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리: 《마실통신》 이동호/윤영선    *사진: 박혜정, 윤영선

 

둘째날인 2월 9일에도 어제와 같은 형식으로 1부는 5분 발표로, 2부는 15분 강의로 진행했다. 10개 단체(꿈이자라는뜰, 예산홍성환경운동연합, 교육농연구소, 동네마실방뜰, 햇살배움터, 홍동초등학교, 홍동중학교, 홍성씨앗도서관, 젊은협업농장, 반교마을)가 5분씩 발표를 이어갔다. ▲5분 발표는 지금 현재의 이슈나 올해의 활동을 공유하는 시간이고 ▲15분 강의는 지난 해 마을에서 공부/활동해온 주제를 나누기이다.

이후 '15분 발표'는 행복한성이야기모임과 마을기록, 아하생활기술협동조합 등 3개 주제로 열렸다.


"꿈뜰 농장, 돌봄이 필요한 이웃을 위한 공유 공간으로 만들고싶다"


이날 5분 발표는 꿈이자라는 뜰(이하 ‘꿈뜰’)로 시작됐다. 꿈뜰은 마을에 있는 초등, 중등, 고등학교에 다니고 있는 발달장애 청소년들과 같이 농사를 짓는 농장이다. 꿈뜰은 텃밭농사와 기록농사(텃밭일지 기록), 마을 공유 자산 공간에 대한 생각을 나눴다.

2014년부터 텃밭일지를 제작해 학생들과 일지를 기록해온 꿈뜰. 7년을 함께 텃밭 활동을 해오며, 항상 로보트를 그렸던 친구가 지난해 처음으로 꽃을 그렸다. “5년이 걸릴 수도 있고, 7년이 걸릴 수도 있고, 12년이 걸릴 수도 있지만 그런 작은 변화라도 아이들과 같이 농사를 지으면서 발견할 수 있다면 저희한테 큰 기쁨”이라고 했다.

이어 꿈뜰은 공유 공간에 대한 이야기를 꺼냈다. “안정적이고 아름답고 편안한 꿈뜰 농장 공간을 아이들하고 우리만 사용하는 게 너무 아깝다. 이 공간을 동네에 있는 돌봄이 필요한 사람들, 이웃들과도 공유할 수 있으면 좋겠다.” 하지만 “우리 힘으로는 마련할 수 없기 때문에 여러분의 도움을 받아서 모두를, 더 많은 사람을 위한 공간으로 사용하고, 만약 저희의 쓸모가 다하면 또 다른 마을 자산으로 넘어갈 수 있었으면 좋겠다고 생각”이라고 하였다.

 

예산홍성환경연합“학교에서 돼지를 기르자”


이어 예산홍성환경운동연합(이하 ‘환경연합’)의 발표가 이어졌다. 환경련은 축산 문제에 대해 발표했다. 먹기 위해 길러지는 동물들의 비윤리적 생육 환경과 대규모로 인해 생기는 환경 오염 등을 소개하며  “쌀값은 내려가고 대안이 없으니까. 축산이 돈이 되니까 축산을 할 수 밖에” 없다면서 축산에 내몰릴 수 밖에 없는 농촌의 현실도 짚었다.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방법으로 전체 양 줄이기, 오물의 자원화, 동물복지농장 확대를 소개했다. 끝으로 환경련은 학교에서 작은 규모 축사를 만들어 직접 학생들과 돼지를 길러보자고 제안했다. “학교와 손을 잡고 학교 내에서 돼지를 기르는 거예요. 그렇게 가축에 대한 인식을 늘려가는 거죠.”

예산홍성환경운동연합 신나영 간사



“농촌을 일상 현장으로 살아보고 경험하는 교육플랫폼 고민”


세번째 발표는 교육농연구소였다. 교육농연구소는 농적 진로에 대한 고민과 현재의 생각을 나누었다. “농촌이 갖고 있는 교육적 가치와 기능이 있다. 그것이 교육과 연결되면 좋겠다. 지난 8년 간 교사와 청년들을 만나왔다” 하지만 “한계가 있었다. 교육적으로 경험하면 좋겠는데, 결국 프로그램으로만 접근될 수 밖에 없는” 조건. 그래서 농업, 농촌을 일상으로, 현장으로 살아보는 교육플랫폼을 고민하고 있다고 하였다. 그래서 마을활력소 옆 순환농업센터 1층을 올해부터 임대했다. 두번째 고민은 “농장에 기반한 연구소”를 만드는 것이라고 하였다. 과연 농촌적인 연구소는 무엇일까. 농적인 상상력을 고민하고 실현하려는 교육농연구소를 지켜봐달라고 했다.


