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이웃을 주인공으로! ... 마을신문의 꽃은 '배포'에요!"


[현장중계] 마을기록학교마을기록과 마을미디어: 동네사람들이 만드는《도봉N


 

1018() 마을활력소 1층에서 <마을기록학교>5강이 열렸다. 지난 강의에 이어 실제 마을미디어를 운영하는 사례를 듣는 강의로, 서울 도봉구에서 주민들이 자체적으로 만들어낸 지역신문을 시작으로 라디오 팟캐스트와 영상프로그램까지 제작하는 '마을미디어 도봉N》'의 창립부터 함께한 이상호 편집위원을 모셨다.


자칭 차도남(차가운/추운 도봉구에 사는 남자)’로 소개하며 강의를 시작했다. 본인은 보통 마을신문 배달부입니다~”라고 소개하는 경우가 가장 많다고 한다. 그러다보니 여기저기서 강사로 불러주시고, 그러다 보니 마을미디어 전도사가 되고, 마을미디어 관련 책도 쓰게 되었다 고 소개했다. 처음에는 고발전문기자로 시작했지만 최근에는 마을의 훈훈한 이야기를 주로 쓴다고 했다

 

도봉N은 월 1타블로이드판형(무가지) 8면으로 구성되어 1만부를 컬러로 찍어 냈다광고를 받기 위해 구청에 기타간행물로 등록도 한 상태다홈페이지도 운영하고 있으며도봉구의 마을소식이슈마을탐방인터뷰체험사진칼럼만평편지광고를 싣고 있다발행인편집위원운영위원시민기자배포 자원 활동가후원회원독자고정배포처로 이루어져 언론직에 종사하지 않는 다양한 지역 사람들이 함께 만들어가고 있다.


이상호 편집위원의 본업은 사회복지사다.  그는 마을에서 사회복지일을 하면서 살다보면 마을에 알릴 일들이 보이고, 그래서 마을신문 기자 일과 겹치는 경우가 많다고 한다그는 “신문 방송 언론학과를 전공하지 않아도, 마을사람 누구나 기자를 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어느날 택시기본요금이 인상되면 사납금(회사에 내는 돈)도 오른다박원순 시장을 만나게 해 달라고 주장하며 시너(휘발성 유기용제)를 메고 송전탑에 오른 택시기사의 제보를 SNS에 올렸더니마을 사람들이 퍼 나르고 소방관과 경찰관아드님 다 와서 결국 일곱 시간 만에 내려왔던 사례도 들려주었다.

 


2009 서울 도봉구에 늘상 서로 소통할 수 있는 매개체가 필요하다해서 동네 사람들이 모여 창간준비호를 냈다. 자비를 조금씩 모아 준비호를 두 번 내고 가족까지 데리고 다 같이 단합대회를 다녀왔다고 한다. 이상호편집위원은 회의하던중 갑자기 누군가 그 집에 무슨 일 있다며?’ 하고 딴 이야기로 빠지기도 하는 등, 마을신문회의에 처음엔 잘 적응되지 않았지만, 나중엔 이런저런 사는 이야기를 하는 회의 분위기가 이해 되더라라고 떠올렸다

도봉N도봉N은 발행하기 위한 종자돈을 마련하려고 동네 마라톤 대회도 열어보고, 위기 때 마다 인맥을 총동원한 후원주점도 열었다. 시민기자학교, 사진 강좌, 마을운동회, 아이들을 대상으로 한 기자 학교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기획했다. 프로그램을 광고하고, 진행하면서 후기를 기사로 쓰고, 배포하면서 인사말 나누다 보면 새로운 기삿거리가 생겨났다. 이렇게 수년간 만들어진 도봉N을 엮어 제본했더니 자연스럽게 마을기록이 되었다.


그런 와중에 서울시에서 마을미디어 지원을 시작했다. ‘종이신문만 만드는 것보다 팟캐스트 라디오 프로그램도 다양하게 해보면 어떨까?’ 하는 발상을 떠올려 라디오 공개방송도 하게 되었단다. “주민인터뷰를 하다가 소재거리가 될 만한 인물을 발견하면, 신문에도 내고,  라디오로 초청하고영상으로도 만들고, 잡지 코너로 만들 수도 있다, 마을미디어가 순환하는 과정을 설명하기도 했다. 

이제는 마을미디어를 하고 싶다며 들어온 청년들도 새로 생겼다. 지금은 정기적으로 네 개의 팟캐스트 라디오프로그램과 세 개의 영상프로그램을 만들고 있다. 영상 프로그램 가운데 몇 개는 케이블방송을 타고 있다고. 그리고 도봉구의 맛집탐방, 먹방 프로그램인 <마님이 찍어준 맛집>을 함께 보기도 했다.




이어진 강의에서, 이상호 위원은 도봉구 지하철 출구 앞, 버스정류장에서 오가는 주민 300여명에게 설문조사를 진행했던 이야기를 들려주었다. ‘동네 소식을 어디서 주로 접하는지물어본 설문조사 결과, 도봉구청에서 나오는 도봉뉴스가 가장 많았고, 그 다음 도봉N이었다. 주민들이 자발적으로 만드는 미디어는 도봉N이 유일하다. 설문조사 결과는 지역케이블, SNS, 그 다음 공중파와 중앙일간지 순으로 이어졌다. 이처럼 공중파방송과 중앙일간지는 좀처럼 마을이야기, 세세한 이야기를 다뤄주지 않으니, 우리가 직접 만들어보자는 마음에서 시작한 것이라고 말했다.


