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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마실통신을 통해서는 처음 인사드립니다. 풀무 전공부 2학년 신민후입니다. 지난번 호에 지인이 전한대로 앞으로는 몇 명이 돌아가면서 글을 실을 예정입니다. 재미있게 지켜봐주세요.


- 작년이 어땠는지는 기억이 잘 나지 않습니다만, 올해의 봄은 어마어마한 가뭄인 것 같습니다. 저희 집이 있는 부안에선 비가 딱 적절하게 와준다고 좋아하시던데요. 어째서 홍성만 가뭄인지 잘 모르겠습니다. 그런 점에서 지난주에 내린 비는 정말 단비라 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저는 원래 비가 오는 것을 좋아 하는데요 간만에 내린 비라서 더욱 즐거웠습니다.


- 지난달은 참 추웠습니다. 4월 들어서 비도 내리고 날씨도 풀리고 해서 저 멀리 있는 줄 알았던 봄이 성큼 찾아왔네요. 나무에 물이 오르고 꽃이 피어납니다. 땅에서도 풀들이 올라오고 있지요. 산과 들이 예쁜 연두빛으로 칠해지고 있습니다. 덕분에 한가했던 학교생활이 점점 바빠질 것 같습니다. 


- 바쁜 사정과는 별개로 지금 전공부에는 목련이 한창입니다! 얼마 전 학교 주변의 나무를 정리해서 더욱 아름다운 모습을 볼 수 있어요. 연구소에 있는 벚꽃도 곧 필 것 같습니다. 나른한 점심에 꽃구경을 겸해서 전공부를 한번 들리시는 건 어떨까요?


- 본격적으로 작물을 심고 밭을 매는 일이 시작되기 전에 할 수 있는 일을 마무리 짓고 있습니다. 3월달에 만든 퇴비를 뒤집었구요. 목공실 앞에 있던 하우스를 연구소 텃밭으로 옮겼습니다. 또 웅어가 논에 구멍을 내지 못하도록 논두렁에 비닐을 까는 일도 했습니다. 일이 끝나고 나면 금방이라도 잠들어 버릴 것 같습니다. 그래도 저녁 먹고 씻고 하면 다시 각자 할 일을 하러 갑니다. 2학년들은 프로젝트와 자기학습, 논 밭 과제 계획 발표가 얼마 남지 않아 정신이 없구요. 동아리 활동 역시 본격적으로 시작되었습니다.

 

- 작년 전공부에 있었던 닭들을 기억하시나요? 올해 초 닭 동아리가 해체되면서 활력소에 맡겨두었던 닭들을 데려오지 못했는데요. 회의를 통해 다시 닭을 들여오기로 결정했습니다. 이번엔 병아리 10마리와 알 낳는 닭 10마리를 데려오기로 했습니다. 알도 얻고 어린 닭을 기르는 경험도 할 수 있어서 많은 것을 배울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뿐만 아니라 염소나 앞으로 기르게 될 동물들에게 관심을 더 가지고 관리를 할 생각입니다. 조만간 깔끔해진 축사를 보여드릴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참! 새끼 염소들의 이름은 콩깍지와 콩자반으로 결정되었습니다!)


- 신입생 1학년이 들어온지 한달도 더 지났습니다. 그동안 서로 많이 가까워졌다고 생각하는데요.(지극히 저의 생각입니다만) 더욱 가까워지기 위해 모꼬지를 다녀왔습니다. 이번엔 좀 멀리, 서천의 희리산 휴양림으로 갔습니다. 수산시장에 들려서 바지락을 사 바지락 칼국수를 끓여먹고 준비해온 게임을 시작하려던 찰나 '치킨을 든 신웅이형과 피자를 든 채근이형'이 찾아왔습니다. 저희들의 모꼬지를 위해 전공부 창업생 선배들이 모아준 돈으로 사왔다고 하네요. 비록 멀리 있어서 많은 분이 찾아오지는 못했지만 감사함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형들이 돌아간 뒤에도 즐거운 시간은 계속 이어졌습니다. 준비해온 게임을 하면서 밤을 지새웠지요. 들리는 소문에 의하면 몇명은 해가 뜨는 걸 보고 잠이 들었다고 합니다. 다음날은 느지막이 일어나 바닷가로 향했습니다. 목표는 쭈꾸미! 쭈꾸미 철판볶음과 조개탕으로 속을 달랜 다음 바닷가를 잠시 구경하고 전공부 식구들은 학교로 돌아왔습니다. 계획했던 것만큼 서로가 많이 친해질 수 있는 시간이었습니다.


- 개학은 2월에 했지만 이제야 서로가 서로를 좀 알고, 학교생활도 익숙해지는 것 같습니다. 이제 시작! 이라는 느낌이랄까요. 1학년 친구들과 보낼 올 한해가 기다려집니다. 항상 즐거운 시간은 아니어도 노력한다면 좋은 시간을 보낼 수 있지 않을까요. 새해 인사 같은 느낌이라 좀 어색하긴 하지만 많은 분들에게도 의미있는 한해가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아무래도 이제 시작이니까요!

 

글: 풀무전공부 2학년 신민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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