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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를 넘기며 틀이 잡혀가는 텃밭정원

지난해 우리는 얼뜨기였다. 자연재배로 이골이 난 콧바람만 빼고는 모두 농사 초자였으니 모든 것이 새롭고 낯설었다. 

모르긴해도 지나가다 마주친 풀밭을 보며 속으로 끌끌 혀를 차신 분이 적지 않을게다.  무게야 크고 작고 사람마다 달랐겠지만 우리들 마음 속 풀의 무게는 꽤나 무거웠다. 

그 무거운 시간의 터널을 지나 맞이한 봄의 텃밭은 포근하고 아름다웠다. (적어도 내 눈에는 그랬다) 살아온 세월의 무게를 고스란히 담고 있는 할머니의 머리카락 마냥 하얗게 마른 풀이 촘촘히 밭을 덮고 있었다. 

그 풀들 덕에 밭은 폭신폭신하고 촉촉하다. 조금만 파보아도 벌레들이 오글거리고 뿌리의 흔적 덕분에 부들부들한 흙의 감촉이 좋다. 가을에 심었던 밀, 보리, 양파, 마늘도 잘 자라고 있다.

새로이 소문을 내지 않았지만 올해 신입회원이 부쩍 늘었다. 회원수가 거의 배가 되었으니 말이다. 농사를 맛보려는 젊은 청년들이 새로이 함께 해 모임이 더 활기차다.

올해는 정원의 틀을 다지기 위해 나무와 벽돌로 틀두둑을 만들었다. 공동작업 공간과 별도로 개인이 작은 정원을 꾸민다. 꽃과 작물이 어우러지는 여름이 오면 다체롭고 아름다운 정원으로 거듭날 수 있으리라 살짝 기대해 본다.

자연재배텃밭정원은 격주에 한 번 모임이 정해져 있지만 벙개모임도 자주 있다. 제보다 젯밥이라더니, 정원 가꾸는 일보다 각자 싸온 도시락 풀어 놓고 밭에서 뜯은 생야채 곁들여 와글와글 먹는 점심에 더 관심이 많은 탓인지도 모르겠다^^

! 모임은 열려있으니 언제라도 환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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