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햇살배움터 ‘코로나19, 마을에서 슬기롭게 살아가기’

 코로나19 사태가 장기화되면서, 고립감도 길어지고 있는 상황. 이제는 코로나19와 더불어 슬기롭고 안전하게 살아가는 방법을 찾아봐야할 때가 아닐까 합니다. 지난 10월, 햇살배움터에서는 두 번의 만남을 통해 코로나시대 무엇을 지키고 무엇을 바꿔나가야 할 것인지, 함께 지혜를 찾아보았습니다.

 


체력단련 편
 10월 10일(토) 아침, <코로나19, 마을에서 슬기롭게 살아가는 방법-체력단력 편>이 애향공원에서 열렸습니다. 오랜만에 이웃들과 애향공원에서 만나 정경남 선생님의 시범으로 몇 가지 태극권 동작을 따라하며 찌푸둥한 몸을 풀고 문당리 농막으로 출발했습니다. 높고 파아란 하늘과 노오란 들녘 사이로 마을 아이들과 어른들이 함께 걸었습니다.
문당리 농막에 도착하여 삼삼오오 간식을 먹고 권누리 학생의 오카리나 연주를 들으며 잠시 한숨을 돌린 뒤, 코로나19가 물러가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몇자 적은 종이를 가방이나 옷에 붙인 채, 다시 홍동천을 따라 애향공원으로 걸음을 옮겼습니다. 서로 안부를 묻으면서 아이들 웃음소리를 들으며 가을날 들길을 걸어가는 소소한 산책이 참 소중하다는 것을 느낀 토요일 아침이었습니다.

 

 


교육 편
 10월 22일(목) 저녁, 모처럼 선생님과 학부모와 학생들이 한 자리에 모여 <코로나19, 마을에서 슬기롭게 살아가는 방법-교육 편>을 주제로 함께 생각을 나눴습니다.

 

 

특히 이날 행사에서는 홍동초 선생님과 홍동중 학생, 학부모 분이 직접 가정과 학교에서 코로나19를 겪어온 이야기를 생생하게 들려주어 더욱 뜻깊은 시간이었습니다.

 

 이날 발표에서 홍동초 문지혜 선생님은 “온라인수업에 들어오지 않는 아이들이 일부 있는데, 교사들이 전화와 가정방문 등으로 소통하려고 노력을 많이 하지만 쉽지 않았다. 돌봄 사각지대에서 고립되어있는 아이들과 어떻게 연결될 것인지 걱정이다. 또다시 등교제한이 이뤄지면 막막하다”고 학교 현장의 어려움을 이야기했습니다.

 

 이어서 발표한 홍동중 3학년 주민우 학생은 “코로나로 마스크 착용하면서 표정이 안 보이는 친구들과 의사소통하는 것이 어려워 답답하다”고, 같은 학년의 한영민 학생은 “집콕이 길어지면서 운동부족으로 체력이 엄청 떨어졌다. 영상보는 온라인 수업은 학습의욕을 갖기 힘들었다.”고 얘기했습니다. 학생들은 또다시 등교 제한이 이뤄진다면 “실시간 수업으로라도 선생님과 친구들끼리 만나고 대화하고 소통하면 좋겠다”는 바람을 말하기도 했습니다.

 

 유아와 초.중등생 학부모인 남경숙 님은 발표에서 학습 뿐 아니라 관계 형성과 생활 교육, 건강한 식생활, 돌봄 등등 학교(공교육)이 맡았던 기능이 무척 많았는데, 코로나19로 인해 학습만 남아버린 이상한 상황이 되어 안타까웠다면서 “ 온라인학습 시대에 양육자의 역할이 커져 부담이 상당한데, 학부모와 학생들의 필요가 학교에도 잘 전달되어, 방역의 테두리 안에서 함께 시도할 수 있는 것들을 더 적극적으로 찾아보면 좋겠다고 이야기했습니다.

