거리를 다과로 제공했다.

 

이번 2017 우리마을발표회는 홍성지역단체뉴스레터 <마실통신>에서 녹취와 사진 촬영 등 행사 기록을 맡았고, 지역콘텐츠 제작단체 '로컬스토리'가 영상 촬영을 후원했다.

 

행사 시작에 앞서, 주형로 마을활력소 대표는 인사말에서 "오늘 각각의 단체들이 가지고 있는 향과 빛을 유감없이 발휘하여 돌아갈 때는 모두 그 향과 빛을 나누어서 가져갈 수 있는 시간이 되었으면 좋겠다"고 말했으며, 박병화 홍동면장은 "지역주민이 스스로 기획하고 준비하고 재원을 마련하는 행사는 대한민국에 거의 없다"면서 "좋은 의견이나 제안이 있을때, 면에서 할 수 있는 일들은 최대한 돕겠다"고 축하의 말을 전했다.

 

 

 

첫째날인 2월 8일은 2017년의 새로운 활동계획을 나누는 '5분 발표'와 2016년의 마을의 주요활동이자 프로젝트였던 주제들을 다룬 '15분 발표'로 1부와 2부가 나뉘어서 진행됐다.

 

1부 순서로 꾸려진 5분 발표는 초록이둥지협동조합, 홍성지역협력네트워크, (가칭)OO지역학회, 중고선물가게 별품, 지역화폐거래소, 마실통신, 홍동디자이너모임, 로컬스토리, (가칭)공생공락농업연구소, 동종요법모임, GMO 없는 홍성을 위한 시민모임, 홍성기본소득네트워크, 장독대학교 등 작년과 올해에 걸쳐 새롭게 설립되거나 새로운 운영방식으로 전한된 총 13개 단체와 소모임이 참여했다.

 

특히 올해 새롭게 시작하거나 새로운 활동을 준비중인 단체/모임의 발표들이 눈길을 끌었다. 지역화폐활성화 모임은 올해 새로이 <지역화폐거래소>를 준비중이라고 발표했다. 홍동 지역에서 실험적으로 유통되어온 지역화폐 ‘잎’을 본격적으로 지역 내 거래수단으로 활용하고, 지역 내부 거래, 재활용품, 잉여농산물, 품앗이 등을 촉진하기 위한 하기 위한 운영주체를 만들어 건강한 지역경제순환을 모색해보자는 취지로 설립하게 되었다. 지역화폐모임의 조경희 씨는 "지역에서 나눔에 관한 이야기가 지속적으로 나오고 있다"며 그동안 지역 거래수단의 한 방법으로 사용되던 지역화폐 잎(이하 '잎')도 나눔의 행위를 함께 가져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에 대한 사전작업으로 지역주민이 서로 주고 받을 수 있는 '거래품목집' 제작을 기획하고 있다고 한다. "이 품목집에는 잉여농산물과 중고물건도 포함되겠지만, 이를테면 내가 가지고 있는 아주 사소한 재능을 나누는 재능기부도 들어가게 된다"고 설명하면서 이후, 지역 안에서 잎을 사용할 수 있는 가맹점과 협력단체를 더 확대하고 초기관계망을 구성하여 지역설명회를 개최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서 지난해 12월 '100호 합본호'를 발행한 충남홍성지역단체 소식지인 <마실통신>은 시작과 그간 걸어온 길을 소개하고, 100호 이후의 개편 계획에 대해서도 밝혔다. <마실통신>은 지역단체활동가모임의 소식공유 요청으로 마실이학교에서 맡아 지난 2010년 6월 웹뉴스레터 발송을 시작했고 2011년부터 마을활력소에서 발행하고 있다. <마실통신>지난해에는 월간지 형식의 오프라인 인쇄물을 발행하면서 소식지를 넘어 발빠른 '마을신문'으로의 도약을 준비중으로, 특히 올해 <마실통신>은 마을활력소 뿐 아니라 '마을신문'에 관심있는 지역주민들이 모여 'new <마실통신> 편집팀'을 새로이 운영해 전면 개편할 예정이다.  

올해 <마실통신> 편집장을 맡은 정영은 씨는 "이번 '2017 우리마을발표회' 기록을 new <마실통신>팀에서 맡아 녹취와 사진 촬영 등을 하고 있다"고 소개하면서 "우리마을발표회 기간동안 새로운 마실통신 개편 준비를 위하여 <마실통신>에 대한 설문조사를 진행하고 있으니 많은 참여를 바란다"고 강조했다.

 

그밖에 2017년 시작을 준비하는 신생단체의 발표도 있었다. '(가칭)공생공락농업연구소'는 풀무학교 전공부와 창업생들이 마을사람들과 함께 모여 에너지자립을 바탕으로 한 새로운 농업생산과 지속적으로 순환하는 농업교육의 방법을 모색하고자 준비중이다. 생각실천창작소의 경우 지역에서 중고물건이 순환될 수 있도록  '중고선물가게 별품'을 새롭게 열 계획이라고 한다.

 

이따금씩 발표를 진행하는 과정에서 시간을 초과한 발표자들이 있을 경우, 주최 측에서는 마이크를 끄거나 슬라이드 순서를 마지막장으로 넘기며 조치를 취했는데 마이크가 꺼진 상황에서도 큰 목소리를 내며 꿋꿋이 발표를 이어가는 사람들이 있어 많은 이들의 웃음을 자아냈다.

 

1부가 끝나고 잠시 쉬는 시간을 가진 뒤, ①홍동면복지순환버스 ②쓰레기문제연구소 ③풀무학교전공부 15주년 포럼 순서로 15분 발표가 시작되었다.

