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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동초등학교 10월 이야기 - 추수행사

 길고 긴 터널을 지나 드디어 10월 19일(월)부터 전 학년 등교가 결정되었어요. 모처럼 아이들이 뛰어 노는 모습과 웃음소리에 학교가 환해졌네요. 10월 14일(수)에는 추수행사가 열렸어요. 작년처럼 신나게 전교생이 모여 잔치를 벌이지는 못했지만, 거리두기를 유지하며 일부 학년에서 추수행사를 했답니다. 
 주형로 선생님께 벼 이야기와 추수 의미에 대해 듣고 벼를 베기 시작했어요. 작년에 비해 수확하는 면적이 넓어 낫질도 더 많이 했어요. 수확한 벼를 들고 홀테와 호롱이로 벼 낟알을 털어냈죠. 그동안 벼에게 주었던 마음들이 통통 튀어 바닥으로 떨어지는 것 같았어요. 방아에 낟알을 넣고 찧어 껍질을 벗기는 체험, 그리고 짚풀도 꼬아 보며 가을 추수 기분을 마음껏 느꼈습니다. 
 3학년은 의식주 공부에서 벼농사가 중요한 공부였어요. 그래서 코로나 상황에서도 모내기를 하고 추수까지 했죠. 여기서 끝나지 않았어요. 추수한 쌀을 모아 말리고 풀과 돌을 고르는 일이 이어졌어요. 골라낸 낟알을 직접 빻아 쌀까지 만드는 과정까지 직접 다 체험했죠. 일주일이 넘게 걸린 쉽지 않은 과정이었어요. 우리가 먹는 쌀이 나오는 과정을 몸으로 겪은 소중한 공부였죠. 이렇게 얻은 쌀로 밥을 짓고 음식을 만드는 활동으로 마무리했어요. 
 추수 행사 날 3학년 고구마 수확도 했어요. 코로나가 한창인 6월 초에 심어 한여름을 난 고구마가 어떻게 나올지 모두 기대했죠. 먼저 순을 걷어내고 모둠별로 호미를 들고 자리를 잡았어요. 땅을 호미로 살살 파는 순간 발갛게 드러난 고구마 속살을 보고 모두 탄성을 질렀죠. 아이들 머리만한 고구마가 나와 더 신나게 수확했어요. 고구마는 군고구마로 팔아 이웃돕기에 쓰면 어떨까 고민이에요. 역시 아이들이 있어야 학교가 학교다운 것 같아요. 앞으로 이런 신나는 일들이 학교에서 계속 일어나길 기대해봐요. 

 

 

글/사진: <홍동초등학교> 교사 김명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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