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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경운동연합, 가시박 제거작업 했어요

 

 

지난 10일 환경연합 회원 10여 명은 홍북면 용산교 아래서 생태교란식물인 ‘가시박’을 제거했습니다. 가시박은 90년대초 오이 접목을 위해 수입됐는데, 주변을 휘감아 덮어 다른 식물의 생육을 방해하여 말라죽이기 때문에 생태교란종으로 분류됐어요. 번식력이 강하고 포기당 최대 2만 여 개의 씨앗을 맺는답니다. 씨앗의 잠복기도 60년이나 되구요.

작년 가을에는 씨 맺히고 가시 있는 상태로 제거작업 하느라 고생깨나 한지라, 올해는 자라기 전에 수습에 나섰습니다. 가시박 어린 순은 참외나 오이 순과 비슷합니다. 어린 순 제거는 손쉬워 생각보다 일찍 마쳤고요(1시간). 도시락과 막걸리로 점심을 먹었습니다(2시간).

 

 

모든 생명은 다 소중하지만 인간의 개입 때문에 생태계가 교란되고 피해를 입는 생물들이 있다면 좀더 관심을 가지고 개선방향을 찾아가야 하지 않을까요? 행정에서도 적극 대책을 마련하길 기대합니다.

홍동천에서 가시박을 발견했다는 제보는 아직 없습니다만, 읍내 홍성천 주변에서는 종종 보이기도 합니다. 환경연합에서는 지속적으로 모니터링을 하고, 앞으로 한두 차례 추가 제거작업을 할 예정입니다.

 

관련 기사 보기: http://www.ohmynews.com/NWS_Web/View/at_pg.aspx?CNTN_CD=A0002332929

 

 

산마을고등학교 진로탐색 인턴활동

 

멘토단체인 예산홍성환경운동연합과 함께

 

강화의 산마을고등학교 장세미, 전승준 학생이 지난 일주일간 홍동과 장곡에서 진로탐색 인턴활동을 했습니다. 마을 여러 단체에서 협조해주신 덕분에 즐거운 시간이었다고 합니다.

 

홍동에 다녀가면서 가장 고민을 하게 된 첫 번째 문제는 바로 산마을고등학교가 있는 강화라는 지역에서 마을사람들과 지속적인 관계의 기반을 만들어 놓기 위해서 무엇이 필요한가입니다. 저는 강화에 아이들이 놀고 배울 수 있는 공간이 아직 많이 부족하다는 생각이 들었고 그런 공간과 문화를 만들고 싶다는 생각을 계속 해왔었는데, 이 부분에 있어서도 많이 공부하고 고민해야할 부분들이 많고 쉬운 일이 아니라는 걸 알게 되었어요. 말로만 내가 생각하는 것과 사람들에게 이 생각들은 제안하고 실현시키기까지는 너무나도 다르기 때문인 것 같아요. 홍동마을분들 조언을 들으면서 제 서툰 고민들을 성찰할 수 있었어요.” (산마을고 장세미)


* 인턴 후기 전문

장세미/ 

“함께 일하고 일상을 나누는 마을공동체를 고민해요”


안녕하세요. 홍동마을로 인턴쉽을 다녀갔던 산마을고등학교 3학년 장세미입니다. 


일단 4박 5일 동안 홍동이라는 곳에 머무르면서 좋은 공간과 사람들에 흠뻑 젖을 수 있어서 너무 행복하고 감사했습니다. 짧은 기간 ‘체험’으로 홍동에 가게 되었지만 그래도 알차게 구석구석 다니면서 홍동/장곡 분들의 다양한 이야기들을 듣고 제 스스로 ‘마을공동체’의 의미에 대해서 다시 한 번 돌아보고 고민해볼 수 있는 시간이었어요. 

 

홍동에 다녀가면서 가장 고민하게 된 문제는 바로 ‘산마을고등학교가 있는 ‘강화’라는 지역에서 마을사람들과 지속적인 관계의 기반을 만들기 위해 무엇이 필요한가‘입니다. 저는 강화에 아이들이 놀고 배울 수 있는 공간이 아직 많이 부족하고, 그런 공간과 문화를 만들고 싶다는 생각을 계속 해왔는데, 고민하고 공부해야할 부분들이 많고 쉬운 일이 아니라는 걸 알게 되었어요. 머리로 생각하는 것과 사람들에게 이 생각을 제안하고 실현시키는 것은 너무도 다르기 때문이겠죠. 마을분들 조언을 들으면서 제 서툰 고민들을 성찰할 수 있었어요. 