 

마을 어르신 이동수단 지원하는 <홍동면복지버스>

 

 

 

 

먼저 첫 순서인 홍동면복지순환버스(이하 '복지버스')는 홍성여성농업인센터 곽영란 센터장이 발표를 진행했다.

지난해 홍성여성농업인선터는 마을회관을 청소하는 자원활동을 하면서 이동수단이 없어 움직이는데 불편한 노인 분들의 사정을 알게 되었고, 농어촌희망재단 농림축산부에서 지원받은 사업으로 복지버스 운행을 시작하게 되었다고 이야기를 꺼냈다.

곽영란 센터장은 "지역과 연계할 수 있는 좋은 기회라고 생각했다"며 "홍동면에 총 33개의 마을이 있는데 일주일에 한 번씩 마을회관을 돌아다니며 운행을 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그 과정이 마냥 순조로웠던 것은 아니다. 각 마을에서 홍보가 잘 되지 않거나 어르신들이 운행날짜를 잊어버려서 손님을 태우지 못한 채 돌아오는 날도 많았고, 홍성군 버스회사에서 고소를 한다며 전화가 걸려오기도 했다. 그는 "생각하지 못했던 부분에서 문제가 생겨서 당황스러웠다"고 어려움을 토로하면서 "이런 일을 시작하기 전에 조금 더 다양하게 알아보고 준비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말했다.

작년 11월, 지원사업이 종료되고 한 해를 평가하는 자리에서 마을에 꼭 필요한 일이고 굉장히 보람이 있었다는 의견들이 많아, 12월에는 따로 사업비가 나오지 않았음에도 불구하고 여농센터 내에서 자체적으로 운행을 진행했다고 한다.

이에 곽영란 센터장은 "나라에서 최소한의 복지로 시행해야 하는 일인데 민간에서 열악하게 운영될 수밖에 없어서 안타깝다"면서 "현재 내년도에 어떻게 운영할지 고민하고 있는 단계라 구체적으로 말씀을 드릴 수는 없지만, 마을 내에서 관심을 가져주시고 도움을 나눠주시면 더욱 감사할 것 같다"며 지역주민들의 관심을 촉구했다.

 

자원이 순환하는 마을을 만들자 <쓰레기문제연구소>

 

 

 

 

다음으로 예산환경운동연합의 신은미씨가 쓰레기문제연구소에 대한 발표를 진행했다.

신은미씨는 시작에 앞서, "가장 집중력이 떨어진 시간에 발표를 하게 돼서 곤란하다"며 "이곳에서 가장 오래된 물건을 지니고 있는 분에게 박달나무 수저를 경품으로 드리겠다"고 말해 분위기를 집중시켰다.

이어 분리수거가 제대로 되지 않거나 영농폐기물을 태워버리는 지역의 경험적 사례를 예로 들면서, 쓰레기문제연구소를 시작하게 된 이유를 소개했다. "특히 귀농귀촌 하신 분들이 오랫동안 쓰레기문제에 대해 고민을 해오셨는데, 그 고민을 모아 실천으로 전환시키는 역할을 하고 싶다"고 말했다.

지난 10월부터 한 달 동안 마을에 있는 게시판에 '우리마을 쓰레기 고민있슈?'라는 이름의 설문보드를 게시했고 음식물쓰레기, 농약, 깨진 유리를 배출할 곳이 없어서 힘들다, 쓰레기차가 마을 안까지 안 들어온다, 면사무소에서 쓰레기 분리수거 및 소각을 금지하는 교육을 하면 좋겠다 등 다양한 의견이 나왔다. 이후, 지역뉴스레터 마실통신에 설문조사 결과를 공유하며 쓰레기문제에 관심있는 사람들을 모집했고, '용기 있는 수다회'를 진행하면서 함께 공부하고 이야기를 나누는 공부모임을 꾸렸다고 한다.

또 홍동면 마을을 순회하며 쓰레기 분류 및 배출을 교육하는 강좌, 지역에 있는 기술자들이나 손재주꾼들을 발굴하는 '우리동네 맥가이버 찾기' 프로젝트, 학교와 마을을 대상으로 쓰레기교육을 진행할 지역강사를 양성하는 '쓰레기전문가과정'을 계획하고 있다고 전했다.

그리고 장바구니 들고 다니기, 자기가 사용하는 수저와 컵 가지고 다니기, 마을행사 때 일회용을 쓰지 않고 설거지특공대를 꾸려 쓰레기 줄이기, 지역식당에서 빈 그릇 운동 실시하기 등 당장 함께 해볼 수 있는 작은 행동들을 제안했다.

신은미씨는 "쓰레기를 줄이고 자원이 순환할 수 있는 마을을 만들고 싶다"며 "사소하더라도 쉽고 가능성 있는 행동들을 지역에서 꾸준히 실천해나갈 수 있으면 좋겠다"고 이야기했다.

이 날 박달나무 수저의 주인공은 17년이 된 결혼반지를 끼고 있던 지역주민 오도씨와 똑같이 17년이 된 팔찌를 차고 있던 임은하씨가 되었다.

 

 <풀무학교 전공부 15주년 포럼>, 마을 공유자산이라 지역 관심 높아

 

마직막 주제인 풀무학교 전공부 15주년 포럼은 교사 대표로 강국주씨가 발표를 진행했다.

강국주씨는 "올해 풀무학교 전공부(이하 '전공부')는 개교 15주년을 맞이하여 전공부의 역사를 되짚어보고 이후의 전망을 모색하는 포럼을 열었다"면서 "실제로 진행하고 나서의 평가, 포럼 이후 소통의 장을 어떻게 마련할지에 대한 내용을 간단히 발표하겠다"고 이야기를 이어나갔다.