 

 

또 이날 행사에서는 10월 8일부터 19일까지 홍동면내 초중고 학생(175명 응답)/학부모(41명 응답)/교사(23명 응답)를 대상으로 햇살배움터에서 진행한 설문결과를 함께 살펴보았습니다.
설문결과에서 학생들은 코로나로 집에서 여유롭게 휴식할 수 있어 좋다는 의견이 많은 반면, 학부모는 자녀돌봄으로 시간 여유가 없어졌다는 응답이 높았습니다.
교사 응답에서는 온라인 수업으로 정신적 신체적 피로도가 높다는 답변이 나왔고 아이들과의 소통과 연대가 필요하다는 응답이 많았습니다. 온라인 수업에 대한 학생들의 답변에서도 눈이 아프다 등 신체적 힘듬과 집중 안되고 소통이 어려워 답답하다는 의견이 다수 나왔습니다.

 

 

이어 설문조사에 주로 등장한 답변들을 5개 주제로 묶어, 주제별 소그룹 토의를 통해 ‘코로나와 함께 잘 살아가는 방법’들을 찾아보았습니다.
① 신체활동 부족과 체력 저하: 개별 가정에서는 아이들 신체활동 독려가 어렵다. 함께 관계하며 움직여야 재밌어하는 아이들. 안전하게 함께 몸을 움직이는, 지역에서 생활체육 관련 소모임(등산, 축구, ..)을 열어보자.
② 급식 공백에 따른 식사 격차: 학교 급식법 개정이 필요.(긴급돌봄시에도 수업이 없으니 학교 급식할 수 없는 상황), 급식 중단에 따른 아이들 급식을 개개인이 도맡아 고민하고 있음. 위기에 대응하는 역할을 학교에서 맡기 어려우면 마을에서라도 움직여 도시락 배달이라도 고민해보자.
③ 온라인수업 장기화로 나타난 교육 격차: 코로나시대 가정에서 아이들과 밀접하게 지내면서 새로운 관계가 필요. 향후에는 온라인 전일이나 오프라인 전일 보다는 오전,오후반으로라도 매일 등교로 일상을 이어가면 좋겠다. 온라인에서 실시간 소통할 수 있는 홍동 교육 네트워크를 만들어 학년 모임이나 학습/취미 동아리 모임 등을 시도하면서 오프라인 만남과 연결시켜보자. 온라인 수업 자체에도 참여가 어려운, 사각지대의 아이들에 대한 고민을 계속 이어가보자.
④ 돌봄 공백과 독박 돌봄: 등교제한이 길어지면 개인별 돌봄 책임/부담이 크고 편차가 크며, 학교 긴급돌봄에도 조건에 따라 못 맡기는 것이 어렵다. 인근 장곡의 지역아동센터의 종일 긴급돌봄 운영 사례 등을 비춰볼 때, 지역 상황에 맞춰 학교와 가정 이외의 지역에서도 다양한 형태의 돌봄 공간이 필요하다.(ex. 지역아동센터, 주중/주말 돌봄, 산발적인 모임 등)
⑤ 온라인에서 만나다! 달라진 교우관계: 어른들부터 바뀐 미디어환경을 잘 몰라서 공부가 필요하다. 학생들에게 미디어활용과 에티켓 교육이 필요하다.

 



이번 만남을 통해, 코로나현실 앞에서 학생, 학부모, 교사 등등이 가정과 학교에서 겪고 있는 많은 어려움을 구체적으로 알게 되었고 공감할 수 있었습니다. 한정된 시간이었지만, 답답한 상황에서도 뭐라도 해보자는 의지를 가지고, 할 수 있는 방법을 열심히 찾아보려는 서로를 보면서 힘이 났습니다. 새로운 고민들이 시작되었으니, 가정과 학교와 마을에서 변화를 이어갈 수 있도록, 햇살배움터에서는 후속 모임을 준비중입니다. 앞으로도 많은 관심과 참여로, 함께 배우고 성장해나가면 좋겠습니다!

글/사진: <햇살배움터마을교육사회적협동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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