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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금평리 김애마을 안쪽 산 아래 아기자기한 숲 놀이터가 생겼다는 소식, 들으셨나요? 푸르른 메타세콰이어 나무로 둘러싸인 300평 숲으로 들어가면 기다란 나무로 만든 그네, 층층이 높이가 다른 외나무 다리, 나무 위에서 밧줄타고 내려오는 짚라인, 대나무로 만든 오리와 우렁이 등등. 나무로 만든 다채로운 놀이기구와 놀잇감이 모여있습니다. 지난 5월 16일(토) '무지개가 있는 숲 놀이터' 문을 연 김애마을 주민 작은산(한길순) 님을 만나고 왔습니다. 

 

- 여기 있는 놀이기구와 놀잇감을 직접 다 만드셨다고요? 어떻게 숲 놀이터를 시작하게 되셨나요? 

 제가 20년 가까이 금평리 살면서 오랫동안 생태미술교육을 해왔고, 아이들 방과후 프로그램 교사로도 일하고 있어요. 그런데 코로나19로 집밖 출입도 어려워지니 갑갑하고, 또 학교 개학이 계속 미뤄지면서 아이들과 수업도 못하게 됐지요.

몇달째 집콕 생활이 길어지면서 '숲에 놀이터를 만들어볼까?'하는 생각이 들었어요. 그래서 집앞에 작업장을 겸하여 메타세콰이어 나무를 심어놓은 공간에 만들어보기로 하고, 지난 2월부터 동네 이웃들 도움을 받아 하나둘씩 만들어나갔어요. 그러니까 저의 놀이터이자 작업 공간을 꾸미려고 시작하게 됐는데, 일이 커진 거에요. 하하

 

- 지난 5월에 개장식을 가지셨다고요?

 코로나19 때문에 외부 사람들 오는 건 부담스러운 상황이라 조촐하게 했고요. 실은 숲 놀이터 조성을 도와주신 이웃들과 마을 분들 모시고 감사를 전하는 자리였어요. 보시면 재활용한 목재들이 대부분이에요. 통나무집 지으시는 금당리 주병근 목수님도 남는 목재를 많이 제공해주셨고요, 문당리 대밭에서 대나무도 얻어왔죠. 갓골목공실 방인성 목수님은 공구 일체를 빌려주셨고요. 문당리 아이들이 와서, 놀잇감이 재미있는지 테스트도 해줬어요. 이웃들 도움 받으면서 두 달 정도 걸려 놀이터를 만들었어요. 

 

- '무지개가 있는 숲 놀이터'로 이름짓게 된 이유도 궁금해요.

 여기 놀이기구 가운데 처음으로 외나무다리를 만들었어요. 우연인지 필연인지 다리에 연결되어 달린 나무가 일곱 개여서 각각 나무마다 일곱빛깔 무지개 색을 칠하게 됐죠. 늦겨울이던 2월, 갈색빛 숲속에 무지개가 환하게 뜬 것 같아 예뻤습니다. 그 기억으로 놀이터 이름에도 무지개를 넣게 됐어요.

 

- 앞으로 어떻게 운영할 계획이신지요?

홍동초등학교만 해도 학교가 숲 가까이 있어서 괜찮지만, 대부분 학교들은 생태미술 활동 하기가 쉽지 않은 상황이에요. 더군다가 툭하면 미세먼지 경보가 울려서 왠만해서는 아이들과 바깥활동 하기가 점점 더 어렵죠.

아이들이 숲에서 왠만하면 풀이나 꽃 같은 자연물 그대로를 오감으로 접하면서 수업하면 좋겠다는 생각을 많이 했어요. 그래서 이 곳은 투박하고 세련되지는 않지만 되도록 자연물 그대로를 살려가면서 조성했죠.

 앞으로는 주로 아이들과 함께 활동하는 수업 공간으로 활용하려고 합니다. 마을에 재주있는 이웃들 몇이서 같이 단체를 만들려고 준비중이에요. 미술 뿐아니라 목공과 적정기술 등을 접목해서 다양한 생태교육 프로그램을 숲놀이터에서 해보고 싶어요. 

 

- 마을 안에 생긴 놀이터인데요, 주변 이웃분들 반응은 어떠세요?

마을 내에 에쁜 공간이 생겼다고 반겨주시고 좋아해주세요. 종종 구경하러 오셔서 외나무 다리 타보시고 "이거 꽤 운동되네!" 하기도 하시더라고요. 그래서 차차 마을 어른들과 하는 프로그램도 만들려고 구상중입니다. 

 

- 숲 놀이터가 어떤 공간이 되길 바라세요?

의외로 농촌 지역에 아이들이 뛰어놀 만한 공간이 많지 않잖아요? 낮에는 아이들이 뛰어놀고 오후에는 어른들이 모여서 조용히 하루를 정리할 수 있는, 그런 놀이터가 되기를 바랍니다. 

 

- 끝으로, 홍동면 주민 여러분께 하고 싶은 말씀이 있다면?

마을 안팎에서 많은 관심 보여주셔서 감사해요. 그런데 상시적으로 "많이 놀러오세요" 하기는 아직 좀 고민이 되요. 왜냐면 마을 안에 위치해 있고, 지역에서 우리 아이들과 같이 수업하는 공간으로 만든 거니까요. 미리 아이들 참여 프로그램에 대해서 이용 문의를 해주시기 바랍니다. 제가 놀이터에 주로 있으니까 010-9234-4375로 연락주세요.

 

 

인터뷰 진행,정리: 《마실통신》 정영은 / 사진: <studio H> 혜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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