풀무학교 전공부 15주년 포럼은 지난 6월부터 11월까지 매달 1회씩 역사, 지역, 교육, 정치, 종교, 정체성 등의 키워드를 가지고 진행되었으며, 발제자와 토론자로 나뉘어 서로의 입장들을 나누고 토론을 이끌어가는 방식이었다.

그는 "전공부와 역사라는 주제로 이야기를 나누었던 첫번째 포럼에서 생각지도 못하게 현재 전공부 교사들과 풀무학교를 이끌어가는 이사진, 재단의 갈등요인이 부각되었다"며 "포럼을 진행하면서 이 갈등들을 조정하는 기회를 가지려고 했지만, 갈등의 당사자들 상호간에 노력이 부족했다"고 성찰했다. 또 객관적인 입장에서 토론을 이끌어가고 갈등을 중재해줄 사람을 찾는 것이 어려웠다고 말하기도 했다.

이어서 "힘들고 어려운 순간이었지만, 이번 포럼을 통해 마을의 공유자산으로서 학교에 대한 지역의 관심이 많다는 것을 느꼈다"며 "전공부가 어떤 방향으로 걸어갈 수 있을지 지역에서 지속적으로 이야기가 나올 수 있도록 포럼 이후의 자리를 만들어가는 것, 전공부 중심이 아니라 졸업생, 재학생, 지역주민 중심으로 이야기를 풀어나가는 것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정리: 《마실통신》 이동호/윤영선    *사진: 박혜정, 윤영선

 

둘째날인 2월 9일에도 어제와 같은 형식으로 1부는 5분 발표로, 2부는 15분 강의로 진행했다. 10개 단체(꿈이자라는뜰, 예산홍성환경운동연합, 교육농연구소, 동네마실방뜰, 햇살배움터, 홍동초등학교, 홍동중학교, 홍성씨앗도서관, 젊은협업농장, 반교마을)가 5분씩 발표를 이어갔다. ▲5분 발표는 지금 현재의 이슈나 올해의 활동을 공유하는 시간이고 ▲15분 강의는 지난 해 마을에서 공부/활동해온 주제를 나누기이다.

이후 '15분 발표'는 행복한성이야기모임과 마을기록, 아하생활기술협동조합 등 3개 주제로 열렸다.


"꿈뜰 농장, 돌봄이 필요한 이웃을 위한 공유 공간으로 만들고싶다"


이날 5분 발표는 꿈이자라는 뜰(이하 ‘꿈뜰’)로 시작됐다. 꿈뜰은 마을에 있는 초등, 중등, 고등학교에 다니고 있는 발달장애 청소년들과 같이 농사를 짓는 농장이다. 꿈뜰은 텃밭농사와 기록농사(텃밭일지 기록), 마을 공유 자산 공간에 대한 생각을 나눴다.

2014년부터 텃밭일지를 제작해 학생들과 일지를 기록해온 꿈뜰. 7년을 함께 텃밭 활동을 해오며, 항상 로보트를 그렸던 친구가 지난해 처음으로 꽃을 그렸다. “5년이 걸릴 수도 있고, 7년이 걸릴 수도 있고, 12년이 걸릴 수도 있지만 그런 작은 변화라도 아이들과 같이 농사를 지으면서 발견할 수 있다면 저희한테 큰 기쁨”이라고 했다.

이어 꿈뜰은 공유 공간에 대한 이야기를 꺼냈다. “안정적이고 아름답고 편안한 꿈뜰 농장 공간을 아이들하고 우리만 사용하는 게 너무 아깝다. 이 공간을 동네에 있는 돌봄이 필요한 사람들, 이웃들과도 공유할 수 있으면 좋겠다.” 하지만 “우리 힘으로는 마련할 수 없기 때문에 여러분의 도움을 받아서 모두를, 더 많은 사람을 위한 공간으로 사용하고, 만약 저희의 쓸모가 다하면 또 다른 마을 자산으로 넘어갈 수 있었으면 좋겠다고 생각”이라고 하였다.

 

예산홍성환경연합“학교에서 돼지를 기르자”


이어 예산홍성환경운동연합(이하 ‘환경연합’)의 발표가 이어졌다. 환경련은 축산 문제에 대해 발표했다. 먹기 위해 길러지는 동물들의 비윤리적 생육 환경과 대규모로 인해 생기는 환경 오염 등을 소개하며  “쌀값은 내려가고 대안이 없으니까. 축산이 돈이 되니까 축산을 할 수 밖에” 없다면서 축산에 내몰릴 수 밖에 없는 농촌의 현실도 짚었다.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방법으로 전체 양 줄이기, 오물의 자원화, 동물복지농장 확대를 소개했다. 끝으로 환경련은 학교에서 작은 규모 축사를 만들어 직접 학생들과 돼지를 길러보자고 제안했다. “학교와 손을 잡고 학교 내에서 돼지를 기르는 거예요. 그렇게 가축에 대한 인식을 늘려가는 거죠.”

예산홍성환경운동연합 신나영 간사



“농촌을 일상 현장으로 살아보고 경험하는 교육플랫폼 고민”


세번째 발표는 교육농연구소였다. 교육농연구소는 농적 진로에 대한 고민과 현재의 생각을 나누었다. “농촌이 갖고 있는 교육적 가치와 기능이 있다. 그것이 교육과 연결되면 좋겠다. 지난 8년 간 교사와 청년들을 만나왔다” 하지만 “한계가 있었다. 교육적으로 경험하면 좋겠는데, 결국 프로그램으로만 접근될 수 밖에 없는” 조건. 그래서 농업, 농촌을 일상으로, 현장으로 살아보는 교육플랫폼을 고민하고 있다고 하였다. 그래서 마을활력소 옆 순환농업센터 1층을 올해부터 임대했다. 두번째 고민은 “농장에 기반한 연구소”를 만드는 것이라고 하였다. 과연 농촌적인 연구소는 무엇일까. 농적인 상상력을 고민하고 실현하려는 교육농연구소를 지켜봐달라고 했다.