교육농연구소 박형일 일꾼



동네마실방 뜰 “운영 아이디어 언제나 환영”


이어 동네마실방뜰(이하 '뜰')의 발표가 이어졌다. 그동안 적립해온 ‘한잔기금’ 사용내역을 공유하였다. 한잔기금은 생맥주500cc에 300원씩, 술 한 잔을 마실 때 마다 돈을 적립해 마을을 위해 쓰는 기금"이라면서 "작년까지 870여 만원이 모였고, 이 기금은 홍동거리축제와 마을 달력을 만드는 데 사용했다"고 밝혔다. 또 뜰은 “한잔기금은 마을을 위해서 언제든지 필요한 데가 있으면 지원하는 게 도리”라며 마을 술집으로써 나아가겠다고 했다. 또 공간 활용은 언제든 환영이니 적극 연락달라고 말했다.


충남 홍성 홍동동네마실방 뜰 대표 일꾼 김금애



햇살배움터 “마을 놀이터, 지역아동센터 공간 고민 중”


다섯번째 발표는 햇살배움터교육네트워크(이하 ‘햇살배움터’)였다. 햇살배움터는 현재 삼성꿈장학재단으로부터 지원금을 받으며 여러 교육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향후 2년, 3년 후면 지원이 끝날 것이며 지금 그때를 준비하고 있다. 햇살배움터 최수영 씨는 “ㅋㅋ만화방은 저희가 중학생 위주의 공간으로 생각했는데 초등학생들이 이용도 많다"면서 "초등 저학년에게 만화방은 너무 정적인 곳이라 아이들이 조금 더 뛰어 놀 수 있는 지역의 공간이 있으면 좋겠다. 적정 놀이터나, 모험 놀이터, 우리 지역에 어울리는 모양의 놀이터를 만들 수 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또 그는 “홍동면에 지역아동센터 없다는 얘기가 계속 있다. 지역아동센터는 일단 만들어놓으면 정부에서 계속 지원되는 공간이기에 지역의 도움이 필요한 친구들이 도움을 받을 수 있는 창구가 될 것이다.” 고 강조했다. 지역아동센터의 경우 현재 홍성여성농업인센터와 함께 고민을 하고 있다고 한다.


충남 홍성 홍동햇살배움터교육네트워크 최수영 일꾼




홍동초 “지역의 다양한 자원들과 유기적으로 연결되는 학교 되겠다.”


홍동초등학교가 발표를 이어갔다. 홍동초등학교는 올해 충남의 혁신학교인 행복나눔학교로 선정이 되었다. 교사 권이근 씨는 “홍동 지역과 다양한 교육 자원들을 유기적으로 활용해서 다양한 교육활동을 할 수 있는 방향으로 운영해 나가려고 적극적으로 계획을 하고 있다." 그러면서 “모든 활동에 지역교육자원 뿐만 아니라 학부모님들께도 요청하면 자신의 재능을 유감없이 발휘해주시기를 부탁”드린다며 발표를 마쳤다.

충남 홍성 홍동홍동초등학교 교사 권이근


홍동중 “교사의 권리와 학생의 권리는 동등하다.”


다음으로 홍동중학교의 발표가 이어졌다. 교사 박신자 씨는 “교사의 권리와 학생의 권리는 동등하다. 2017년에는 인권 교육을 더 강화하려고 하고 있다. 민주 시민 교육을 강화하려고 하고 있다.” 그러면서 “민주 시민은 결국 협력과 연대를 어떻게 할 것인가", ”지역의 현안 문제를 중학교 아이들이 어떻게 상상하고 접근 할 수 있을까.”에 대한 상상력을 학교와 공유해달라고 부탁했다.

충남 홍성 홍동홍동중학교 교사 박신자



씨앗도서관 “지역에서 같이 씨앗 지켜나가는 씨앗 그물망”