, 종이신문이 점점 사라져가는 추세에 대해서도 동네에서 감칠맛 나는 마을 소식을 전할 수 있는 유일한 매체이지 않나싶다면서 "연령대와 상관없이 누구든 건네주면 직접 볼 수 있는 즉자적인 매체라는 점에서 종이신문이 마을 미디어에 가장 적합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배포하는 과정의 중요성에 대해서도 재차 강조했다. “우리끼리 신문 만들어서 우리끼리 돌려볼 게 아닌 다음에는, 마을주민들께 한 부 한 부 나눠드리면서 인사부터 건네게 되어있다. 다음 달에 또 나오면 별 일 없으시죠?’하면서 또 건네게 되고, 그러다 보면 자연스레 다른 이야기도 나오고 기삿거리를 만나게 되는 것”이라고 말했다. 종이신문이 유효한 마을신문이 되는 이유였다.


그러면서 글(기사), 음성(라디오), 영상이라는 매체별 장단점도 이야기했다. 글을 쓰기는 쉽지 않지만, 많은 사람들이 접하기에 좋다. 라디오는 다른 일을 하면서도 들을 수 있어 부담스럽지 않지만 접근하기가 어렵다. 영상은 강렬한 메시지를 보여주지만 그만큼 오래 머물기 어렵다. SNS의 마을미디어가 아쉬운 이유는, 영상물을 2000명이 클릭하여 보아도 그들 가운데 몇 명이나 동네에 사는 사람인지 알 수 없다는 것이다.


한편, ‘왜 마을 신문이 필요한지를 묻는 설문의 질문에는 마을에 살면서 마을사람들이 어떻게 살고 있는지 알고 싶다는 답변이 가장 많았다. 옛날처럼 옆집에 숟가락이 몇 개인지까지는 알지 못해도, 적어도 무슨 일이 있는지를 알기 위해선 관계망이 중요하고, 그 관계망은 인사하는 것부터 만들어갈 수 있을 것이다지방자치 활성화를 위해라고 답한 사람도 많았다고 한다. 실제로 도봉N민선 5기 도봉구, 평가 '보통(C학점)' 압도적이라는 기사를 기획해서 보도한 일이 있다

이상호 편집위원은 마을의 이슈를 만들어내는 것도 마을미디어를 하면서 즐거운 일 가운데 하나로 꼽았다. 그 밖에도 평소에 만나지 못하는 사람들을 만나는 것도 마을미디어가 즐거운 이유 중에 하나지만, 독자들이 좋은 일 하시느라 고생 많으세요.”같은 말이 아니라이거 재밌어요!”라고 다른 사람들에게 권하는 모습을 볼 때 정말 보람찼다고 한다.


반면 어려운 일로는 마을신문의 인지도, 영향력을 키우는 것과 주민참여를 늘려가야 하는 부분, 재정 안정성을 꼽았으며 “꾸준히 기사를 쓸 수 있는 사람들을 새로 찾아내기가 어렵다고 토로했다.

 



그다음 이어진 질문 시간. 한 참석자는 도봉구의 마을단체간의 네트워크도 연계되어 도봉N을 만들고 있는지를 물었다. 이상호편집위원은 처음에는 도봉구 풀뿌리 단체들끼리 네트워크 사업이 있었는데, (구청장님이 바뀌면서 없어지고) 늘상 소통할 수 있는 매개체가 필요하다고 해서 도봉N이 만들어진 것이라고 답했지만, 최근에는 골목을 보는 눈이 조금씩 생기고 나선 단체들 소식뿐아니라 내 이웃을 주인공으로 만들어라라는 모토로 하고 있다고도 말했다.

편집위원이나 운영위원도 보수 없이 자발적으로 하는 건가라는 질문도 있었다. “원고료도 없고 보수도 없었다. 요즘은 마을카페가 많이 생겼다. 카페광고를 한다고 하면 현금 말고 쿠폰을 열 장 받고, 원고료대신 쿠폰을 드렸다"면서 "도봉N》 편집위원들이 다들 본업은 따로 있고 전담상근자는 없다. 반상근만 해도 어쩐지 일을 떠넘기게 되었기 때문이다"며 "참여를 확대하여 좀더 많은 지역사람들이 제작부터 배포까지, 함께 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이상호편집위원은 마을신문으로 시작해서 지금은 문어발식 종합편성 마을미디어가 되었다. 홍동에서도 마실통신을 아기자기하게 오래 지속하셨으면 좋겠다.”고 말하며 마무리했다.

 

다음 <마을기록학교> 강의는 1027() 저녁 7, 마을활력소 1층에서 홍동의 마을뉴스 마실통신의 정영은 편집장을 모시고 마을신문의 기획부터 배포까지의 전 과정을 소개하고, 실제로 기획해보면서 간단히 소식을 정리하는 방법 등을 통해 손쉽게 마을기록을 해보는 실습이 진행된다.   

 

_마실통신신민하, 사진_마실통신주신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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