교육농연구소 박형일 일꾼



동네마실방 뜰 “운영 아이디어 언제나 환영”


이어 동네마실방뜰(이하 '뜰')의 발표가 이어졌다. 그동안 적립해온 ‘한잔기금’ 사용내역을 공유하였다. 한잔기금은 생맥주500cc에 300원씩, 술 한 잔을 마실 때 마다 돈을 적립해 마을을 위해 쓰는 기금"이라면서 "작년까지 870여 만원이 모였고, 이 기금은 홍동거리축제와 마을 달력을 만드는 데 사용했다"고 밝혔다. 또 뜰은 “한잔기금은 마을을 위해서 언제든지 필요한 데가 있으면 지원하는 게 도리”라며 마을 술집으로써 나아가겠다고 했다. 또 공간 활용은 언제든 환영이니 적극 연락달라고 말했다.


충남 홍성 홍동동네마실방 뜰 대표 일꾼 김금애



햇살배움터 “마을 놀이터, 지역아동센터 공간 고민 중”


다섯번째 발표는 햇살배움터교육네트워크(이하 ‘햇살배움터’)였다. 햇살배움터는 현재 삼성꿈장학재단으로부터 지원금을 받으며 여러 교육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향후 2년, 3년 후면 지원이 끝날 것이며 지금 그때를 준비하고 있다. 햇살배움터 최수영 씨는 “ㅋㅋ만화방은 저희가 중학생 위주의 공간으로 생각했는데 초등학생들이 이용도 많다"면서 "초등 저학년에게 만화방은 너무 정적인 곳이라 아이들이 조금 더 뛰어 놀 수 있는 지역의 공간이 있으면 좋겠다. 적정 놀이터나, 모험 놀이터, 우리 지역에 어울리는 모양의 놀이터를 만들 수 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또 그는 “홍동면에 지역아동센터 없다는 얘기가 계속 있다. 지역아동센터는 일단 만들어놓으면 정부에서 계속 지원되는 공간이기에 지역의 도움이 필요한 친구들이 도움을 받을 수 있는 창구가 될 것이다.” 고 강조했다. 지역아동센터의 경우 현재 홍성여성농업인센터와 함께 고민을 하고 있다고 한다.


충남 홍성 홍동햇살배움터교육네트워크 최수영 일꾼




홍동초 “지역의 다양한 자원들과 유기적으로 연결되는 학교 되겠다.”


홍동초등학교가 발표를 이어갔다. 홍동초등학교는 올해 충남의 혁신학교인 행복나눔학교로 선정이 되었다. 교사 권이근 씨는 “홍동 지역과 다양한 교육 자원들을 유기적으로 활용해서 다양한 교육활동을 할 수 있는 방향으로 운영해 나가려고 적극적으로 계획을 하고 있다." 그러면서 “모든 활동에 지역교육자원 뿐만 아니라 학부모님들께도 요청하면 자신의 재능을 유감없이 발휘해주시기를 부탁”드린다며 발표를 마쳤다.

충남 홍성 홍동홍동초등학교 교사 권이근


홍동중 “교사의 권리와 학생의 권리는 동등하다.”


다음으로 홍동중학교의 발표가 이어졌다. 교사 박신자 씨는 “교사의 권리와 학생의 권리는 동등하다. 2017년에는 인권 교육을 더 강화하려고 하고 있다. 민주 시민 교육을 강화하려고 하고 있다.” 그러면서 “민주 시민은 결국 협력과 연대를 어떻게 할 것인가", ”지역의 현안 문제를 중학교 아이들이 어떻게 상상하고 접근 할 수 있을까.”에 대한 상상력을 학교와 공유해달라고 부탁했다.

충남 홍성 홍동홍동중학교 교사 박신자



씨앗도서관 “지역에서 같이 씨앗 지켜나가는 씨앗 그물망”


여덟번째 발표는 홍성씨앗도서관(이하 ‘씨앗도서관’)이었다. 씨앗도서관은 ‘씨앗증식 위원회’ 와 ‘토종씨앗요리팀’ 모집을 알렸다. “씨앗을 수집도 하고, 그에 얽힌 이야기도 같이 수집 하고 있는데요. 그렇게 3년이 되니까. 씨앗 도서관에 모인 씨앗이 200여 가지가 넘었어요. 저희 역량에는 한 해에 심는 양이나 가짓 수가 한정되어 있기도 하고, 또 아직 일손이 많이 부족해서 빛을 보지 못하는 씨앗이 많이 있어요.” 라고 말하며 씨앗증식 위원회의 모집을 알렸다. 나아가 “지역에서 같이 지켜나가서, 씨앗 그물망이 생겨났으면 좋겠다”는 뜻도 알렸다. “좋은 씨앗으로 농사짓고 싶은 마음이 좋은 먹거리로 연결될 수 있다고 생각을 했었는데요. 반대로 좋은 음식, 맛있는 음식을 먹고싶다는 마음이 좋은 씨앗으로 연결 될 수 있”을 것이라며 토종씨앗요리팀의 취지도 밝혔다. 토종씨앗요리는 풀무학교생협과 공생공락 농업연구소와 협업할 예정이다.