어디든 지역에서 다양한 사람들과 함께 살아간다는 것은 쉬운 일은 아니라고 생각해요. 함께 살아가기 위해서 배려해야할 부분들도, 맞춰가야 할 부분들도 있기 때문이죠. 하지만 내가 살아가는 곳에서 주변 사람들과 소소한 일상을 보내는 것, 함께 일하면서 정과 따뜻함을 쌓아가는 것이야말로 소중한 가치라고 생각해요. 내가 직접 살아보고 경험하며 깨닫는 과정들이 있어야 비로소 그 마을을 알아가고 자연스럽게 스며들 수 있다고나 할까요? 앞으로 제 삶도 자연스러운 과정을 통해 만들어가고 싶어요.


4박 5일 동안 따뜻하게 맞이해주시고 일하고 나면 맛있는 식사도 함께 할 수 있게 해주셔서 너무 감사했어요. 앞으로 홍동에 자주 올 계획이니 놀러 가면 반갑게 맞이해주세요.

  

전승준/

“마을과 꽃은 닮았더라고요” 

 

안녕하세요. 저는 지난 6월 초 일주일 간 홍동/장곡을 방문했던 산마을고등학교 3학년 전승준이라고 합니다. 보신 분들도 계시겠지요. 씨앗도서관 모내기도 돕고 ㅋㅋ만화방에서 만화도 보고 전공부 학생들과 농사일도 하고 풀무학교도 돌아보고 꿈뜰, 교육농연구소, 젊은협업농장에서는 이야기도 나누고 일도 도와드렸죠. 아, 멋진 친구들을 사귀게 되어 더욱 좋은 만남이었어요. 우선 마을분들께 감사하다는 말씀을 드려야겠네요. 다들 친절하게 대해주시고 밥도 사주시고 또 좋은 말씀도 많이 해주셔서 얻어가는 게 많은 것 같아요.


사실 홍동에 가기 전에는 어떤 분위기인지 상상이 잘 안 돼서 ‘둘러보는데 일주일이면 충분하겠지’라는 생각으로 계획을 잡았었는데, 막상 지내고 보니 짧은 시간에 다 이해하려고 했던 게 욕심이었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그럼에도 홍동에서 지내면서 느낀 것은 ‘홍동 그리고 마을은 꽃과 닮아있구나’인 것 같네요. (이 생각은 목요일 날 좋은 오후에 꽃따기를 하다가 영감을 얻었어요ㅋㅋ) 무슨 뜻이냐 하면 꽃은 꽃을 피우기 위해 (열심히) 안간힘을 쓰잖아요. 마치 공동체적인 마을을 만들기 위해 노력했던 분들의 모습과 비슷하다고 생각했어요. 그렇게 꽃을 피우면 그 모습(가치)은 정말 아름다울 것이고 결국엔 꽃이 지더라도 꽃잎이 거름이 되고 씨앗이 떨어져 새싹이 돋아나고, 또다시 꽃을 피우고... 이러한 순환의 과정이 인위적이지 않고 자연스러운 홍동마을과 닮아있다는 걸 느꼈던 것 같아요.


또하나. 제가 홍동에 오기 전에는 마을(지역)에 남고 싶었지만 방법적인 면을 많이 고민했거든요. 하지만 홍동/장곡에서 여러 분들이 이야기해주신 걸 듣고, 또 마을에 남으려고 하는 친구들 혹은 이미 남아서 일을 하고 있는 친구들을 보니 ‘일단 땅에 발을 딛고 서봐야겠다’라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사실 이런 일시적인 체험으로 얻어가는 건 많지 않으며, 잠깐 보고 이해하는 것과 살면서 얻는 생각은 그 방향이나 깊이에 있어 분명 차이가 있다고 생각해요. 물론 진로에 대한 막막함과 고단함이 있겠지만 그 과정을 통해서 얻을 수 있는 것도 있을 것이고 그것이 거름이 되어 또다른 힘과 변화를 만들어낼 수 있지 않을까요?

 

이번 인턴쉽은 마을에 대한 생각을 정리하게 해주었고 더불어 살아가는 것에 대한 기쁨도 알게 해준 것 같아요. 그리고 내가 살고 싶은 곳에 대한 성찰과 공부의 필요성 과제로 받아가는 것 같네요.

그리고 실은 아직 이수하지 못한 과목들이 많아요. 녹녹학교에도 가봐야하고, 뜰에서 치킨도 먹어야 하고, 가시박 제거작업도 해봐야하고, 마을분들과 탁구시합도 해봐야 하고... 그리고 전반적으로 깊게 이야기할 수 있는 시간도 부족했던 것 같아요. 그러니깐... 홍동에 꼭 다시 한 번 갈 거라는 얘길 하고 싶었어요. 그냥 놀러가거나 전공부 학생이 되거나 인턴으로 가거나 방법은 많은 것 같으니 어쨌든 다시 한 번 가겠습니다. 

어쩌다보니 한 장을 채워버렸네요. 그럼 저는 다음을 기약하며 편지를 마칠게요. 



글/사진: 예산홍성환경운동연합 수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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