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36x280(권장), 300x250(권장), 250x250, 200x200 크기의 광고 코드만 넣을 수 있습니다.

(※ 이 글과 사진의 무단 전재 및 복제를 금합니다.)

 

 

[우리마을 사람들] 창정마을 조영희 이장님 만나다

 

이번 호에는 올해 새로 선출된 운월리 창정마을 조영희 이장님의 이야기를 담았습니다. 창정마을은 홍동초등학교가 있는 곳으로, 성리학을 집대성한 유학자인 주희의 영정을 모신 홍성군 향토유적 제2호 창주사가 있는 마을입니다. 창정이라는 이름은 ‘개울이 흐르고 햇빛이 잘 드는 마을이라는 뜻의 한자를 따서 지었다고 합니다. 그런데 예전부터 부르던 반월이라는 마을 명칭을 아직도 부르는 주민들이 많아서 이 마을 청년회는 여전히 예전 지명 그대로 반월 청년회라는 이름을 유지하고 있기도 합니다. 바쁘신데 시간 내주신 조영희 이장님, 고맙습니다!

 

- 올해 마을이장님이 되셨습니다. 본인 소개를 부탁드립니다.

저는 대구가 고향이고, 홍동 창정은 남편 고향이에요. 1980년대 초에 홍성에서 결혼식 올리고, 직장 관계로 서울에 살다가, 1988년에 홍동 내려와서 농사짓기 시작했습니다. /밭농사 지으면서 홍동농협 농가주부모임 회장 겸 농협 이사도 하고 있습니다. 2007년부터 6년 동안 마을 이장일을 봤고요. 더 나이 들기 전에 마을에 봉사하려고 올해 다시 맡게 됐습니다.

 

- 운월리 창정 마을도 소개해주세요.

신안 주씨 집성촌인 창정은 현재 69가구가 살고 있고, 젊은 귀농자들도 많이 사는 마을입니다. 우리 마을에는 역사유적도 있고 홍동초등학교를 비롯해서 교육/문화 시설도 여럿 있어요. 우리 마을은 창주사와 마을회관이 있는 본동하고 홍동밝맑도서관, 갓골 빵집 등 여러 시설이 모여있는 갓골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예전에는 길쌈마을로도 유명해서 베 짜는 집들이 많았어요. 우리 마을은 주로 논농사, 밭농사를 지어요.

 

- 마을 일에서 어떤 것을 중요하게 생각하시는지요?

첫째로 화합이라고 생각하고, 어르신들과 새로 이사온 젊은 사람들이 서로 잘 섞이도록 신경을 많이 쓰고 있습니다. 갓골 사는 이재혁 마을총무가 잘 도와주니까 더 잘 될 것 같아요

그리고 마을에 여자 어르신들이 많으신데, 글자를 못 배우신 할머니들도 계세요. 그래서 우편물도 확인해서 알려드리고 대필도 하고, 심부름거리 대신 해드리면서 세세하게 어르신들 챙겨드리려고 합니다.

 

-창정 마을, 자랑거리가 있다면요

 우리 마을회관은 365일 연중무휴입니다. 마을회관에서 날마다 모여서 점심 저녁 식사를 자발적으로 같이 먹고 있습니다. 어르신들 안부도 챙길 수 있고, 또 여럿이 모여서 식사를 하니까 어르신들도 잘 잡수시고 좋아요. 제가 회관에 자주 들리는데, 못 들린 날에는 어르신들한테 전화가 와요. 오늘 왜 안 나왔냐고. 그래서 매일 가봐야 해요.(웃음)

어르신들이 열일곱여분 되시는데, 매일 모여서 같이 식사를 드시니까 마을회관에서 같이 생일 파티도 하고 그럽니다. 어떤 날에는 생신이라고 짜장면도 불러 먹고, 떡도 해서 나눠 먹고요. 마을 부녀회, 노인회와 서로 협동해서 하고 있습니다.

또 마을길 곳곳 청소는 자발적으로 마을 청년회에서 자주 하니까 고맙고 좋아요.

 

- 연중무휴 마을회관이었는데, 현재 코로나19 바이러스 확산 방지 차원에서 문을 닫았지요?

. 면사무소에서 연락 와서 코로나19 때문에 223일부터 마을회관 문을 닫고 있어요. 마을 어르신들이 갑갑해하시고요, 모일 수가 없으니, 참 큰 문제에요. 날마다 한번씩 동네 돌아보면서 어르신들 안부를 챙기고 있긴 한데요. 매일 식사때마다 모이시던 어르신들이, 요즘 꼼짝 못하고 집에만 계시니까 걱정입니다.

원래는 올해가 짝수 해라서 어르신들 모시고 마을 봄나들이를 가는 해인데, 코로나바이러스 때문에 계속 미뤄지고 있어요. 얼른 잠잠해져서 이 상황이 끝나야 할 텐데.

 

- 올해 계획이나 소망이 있다면 소개해주세요.

 동네 사람들, 홍동 주민 여러분 모두 건강하시면 좋겠습니다. 건강이 최고입니다. 건강해야 마을 화합도 하지요. 저도 나이 들어가니까 건강을 좀더 신경써야겠더라고요. 모두들 하시는 일, 다 잘 되시길 바랍니다.

 

- 혹시 마실통신에 하고 싶은 말씀이 있으시다면요?

없어요.(웃음) 잘 보고 있습니다. 매달 나오면 마을회관에 가져다놓고 어르신들한테 알려드리고 그래요

 

진행,정리: 마실통신정영은 / 사진: <studio H> 박혜정

 

(*인터뷰는 전화 통화로 진행하였습니다.)

+ Recent pos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