충남 홍성 홍동홍성 씨앗도서관 문수영 일꾼


“청년을 위한 농장 기반학습”


5분발표의 마지막은 젊은협업농장이 맡았다. 젊은협업농장은 농장에 찾아오는 젊은 친구들의 고민부터 공유했다. “청년들이 보통, 단순히 귀농/귀촌해서 나 혼자 먹고 살겠다보다도요. 지역에서 뭔가 배우면서 살고 싶다. 아니면 지역에서 배울 게 무엇인가에 대해서 더 고민들을” 많이 한다며 5년의 경험을 나누었다. 그래서 젊은협업농장은 “농작업, 농장 기반학습으로 반나절 같이 하고, 그 이후에는 밝맑도서관, 오누이 다목적회관, 오누이친환경 협동조합 등 주변에 있는 단체들과 연계해서 교육들을 만들어”가고 있음을 말했다.

충남 홍성 장곡젊은협업농장 정영환 매니져

 

 

잠시 쉬는 시간을 가진 후에 15분 발표가 시작됐다. 15분 발표는 지난해 마을내에서 일어난 활동 중 많은 주목을 받은 주제를 나누는 형식으로 진행됐다.


 

“성에 대한 올바른 인식 없이 행복한 성 없다.”


첫번째 발표는 행복한성이야기모임(이하 '행성')으로 행성은 “막막한 아이 성교육, 마을에 알게모르게 일어나는 성폭력 등, 일상에서 일어나는 성에 대한 고민들을 함께 나누는 것”으로 시작되었다고 소개했다. 2015년부터 행성은 “성에 대한 여러 주제(유아/청소년 성교육, 청소년 인권, 성폭력 등)를 함께 읽으며 공부하였다"면서 "지금은 여성학을 공부한다. 성에 대한 올바른 인식 없이 그전의 주제들을 깊게 나아가지 못한다는 걸 느꼈기 때문"이라면서 “페미니즘 공부가 성에 대한 올바른 시선을 가질 수 있도록 도와준다”고 밝혔다.


행성은 또 지난해 홍동중학교에서 실시한 청소년 성교육 내용을 소개했다.  당시 행성 공부를 통해 알게된 <아슬아슬 연애인문학>의 저자 윤이희나씨를 행성모임에서 홍동중 강사로 추천했고, 그는 성역할과 성관념, 안전한 성생활 교육을 하면서 홍동중학생들에게 직접 콘돔을 보여주고 소개하는 프로그램을 진행했다. 

행성은 홍동중 성교육후 받은 피드백에서 홍동중학생들의 긍정적이고 적극적인 반응을 전하면서 "안전한 성생활과 콘돔의 일상화가 많은 성관련 문제의 시작점이라는 것을 알게 되었다"고 강조했다. 그것이 지금 우리 사회에 문제가 되고 있는 인공중절, 미혼모 문제 등을 해결하는데 중요하다는 의견이다. 그래서 올해 한 사회적 기업에서 추진하는 청소년 콘돔 자판기 설치 캠페인을 지역내에서 같이 참여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끝으로 발표자는  "행성은 꿈꿔봅니다. 모든 사람이 귀함 받을 수 있는 우리마을을요. 폭력적, 상업적인 성이 아닌 주체적인 성을 지향하는 우리 모습을요." 라고 말했다.

충남 홍성 홍동 행복한 성 이야기 모임 임이담님





"우리 스스로 기록하여, 우리의 역사를 우리가 만들자"


이어서 홍동밝맑도서관 정영은 씨가 '마을기록과 아카이브'를 주제로 15분 발표를 이어갔다. 그는 지난해 서울 ICA총회에서 발표한 '홍동지역 아카이브 사례발표' 내용을 중심으로, 지역내 진행되어온 '마을 아카이빙의 흐름'을 소개했다. 그에 따르면, 홍동면은 90년 대 이후 많은 관심을 받게 되면서 외부에서 꾸준히 방문을 해왔다. 그러면서 외부에서 주도하는 일방적 취재는 소모적이거나 왜곡되고 부풀리는 내용이 많았고 연구나 취재 결과가 지역으로 돌아오진 못하는 상황들도 많았다는 것.

이에 2010년 즈음부터 지역의 발전과 흐름을 우리가 만들어 왔던 것처럼 우리 스스로가 기록을 해보자는 논의가 지역 내에서 일어나게 되었다. 이에 당시 농사일지 전시회, 할머니 자기역사 쓰기 등의 일회적인 프로젝트가 밝맑도서관에서 열리기도 했다.

이에 지속적이고 지역에 맞는 아카이빙 프로그램이 필요하다는 논의가 일어나면서, 2013년부터 풀무학교 학생들이 참여하는 지역아카이브반이 밝맑도서관에서 진행되고 있고 2014년부터는 지역주민들을 대상으로 마을기록수집가 과정이 열리고 있다.

또 그는 아카이브는 민주주의 가치실현에서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우리나라에 '아카이브'라는 개념이 들어오게 된 것은 1990년대 말 국가기록물을 투명하게 관리하자는 법들이 통과되면서 부터였다는 것. 이어 그는 아카이브가 '자료에 대한 투명한 정보 공개와 설명책임성, 사회적 책임, 사회정의 실현' 등 현대 민주주의의 가치에 근거한다고 설명했다. 

이어서 우리 지역 곳곳의 아카이브 활동들을 돌아보면서 "지역내 기록을 남기고 기록물을 잘 관리해야 한다는 열망이 높다"면서도 "여전히 방법적으로 어렵다는 생각들이 많다"며 "보다 손쉽게 기록하고 기록물을 관리할 수 있는 방법을 찾아 배워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그는 "아카이빙이라 하면 멀게 느껴질 수 있지만, 기록은 일상의 활동일 수 있다. 가깝게는 <마실통신>이 있다"면서 "손쉽게 접할 수 있는 마을기록 <마실통신>을 올해 더욱더 풍성하게 같이 만들어보자"고 제안했다.  끝으로 그는  "서로 도와가며 협력하고 연대하는 것이 우리마을이 오래간 해왔던 스타일"이리며 "올해 마을아카이브 활동에 관심있는 분들과 함께 모임을 만들어  좀더 쉽고 재미나게 풍성한 마을기록을 함께 할 수 있는 방법을 찾아가 보면 좋겠다"고  말했다.

