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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사 오염/악취 문제부터 해결하자"

홍동면, 첫 주민 원탁회의 열다

 

불볕더위가 한창인 지난 720() 오후, 드디어 홍동면에서 첫번째 원탁회의 <2018 홍동주민 원탁회의>가 열렸습니다. 홍동중학교 체육관에는 20대 청년부터 80대 어르신들까지, 150명의 홍동 마을 사람들이 원탁에 둘러 앉아 '우리가 살고 싶은 홍동'을 주제로 이야기를 나눴습니다. 홍동면에 대한 애정 가득한 이야기로 3시간 내내 후끈했던 원탁회의 풍경을 담아보았습니다.

 

"홍동면에 새로운 변화 필요"

 

주정모 홍동면 주민자치위원장은 개회사에서 최근 민주자치의 위상이 높아지면서 관련 예산이 늘어나고 있다. 홍동면에도 새로운 변화가 필요하다. 그 시작으로 주민 원탁회의를 준비했다. 군과 군의회의 적극적인 지원을 바란다고 기대감을 나타냈습니다. 7월초 새로 부임한 조성을 홍동면장은 인사말에서 오늘 여러분 말씀 한마디 한마디가 홍동면 발전에 큰 밑거름이 될 것이라며 홍동면을 위해 많은 사업을 건의하고 예산이 확보되도록 노력하겠다고 포부를 밝혔습니다.

 

면 단위에서 처음 열리는 원탁회의라, 축하하러 오신 분들도 많고 타 지역에서 참관인으로 참석한 분들도 많았습니다. 김석환 홍성군수를 비롯해 김헌수 홍성군의회 의장 및 이선균·윤용관·장재석 군의원도 축하의 말을 전하면서 한목소리로 주민들의 의견이 정책에 반영되도록 애쓰겠다고 다짐했습니다.



 

모든 의견은 동등하게 귀중

 

다음으로는 원탁회의 목적과 취지, 행사 진행 방식과 모든 의견은 동등하게 귀중하다는 규칙, 각 테이블마다 대화 촉진의 역할을 하는 <공감더하기> 소속의 퍼실리테이터들을 소개했습니다. 이어 참석자들끼리 마음을 여는 복점 나누기게임을 가졌습니다. 가위바위보를 하며 통성명을 하고 서로의 얼굴에 스티커를 붙이면서 즐거이 인사를 나눈 뒤에, 본격적으로 토론을 시작했습니다.

 


현재 살고 있는 홍동은?

 

첫 번째로, 현재 홍동의 모습에 대해 이야기 나누는 내가 살고 있는 홍동은 000이다’. 18개 조별로 나눈 이야기는 다채로웠습니다.

[홍동은 유기농업이 자랑스러운 마을이다, 축사가 많다. 파리가 많다, 미세먼지와 악취가 많다. 사람 향기는 좋다, 아이들이 많다, 젊은이가 많다. 노인이 많다, 인심이 좋다. 인재가 많다. 하천물이 지저분하다. 쓰레기 문제로 골치 아프다, 교통이 불편하다, 나무 그늘이 적다, 다양하고 활기차다, 협동이 잘된다, 갈등이 있다, 서로 소통이 더 필요하다, 마을 학교와 교육 시절이 좋다. 아이 키우기 좋다. 아이들이 존중받는다 등]


 


내가 살고 싶은 홍동은?

 

이어서, ‘내가 살고 싶은 홍동에 대해서 나누는 시간에는 마을 살이에서 나타나는 여러 고민들과 개선책이 등장했습니다. 각 조별로 나온 이야기들을 한쪽 벽에 쭉 붙여놓고, 마을 사람들의 생각들을 둘러보는 시간들도 가졌습니다.

[공기 좋고 물 맑은 홍동, 교통 편의, 넓은 길, 원주민과 귀농인 간의 협력, 화합, 나눔, 다양한 사람들끼리 어울림, 여가와 여유있는 삶, 소통 잘되는, 젊은이들 일자리 많은 곳, 아이들이 남을 수 있는 홍동, 오폐수 처리 잘되는 곳, 자전거 도로폭이 넓은 마을, 애향공원 정원화, 깨끗한 홍동천, 동물들과 함께 뛰어놀 수 있는 녹지, 다함께 참여하는 축제, 마을교육 활성화, 마을 소식지 활성화, 안전한 먹거리 유지, 체육 공원, 아이들이 안전하게 뛰어노는 마을, 약속이 지켜지는 곳, 마을경제 활성화, 균등한 기회와 공정한 결과, 노인복지시설이 있는 마을, 건강 마을, 장애인도 어울려 살기 좋은 마을, 지역 아동센터/요양센터 등 복지가 잘되는 마을, 아름다운 정원을 가꾸는 마을, 배려와 존중, 조화로운 상생, 원탁회의 지속 등]