여덟번째 발표는 홍성씨앗도서관(이하 ‘씨앗도서관’)이었다. 씨앗도서관은 ‘씨앗증식 위원회’ 와 ‘토종씨앗요리팀’ 모집을 알렸다. “씨앗을 수집도 하고, 그에 얽힌 이야기도 같이 수집 하고 있는데요. 그렇게 3년이 되니까. 씨앗 도서관에 모인 씨앗이 200여 가지가 넘었어요. 저희 역량에는 한 해에 심는 양이나 가짓 수가 한정되어 있기도 하고, 또 아직 일손이 많이 부족해서 빛을 보지 못하는 씨앗이 많이 있어요.” 라고 말하며 씨앗증식 위원회의 모집을 알렸다. 나아가 “지역에서 같이 지켜나가서, 씨앗 그물망이 생겨났으면 좋겠다”는 뜻도 알렸다. “좋은 씨앗으로 농사짓고 싶은 마음이 좋은 먹거리로 연결될 수 있다고 생각을 했었는데요. 반대로 좋은 음식, 맛있는 음식을 먹고싶다는 마음이 좋은 씨앗으로 연결 될 수 있”을 것이라며 토종씨앗요리팀의 취지도 밝혔다. 토종씨앗요리는 풀무학교생협과 공생공락 농업연구소와 협업할 예정이다.

충남 홍성 홍동홍성 씨앗도서관 문수영 일꾼


“청년을 위한 농장 기반학습”


5분발표의 마지막은 젊은협업농장이 맡았다. 젊은협업농장은 농장에 찾아오는 젊은 친구들의 고민부터 공유했다. “청년들이 보통, 단순히 귀농/귀촌해서 나 혼자 먹고 살겠다보다도요. 지역에서 뭔가 배우면서 살고 싶다. 아니면 지역에서 배울 게 무엇인가에 대해서 더 고민들을” 많이 한다며 5년의 경험을 나누었다. 그래서 젊은협업농장은 “농작업, 농장 기반학습으로 반나절 같이 하고, 그 이후에는 밝맑도서관, 오누이 다목적회관, 오누이친환경 협동조합 등 주변에 있는 단체들과 연계해서 교육들을 만들어”가고 있음을 말했다.

충남 홍성 장곡젊은협업농장 정영환 매니져

 

 

잠시 쉬는 시간을 가진 후에 15분 발표가 시작됐다. 15분 발표는 지난해 마을내에서 일어난 활동 중 많은 주목을 받은 주제를 나누는 형식으로 진행됐다.


 

“성에 대한 올바른 인식 없이 행복한 성 없다.”


첫번째 발표는 행복한성이야기모임(이하 '행성')으로 행성은 “막막한 아이 성교육, 마을에 알게모르게 일어나는 성폭력 등, 일상에서 일어나는 성에 대한 고민들을 함께 나누는 것”으로 시작되었다고 소개했다. 2015년부터 행성은 “성에 대한 여러 주제(유아/청소년 성교육, 청소년 인권, 성폭력 등)를 함께 읽으며 공부하였다"면서 "지금은 여성학을 공부한다. 성에 대한 올바른 인식 없이 그전의 주제들을 깊게 나아가지 못한다는 걸 느꼈기 때문"이라면서 “페미니즘 공부가 성에 대한 올바른 시선을 가질 수 있도록 도와준다”고 밝혔다.


행성은 또 지난해 홍동중학교에서 실시한 청소년 성교육 내용을 소개했다.  당시 행성 공부를 통해 알게된 <아슬아슬 연애인문학>의 저자 윤이희나씨를 행성모임에서 홍동중 강사로 추천했고, 그는 성역할과 성관념, 안전한 성생활 교육을 하면서 홍동중학생들에게 직접 콘돔을 보여주고 소개하는 프로그램을 진행했다. 

행성은 홍동중 성교육후 받은 피드백에서 홍동중학생들의 긍정적이고 적극적인 반응을 전하면서 "안전한 성생활과 콘돔의 일상화가 많은 성관련 문제의 시작점이라는 것을 알게 되었다"고 강조했다. 그것이 지금 우리 사회에 문제가 되고 있는 인공중절, 미혼모 문제 등을 해결하는데 중요하다는 의견이다. 그래서 올해 한 사회적 기업에서 추진하는 청소년 콘돔 자판기 설치 캠페인을 지역내에서 같이 참여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끝으로 발표자는  "행성은 꿈꿔봅니다. 모든 사람이 귀함 받을 수 있는 우리마을을요. 폭력적, 상업적인 성이 아닌 주체적인 성을 지향하는 우리 모습을요." 라고 말했다.