 

충남 홍성 홍동마을아카이브 발표자 정영은님



"간단한 기술로 더 따뜻한 겨울 보내요."


다음 발표로는 적정기술협동조합에서 나무에너지연구소가 열린다는 소식을 전했다. 독일의 사례를 설명하였다. 산림매스를 이용한 발전과 난방 에너지 활용. 나무는 탄소중립 에너지이며, 우리 국토의 70%가 산림이라는 장점이 있다. 하지만 계획 조림이 아니며 아직은 시작단계라 일반인은 접근이 어렵다는 단점이 있음을 전했다.

주택 단열 이야기로 청중의 집중을 모았다. 적정기술을 통해 주택 열손실을 보고, 이를 줄이는 방법을 설명했다. 커텐 사용법, 외풍이 생기는 곳, 창틀 냉기를 막는 법, 내단열법, 화목난로 효율을 높이는 팁 등 경험을 통해 배운 내용들을 공유했다.


마지막으로 로켓매스히터에 구들을 접목한 난로다. "난로는 연통으로 바로 연기가 나간다. 이 난로를 구들과 접목한거다. 나무를 때면 축열부가 데워진다."

장점은 공간 난방은 연소열로, 불이 꺼지고 나서는 축열을 이용”해 "연통으로 나가는 열손실도 줄이는 것이다. 실제 홍성에도 설치되어있는 곳이 있다. "로켓매스히터의 장점은 여러가지인데요. 재활용 자재를 사용하면 100만원, 신품 자재는 200만원. 인건비를 더하면 더 들긴 하지만요. 품앗이로 설치 해볼 수 있겠다. 개인집 방문은 어렵기 때문에 예산 센터와 마을활력소에 전시하면 좋겠다는 생각을 밝혔다.

충남 홍성 홍동아하생활기술협동조합 박용석 이사장


'노인돌봄·공유자산' 집중토론 열려

[현장중계] ③ <2017 우리마을발표회> 셋째날 : 60분 토론

 

*녹취/정리: 《마실통신》 정영은 walkwith1@gmail.com   *사진: 《마실통신》 정영은/윤영선

 

<2017 우리마을발표회> 셋째날인 2월 10일은 올해 지역내에서 함께 논의할 과제를 집중하여 이야기나누는  ‘60토론’ 시간으로 꾸려졌다. 60분 토론은 올해 마을에서 새롭게 시도해볼 만한 주제를 논의한다. 


이날 ‘60분 토론’의 주제는 ①노인돌봄 ②마을공유자산 등 총 2개 분야로,  40여명의 지역 주민들이 참석하였고 둥글게 둘러앉아 논의하는 라운드테이블 형태로 진행됐다.


첫번째 주제인 ‘노인 돌봄’은 우리동네의원 가정의학과  전문의 이훈호 원장(홍성우리마을의료생협 이하 ‘의료생협’)이 토론을 이끌었다. 의료생협에서는 지난해부터 지역내 홀로 계신 어르신들에 대한 돌봄 활동들에 대해 여러차례 조합원들과 공부하고 논의하는 과정을 가지면서 올해 관련 사업들을 계획중인 단계라, 우리마을발표회를 통해 지역주민들과 함께 내용을 공유하는 시간을 갖게 됐다.  


이훈호 원장은 시작에 앞서 <나, 다니엘 블레이크>라는 영화의 한 장면을 소개했다. 주인공이 평생 목수라는 전문직으로 살다가 심장병을 얻어 일을 못하게 되면서 갑자기 무능력한 사람으로 여겨지는 내용을 예로 들면서,일반적으로 노년과 노인에 대해 갖는 편견에 대하여 얘기를 꺼냈다.

또 그는 ‘과연 노인의 기준이 있을까?’ 라는 질문을 던지면서 노화에 따른 신체적인 변화에 대해 이해하고, 노년화 되어가는 과정도 사람마다 다양하다는 내용을 소개했다. 그리고 “노년에 접어들면 새로운 지위와 역할을 이해할 수 있는 관계망이 중요하다”면서 “세대에서 세대로 이어져가는 과정에서의 노년에 대하여 의미를 생각해보자”고 강조했다.

그리고 이 원장은 ‘은퇴’와 ‘독거’에 대하여 설명하면서, 역할 상실에 따른 사회적인 소외 과정이 발생하는 현상을 이해해야 하며, 그렇기 때문에 주변의 가족과 친구 이웃 등 지인들의 역할이 중요하고 그들이 어떻게 지지해주느냐에 따라 노인들의 자존감이 높아지고 생활도 달라질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훈호 원장의 발표에 이어,  참석자들은 ‘나는 이러한 노년을 보낼 것이다’라는 이야기를 각자 돌아가며 나누는 시간을 가졌다. 40대의 A씨는 “특별히 노년에 대해 크게 생각해본 적이 없는데, 지금 닥쳐 생각해보니 어렵다”면서 “젊은이들과도 동무처럼 지낼 수 있는 노년을 보내고 싶다”고 말했고 20대 B씨는 “튼튼한 치아와 허리를 지니고 흰머리를 자연스럽게 받아들이면서, 기본생활을 유지할 수 있는 돈을 벌고 싶다”고 밝혔다.

