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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른 목소리에 귀기울이는 시간

'성평등과 인권' 강의 후기 

 

지난 4 6 '성평등과 인권, 그리고 혐오의 시대'라는 주제로 <비온뒤무지개재단> 한채윤 상임이사의 강의가 홍동밝맑도서관에서 열렸습니다

지난해 11 홍성읍 다문화도서관에서 열린 ‘성소수자와 인권강의에서 열띤 강의로 많은 호응을 얻은 이래 두번째 만남입니다. 이번에는 갑작스런 사정으로 장소가 바뀌었지만, 지역의 많은 분들이 오셔서 강의 장소를 가득 채웠습니다. 

 

한채윤 이사는 성평등강의 앞머리에 이런 질문을 했어요.

사이가  좋은  나라가 있다.  나라의 정보부국장은 내일 상대 나라에서 보낸 테러범에 의해 버스에서 폭탄테러가 일어날 것을 알게 되고, 용의자를 잡았다. 내일이면 버스가 터질  있으니 용의자에게 빨리 정보를 알아내야 한다

그런데 이 나라에서는 고문이 금지되어있다. 정보부 국장은 법무부장관에게 전화를 해서 용의자를 고문할  있게 허락해줄 것을 요구한다. 만일 당신이 법무부장관이라면 어떤 판단을 하겠는가?


어떤 대답을 해야 하나 망설이는 사이, 강사는 다시 이야기를 이어갔습니다.

그런데 용의자가 14 소년이면 어떻게 하시겠습니까?”

용의자가 임산부면요?”

그러자 청중들은 대답을 망설였지요

강사는 "강의에서 질문을 하면 대부분의 청중들은 고문을 할지 말지 고민하면서도, 용의자가 어떤 사람인지는 물어봅니다. 사람들의 머릿속에는 이미 용의자 ‘30 남성으로 떠올라있더라구요" 

이렇게 편견과 선입견은 우리들 사이에서 굉장히 강하게 박혀있기에, 우리가 공정하다고 생각하는 판단이 정말 그런 것인지 다시 생각해봐야 한다는 것이 이날 강의의 핵심 내용이었습니다.


그렇다면 성에 대해서는 어떨까? 강의는 이어서 우리가 구분하는 성별이 과연 무엇을 말하는지, 어떤 의미가 있는지를 생물학적, 역사적, 사회학적으로 훑어내려갔습. 그동안 우리안에 자리잡은 편견은 견해차이보다는 오히려 '정보의 부족'에서 온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여자 속에는 뱀이 들어있다고 믿었던 시대가 있었고, 시대로부터 한참이나 멀리 있는 같지만, 요즘에도 환경호르몬에 많이 노출되면 남자가 자가 있다는 왜곡으로 공포를 주입하는 세상인 것입니다.

단군 이래 가장 동성애 혐오가 심각하다는 지금, 심각성은 날마다 갱신하고 있는 중이라는데 이유는 무엇일까? 동성애 혐오는 어떤 집단에게 이익을 가져다줄까? 강사는 우리나라에 처음 개신교가 들어왔을 때부터 역사를 되짚어보면서 이야기했습니다.


2시간 넘는 열강이 끝나고 이어진, 열띤 질문 시간.

우리 사회에서 동성애자로 살면서 성소수자 인권운동을 한다는게 너무 힘든 일일거 같다.”  질문에 강사는 동성애자가 불행하기는 힘들다. 사랑하며 살고 있기에 불행보다는 불편하다. 물론 감수할 불편도 있겠지만, 부당한 불편은 바꿔야 한다고 생각한다”면서 엘라이 선언 대한 소개를 했습니다. 엘라이는 사회 속에서 차별을 관심 있게 찾아보고, 차별을 없애기 위해 고민하고 행동하는 모든 사람을 일컫는 이라고 한다. 당사자가 아니라도 성소수자와 인권 문제에 관심을 갖고, 부당한 차별에 반대하는 것은 다른 누구를 위해서가 아니라 내가 어떤 사람이 것인가 문제라는 겁니다.

나와 다름을 인정하고, 다른 목소리에 귀를 기울이고, 차이로 혐오하지 말고 차별받지 않아야 한다는 것. 이는  인권을 존중받기 위해서 필요한 행동일 것입니다. 먼저 '자기 존재 그대로 함께 살자'는 외침에 손잡아주는 '엘라이'가 되어야겠습니다. (엘라이 선언 http://iamally.kr/)

 

글: <행복한성이야기모임> 날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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