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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 2017년 마지막 사과를 수확하는 시즌워커 아니타, 난로_1, 이자벨씨, 에카르트씨, 미르가 사는 집

 

 

, Wake Up" 어두운 아침, 킹가가 나를 부르는 소리 덕분에 잠에서 깼다. 오전 8시부터 일을 시작하는 그는 6시 반이면 꼭 일어났다. 겨우 일어나 옷을 입고 부엌에 가니 킹가, 아니타, 피오르가 벌써 식사를 마친 후 나갈 준비를 하고 있었다. 이 셋은 벨기에 리에주에 있는 유기농장 시즌워커로 폴란드에서 왔다. 내가 머무른 일주일은 이 셋이 일하는 마지막 주였다. 나무에서 마지막 열매를 수확하고 선별하는 시기. 201710, 나는 벨기에 리에주에 있었다.

 

리에주는 퇴사 2년을 맞아 새로운 경험을 위해 파리에서 한 달을 보낸 후 간 곳이다. 한때 난 농민운동가를 꿈꾸며 농민단체에서 일했다. 당시의 나는 농업 현주소를 정확히 짚는 사람, 농업이 나아가야 할 방향을 아는 사람, 이상향과 현실적인 목표를 구분할 줄 아는 사람이고 싶었다. 조직에서 경험한 현장이 공부와 토론으로 이어지고 그 결과는 실천으로 이어지길 바랐지만, 조직은 너무 바빴다. 또한 이론과 실천의 분업이 철저한 곳이기도 했다.

 

실무자로 일한지 3년이 되던 해였다. 스스로 정체되었다고 느낀 어느 날, 나는 단체를 그만 두었다. 이제는 나의 세계를 확장하고 싶었다. 곧 서른을 앞둔 시점에 누구보다 나를 사랑한 내가 나를 위해 내린 결정이었다.

 

퇴사 후, 익숙한 곳을 벗어나 새로운 세계로 여행을 다녔다. 새로운 공부와 일을 시작했고, 글을 쓰고, 그림을 그리고, 더 많은 사람들을 만나러 다닌 모든 시간이 내게는 여행과 같았다.


그림/글: 박푸른들(금평리에서 농민 아빠를 따라 농사지을 준비 중인 농촌페미니스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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