30대 C씨의 경우도  “기본소득을 받으면서 보내고싶다”면서 “생활기술들을 잘 익혀놓아 마을의 친구들과 서로 도울수 있는 구조를 만들면 좋겠다”고 말하기도 했다.


행복한 노년을 보내려면?


이에 이훈호 원장은 “경험과 문제해결력이 뛰어난 노년층과 적응력과 순발력이 좋은 청년층끼리 서로 소통을 많이 하게되면 서로 도움을 주고받는 관계가 될 것”이라면서 “지역내 어르신들의 생애 전반적인 조망을 할 수 있도록 어르신의 이야기를 듣는 기회가 많아져야 한다”며 지난해 마을에서 열린  우리마을 허스토리나 자기 역사쓰기, 씨앗마실 등을 예를 들었다. 어르신들이 경험과 지혜를 풀어내고 이를 젊은이들이 경청하면서 서로 공감하는 자리를 통해 노인들이 지나온 인생에 대한 자부심을 가지는 과정이 중요하다는 주장이다.

 

 

또 이훈호 원장은 자립,참여,보호,자아실현,존엄성 등 유엔이 정한 노인에 대한 원칙들을 소개하면서 의료생협에서 논의중인 우리 지역내 ‘노인 돌봄 원칙’을 사례로 제시하기도 했다. 그에 따르면 △노인만을 위하는 게 아니라 마을 전체가 서로 돕고 돌본다 △노인과 젊은이들이 소통할 수 있는 공간과 시간 필요 △노인 스스로 활동 결정의 주체가 된다 △삶의 터전을 기반으로 하는 친밀한 관계가 있어야 한다 등이다.

특히 이 원장은 “공간이라는 부분이 중요하다”면서 일본의 데이케어센터나 그룹홈과 같은 사례를 소개하고 “돌봄을 받고 건강을 유지할 수 있도록, 사적이면서도 독립적인 생활공간이 필요하다”며 “일상적으로 세대를 넘어 어울릴 수 있는 마을내 행사와 공간을 많이 마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실제로 의료생협 내에서는 최근 나이든 남자 어르신들이 혼자 식사를 챙겨드실 수 있는 교육이 필요하다는 주장이 나와, 관련 활동을 기획중이라고 한다.

 

 

 

어르신과 젊은이, 만나려면 ‘이해’ 필요


이어 참석자들은 올 한 해 마을에서 어르신들과 함께 할 수 있는 활동에 대해 아이디어를  나누었다. 이 자리에서 마을회관과 같은 장소에서 세시풍속에 맞게 윷놀이나 연날리기처럼 ‘어르신들과 젊은이들이 같이 놀기’ 프로그램을 해보자는 의견이 나왔다.

또 집의 텔레비전 설정이나 스마트폰 사용과 같이, 어르신들이 어려워하는 자그만 생활기술 에 대하여 지원과 교육을 해보자는 제안도 나오기도 했다. 그밖에 실제로 노인분들 가운데 젊은이들과 어울리는 것을 불편해 하실 수도 있으니, 우선은 직접 어르신들의 이야기를 들어보고 필요한 활동을 기획해보자는 주장도 제기됐다.

한편 마을내에서 어울려살면서 어르신들과 친밀한 관계를 맺어보려고 노력했지만  ‘결혼은 왜 안하냐’를 비롯하여 어르신들과 대화를 나누면서 심리적으로 어려움을 느꼈던 경험을 토로하는 참석자도 있었다.

이에 이훈호 원장은 “일대일 만남은 여러 한계가 있다”면서 “집단과 집단으로 프로그램을 통해 만나는 것이 오히려 적합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 그는 “어르신과 젊은이 양쪽 다 서로를 이해하기 위한 준비가 필요하다고 본다”며 “올해 의료생협에서도 이러한 사항들을 세심하게 고려하여 활동계획을 준비하겠다”고 말했다.

 

잠시  운월리 조유상 씨가 이끄는 몸살림 운동을 다함께 하며 몸을 푼 다음, 두번째 토론 시간이 시작됐다.

 

 


이날 두번째 토론은 ‘마을 공유 자산’을 주제로 열렸다. 꿈이자라는뜰 대표일꾼인 최문철씨가 토론을 진행했다.

최문철 씨는 먼저 “자산과 재산의 차이를 아느냐”면서 “자산은 활용할 수 있는 것들이고 재산은 돈으로 환산할 수 있는 것들을 일컫는다”고 설명했다. 또 그는 “공유와 공공의 차이에 대해서도 얘기하보자”면서 “공유는 같이 쓰겠다는 의지가 들어있다”고 말했다.


이어 참석자들은 각자 자산들이 알고 있는 우리 지역의 공유 자산들을 적어보고 이를 발표하는 시간을 가졌다. 신협, 농협, 의료생협, 홍성여성농업인센터, 홍성씨앗도서관, 풀무학교 등 마을사람들의 많은 지지를 받는 단체와 그 공간을 공유자산으로 꼽는 사람도 있었다. 또 홍동천이나 유기농사를 짓는 논과 밭 등 친환경농업단지처럼 자연물이 공유자산이라는 주장도 나왔다. 누군가는 면사무소나 파출소 등에서 지원하는 행정서비스를 공유자산으로 꼽기도 했다. 충남 지역단체 뉴스레터<마실통신>이나 마을단체의 블로그, 페이스북 등도 공유자산에 이름을 올렸다. 지역주민들의 요구로 만들어진 마을 보행로를 공유자산으로 해야 한다는 의견도 나왔다.

짚풀공예, 집집마다 다른 김장이나 된장 담는 요리 비법, 홍동거리축제, 우리마을발표회, 뻐꾸기합창단, 행복한성이야기 모임 등 무형의 기술이나 행사, 마을모임 등도 공유자산 목록에 올랐다.