 

 

축사 오염/악취 해결’ 1순위로 뽑히다

 

다음에는 우리들의 다양한 생각들이 현실화 되기 위해 '우선 할 일'을 구체적으로 제안해보는 시간이었습니다. 테이블마다 한 사람씩 돌아가며 말한 제안들 가운데, 각 조별로 두 가지씩 추려내어 모두에게 의제들을 소개했습니다. 이 과정에서 한 주민은 제가 축산업을 40년간 해왔다. 오늘 악취 문제 얘기가 많이 나오고 있는데 홍동 농협과 축산 농가들과 모여 논의하겠다고 약속드리고 싶다고 발언하기도 했습니다.

[대중교통 편리-작은 마을길까지 깊숙이 다니는 마을버스 노선으로 개편, 축산 악취 해결 방편 마련, 쓰레기 문제 해결(자주 수거/반복 교육/수거 인력 지원), 친환경농산물 가공시설 필요,오래된 석면 지붕 철거 지원, 홍동천 정화 사업, 어르신들 주간보호센터/요양센터 설립 필요, 일반벼 RPC 신축, 노인복지병원, 면내 농기계 대여 시설, 우범지역 방범카메라 확충, 아이들과 어르신 등 교통 약자를 고려한 안전한 보행로 확보, 보행자 안전을 위한 로컬푸드 앞 횡단보도 설치, 하수 처리 깨끗하게, 농협 축산 비료공장 악취문제 해결, 꽃길 조성, 교통사고 위험이 높다. 반사경 확대 설치, 외지인들이 대규모로 하는 반생태적인 공장식 대형 축사 태양광 시설 설치 안 했으면, 모든 세대가 즐기고 돌봄 받을 수 있는 복지센터 설립, 마을과 면 소재지 잇는 순환버스 신설, 가축분뇨처리시설, 원탁회의 정기화, 어린이 청소년들도 참여하는 원탁회의, 길고양이 보호사업, 노인들이 만나 대화할 장소 필요- 실버 카페 등]

 

이어서, 참석자들은 각 조별로 내놓은 의제들을 가운데 우선순위를 정해 투표 했습니다. 그 결과 축사 오염과 악취 문제 해결67표로 제일 많은 표를 얻었고, 마을버스노선증편 등 대중교통 편의성 개선, 안전한 보행로 확대, 홍동천 정화/쓰레기 문제, 노인복지시설(노인주간보호센터/요양센터/실버카페) 등이 많은 표를 받았습니다.

 


정기적으로 원탁회의 열자

끝으로 참가소감을 나누는 시간. 남경숙(상하중마을) 씨는 이런 원탁회의가 면 단위에서 처음이라 들었다. 오늘 주민들이 바랐던 의견을 함께 모으는 과정에서 희열을 느꼈다. 다양한 세대의 이야기를 통해 새로운 생각들을 얻어가는 자리가 되었다. 다음에는 행사 시작전에 하는 긴 축사시간을 대폭 줄이고, 주민들 의견 나누는 시간을 더 늘려서 이뤄지면 좋겠다. 앞으로도 정기적으로 원탁회의가 열리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그밖에도 조별로 나온 소감에는 재미있고 의미있다, 만나니 즐겁고 반갑다. 한자리에 모여 다양한 생각을 들을 수 있어 흥미롭다. 유익했다, 홍동 면민으로 긍지가 생긴다, 주기적으로 자주 원탁회의를 열자, 모아진 주민 의견은 꼭 군정에 반영해달라, 어떻게 주민 의견이 실행됐는지 공유하는 자리를 마련하자등이 있었습니다.

 

행사를 마치고 뒷정리를 하면서 누군가 어떤 어르신이 우리 마을엔 애들이 없어서 돌봄교실을 저학년만 할 수 있는지는 몰랐다고 하시더라. 그래도 육아 지원 문제는 해결해야 한다고 투표하셨다는 얘기를 전합니다. 홍동면은 다른 농촌에 비해 아이들과 젊은이들이 많다고는 하지만, 어르신들이 대다수인 여느 농촌과 크게 다르지 않기도 합니다. 홍동면 안에도 각 마을마다 처한 상황이 각각 다르고 여러 가지 모습이 존재합니다. 그럼에도 내 문제 뿐 아니라 우리의 문제라며 서로의 의견을 경청하고 토론하는 원탁회의 참석자들을 보면서 우리가 살기 좋은 홍동을 만드는데 작지만 의미있는 한 걸음을 내딛었다는 생각이 들어 뿌듯했습니다.

 

: 마실통신정영은 / 사진: 마실통신》 정영은, <홍성 아하!적정기술협동조합> 유재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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