충남 홍성 홍동 행복한 성 이야기 모임 임이담님





"우리 스스로 기록하여, 우리의 역사를 우리가 만들자"


이어서 홍동밝맑도서관 정영은 씨가 '마을기록과 아카이브'를 주제로 15분 발표를 이어갔다. 그는 지난해 서울 ICA총회에서 발표한 '홍동지역 아카이브 사례발표' 내용을 중심으로, 지역내 진행되어온 '마을 아카이빙의 흐름'을 소개했다. 그에 따르면, 홍동면은 90년 대 이후 많은 관심을 받게 되면서 외부에서 꾸준히 방문을 해왔다. 그러면서 외부에서 주도하는 일방적 취재는 소모적이거나 왜곡되고 부풀리는 내용이 많았고 연구나 취재 결과가 지역으로 돌아오진 못하는 상황들도 많았다는 것.

이에 2010년 즈음부터 지역의 발전과 흐름을 우리가 만들어 왔던 것처럼 우리 스스로가 기록을 해보자는 논의가 지역 내에서 일어나게 되었다. 이에 당시 농사일지 전시회, 할머니 자기역사 쓰기 등의 일회적인 프로젝트가 밝맑도서관에서 열리기도 했다.

이에 지속적이고 지역에 맞는 아카이빙 프로그램이 필요하다는 논의가 일어나면서, 2013년부터 풀무학교 학생들이 참여하는 지역아카이브반이 밝맑도서관에서 진행되고 있고 2014년부터는 지역주민들을 대상으로 마을기록수집가 과정이 열리고 있다.

또 그는 아카이브는 민주주의 가치실현에서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우리나라에 '아카이브'라는 개념이 들어오게 된 것은 1990년대 말 국가기록물을 투명하게 관리하자는 법들이 통과되면서 부터였다는 것. 이어 그는 아카이브가 '자료에 대한 투명한 정보 공개와 설명책임성, 사회적 책임, 사회정의 실현' 등 현대 민주주의의 가치에 근거한다고 설명했다. 

이어서 우리 지역 곳곳의 아카이브 활동들을 돌아보면서 "지역내 기록을 남기고 기록물을 잘 관리해야 한다는 열망이 높다"면서도 "여전히 방법적으로 어렵다는 생각들이 많다"며 "보다 손쉽게 기록하고 기록물을 관리할 수 있는 방법을 찾아 배워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그는 "아카이빙이라 하면 멀게 느껴질 수 있지만, 기록은 일상의 활동일 수 있다. 가깝게는 <마실통신>이 있다"면서 "손쉽게 접할 수 있는 마을기록 <마실통신>을 올해 더욱더 풍성하게 같이 만들어보자"고 제안했다.  끝으로 그는  "서로 도와가며 협력하고 연대하는 것이 우리마을이 오래간 해왔던 스타일"이리며 "올해 마을아카이브 활동에 관심있는 분들과 함께 모임을 만들어  좀더 쉽고 재미나게 풍성한 마을기록을 함께 할 수 있는 방법을 찾아가 보면 좋겠다"고  말했다.

 

충남 홍성 홍동마을아카이브 발표자 정영은님



"간단한 기술로 더 따뜻한 겨울 보내요."


다음 발표로는 적정기술협동조합에서 나무에너지연구소가 열린다는 소식을 전했다. 독일의 사례를 설명하였다. 산림매스를 이용한 발전과 난방 에너지 활용. 나무는 탄소중립 에너지이며, 우리 국토의 70%가 산림이라는 장점이 있다. 하지만 계획 조림이 아니며 아직은 시작단계라 일반인은 접근이 어렵다는 단점이 있음을 전했다.

주택 단열 이야기로 청중의 집중을 모았다. 적정기술을 통해 주택 열손실을 보고, 이를 줄이는 방법을 설명했다. 커텐 사용법, 외풍이 생기는 곳, 창틀 냉기를 막는 법, 내단열법, 화목난로 효율을 높이는 팁 등 경험을 통해 배운 내용들을 공유했다.


마지막으로 로켓매스히터에 구들을 접목한 난로다. "난로는 연통으로 바로 연기가 나간다. 이 난로를 구들과 접목한거다. 나무를 때면 축열부가 데워진다."

장점은 공간 난방은 연소열로, 불이 꺼지고 나서는 축열을 이용”해 "연통으로 나가는 열손실도 줄이는 것이다. 실제 홍성에도 설치되어있는 곳이 있다. "로켓매스히터의 장점은 여러가지인데요. 재활용 자재를 사용하면 100만원, 신품 자재는 200만원. 인건비를 더하면 더 들긴 하지만요. 품앗이로 설치 해볼 수 있겠다. 개인집 방문은 어렵기 때문에 예산 센터와 마을활력소에 전시하면 좋겠다는 생각을 밝혔다.

충남 홍성 홍동아하생활기술협동조합 박용석 이사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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