 

 


"홍동천, 아쉬운 공유자산"


다음으로 참석자들은 지역내 공유자산 가운데 오래된 것이나 자랑할 만한 것, 뭔가 아쉬운 것, 잘 알려지지 않은 것, 필요한 것 등등으로 분류해본 뒤에 이를 발표했다. 참석자들은 1958년 개교한 풀무농업고등기술학교나 오래간 유기농사를 지어온 토지를 ‘오래된  공유자산’으로 꼽았다. 또 홍동천 벚꽃길, 풀무학교 설립정신, 유기농업 경험과 역사, 동네 만화방 등을 ‘자랑할 만한 공유 자산’에 넣었다.

‘뭔가 아쉬운 공유자산’으로는 잘 계승되지 못하고 있는 마을 전통 행사, 정화작업이 필요한 홍동천, 지역주민들을 위한 활동이 부족한 농협 등이 나왔고 ‘잘 알려지지 않은 공유자산’에는 행정서비스에 대한 정보들, 슬로푸드, 마을내 청년들의 존재 등이 있었다.

 

 

‘필요한 공유자산’으로는 자전거바퀴에 바람넣는 기계가 공공장소에 비치되면 좋겠다는 의견이 나왔고 마을 아이들이 뛰어놀만한 곳이 없어 마을어린이집의 뒷산을 공유자산으로 하면 좋겠다는 주장도 있었다. 그밖에도 저녁시간에 열려있는 무료 공공 공간이 필요하다는 의견도 있었다.


 

이후 참석자들은 전체를 두 팀으로 나누어 공유자산 목록 가운데 일부를 정하여 심층적인 논의를 이어갔다.


1팀은 ‘저녁시간에 사용할 수있는 공유공간’을 주제로 심층적인 논의를 계속했다. 현재 홍동면 일대에는 저녁 6시 이후에도 문을 여는 공간이 없어서, 여러 저녁모임이나 회의를 앞두고 머물 수 있는 공간이 식당 밖에 없다는 이야기들이 나왔다. 마을 도서관이나 만화방 같은 공공의 공간이 야간에도 문을 열면 쉴 수도 있고 책을 볼 수도 있어 저녁시간 활용의 폭이 커질 것이라는 의견도 나왔다.


"마을기금으로 저녁 공간 운영하자."


어떻게하면 개장시간을 확대할 수 있을지에 대해서는, 각 공간별로 인력상황이 어려우니, 자원활동을 꾸려보자는 의견이 나왔고, 개인이나 단체가 1주일에 하루씩을 맡아서 문을 열자는 의견도 나왔다. 또 마을기금을 마련하여 야간 운영을 담당하는 인력의 인건비로 쓰자는 제안도 있었다.

그밖에 주민자치위 차원에서 면사무소 휴게공간을 아름답게 꾸며서 저녁시간에도 개방하여 활용할 수 있게 하자는 의견, 저녁 9시까지 문을 여는 홍동로컬푸드 2층에 휴게공간을 마련하도록 건의하자는 의견 등도 나왔다.


2팀은 공유자산 가운데 ‘우리마을 발표회’를 중심으로 이야기를 나누었다. 하루로 진행되었던 예년과 달리, 올해는 3일에 걸쳐 △5분 발표 △15분강의 △60분 토론을 신설해 다양한 발표를 선보이는 등 형태의 변화를 가져와, 올해 발표회에 대한 평가도 함께 논의했다. 사흘간 진행되어 지역에 관하여 보다 풍성한 발표를 들을 수 있었다는 의견이 나온 반면, 사흘 내내 참여하기가 쉽지 않아 무리였다는 평가도 있었다.

또 마을내에서 올 한해 과제를 정해 주제토론하는 형식이 인상적이었다는 의견도 있었다. 주제토론 형식에 대한 긍정적인 의견이 많은 가운데, 생각만 나누는 것에 그치지말고 좀더 깊이있게 토론하여 지역단체들이 함께  실천과제도 나누어보면서 논의를 확장시키면 좋겠다는 제안도 나왔다. 또 우리마을발표회에서 제안들 가운데 한두가지는 활력소가 논의의 장을 한번 더 마련하여 올해안에 실현될 수 있도록 노력하길 바란다는 건의도 있었다.


"마을 공유 자산 논의 계속 이어가야."


그리고 참가자들에 대해서도 올해는 사흘에 걸쳐 하면서 단체 실무자들 위주로 참석했고,  외부에서 홍동에 관심을 가진 기관 관계자나 언론 기자 등이 참여했다는 특징을 보였다는 이야기도 나왔다. 발표자 뿐아니라 발표를 맡지 않은 지역내 주민들도 더욱더 많이 참여할 수 있도록 적극 초대하여 발표회에서 서로 이야기나누는 기회를 더 많이 만들어야한다는 제안도 나왔다.

 

 

이에 이동근 마을활력소 사무국장은 “내년 우리마을발표회는 마을활력소 뿐 아니라 지역내 다른 단체들과 함께 준비팀을 꾸려서 보다 더 확장된 단위에서 준비해보면 어떨까 한다”면서 “우리마을발표회가 지역내 다양한 사람들이 더 많이 모여 더 깊게 논의하는 장이 되면 좋겠다”고 말했다.


최문철 꿈이자라는뜰 대표는 “공유자산 가운데 아쉽다고 느끼는 이유를 같이 생각해보자”면서 “모르거나 훼손되거나 사유화되거나 수익중심으로 전환되거나 해서 그런 게 아닐까”라며 “오늘 이자리를 계기로 계속 논의하고 이어가는 플랫폼이 지역내 생기기를 기대한다”며 두번째 토론 ‘마을공유자산’ 시간을 마쳤다.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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