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헌 물건이 새로워지는 '중고선물가게 별품'

 

 

 

중고선물가게 품꾼 여연 씨와 김나영 씨(왼쪽부터)

 

 

새봄을 맞아 《마실통신》에서는 지역에서 새롭게 일을 꾸미고 있는 사람들을 만나보았습니다.

홍동면 운월리 생각실천창작소 건물에서 이달 말 개업준비에 한창인 '중고선물가게 별품'의 여연 씨와 김나영 씨가 바로 그 주인공!

방방곡곡에 알록달록 포스터를 붙이고 다니던 두 사람에게 '중고선물가게 별품'에 대해 이모저모 물어보았습니다.

 

 

중고선물가게 별품, 어떤 곳인가요? 소개를 부탁드려요.

'중고선물가게 별품'은 갓골에 위치한 생각실천창작소의 창업실무교육 프로젝트로 시작된 가게입니다. 즉 별품은 마을에서 직접 가게를 만들고 운영해보는 경험을 하면서 실무를 배우는 교육 프로젝트입니다. 창작소에서 인턴으로 일하는 여연과 나영이 별품 프로젝트를 맡아서 진행하고 있어요. 별품에 조언을 주시는 주요 멘토는 풀무 고등부의 홍기영 선생님입니다. 선생님은 풀무농업고등기술학고 3학년을 대상으로 스토리메이킹 프로젝트 수업을 맡고 계십니다. 서울에서 기업들에게 스토리메이킹 컨설팅을 해주시기도 하는 실무 전문가입니다. 창작소에서 별품 프로젝트를 꾸리는 청년들에게 실무에 대한 전문 지식을 멘토링 해주십니다.

별품이라는 이름은 별별 중고물건에 품을 들여 판매한다는 뜻으로 지었어요. 별품은 사람들이 가지고 있지만 잘 사용하지 않는 중고물건들을 모아서 필요한 사람들에게 판매하는 가게입니다. 마을 사람들에게서 물건을 기부 받고, 일꾼들의 을 들여 다시 파는 거지요. 그래서 별품에서 일하는 두 청년을 품꾼이라고 불러요. 물건을 기부해주신 분을 회원으로 등록해서 포인트를 적립해드립니다. 판매한 수익의 일부는 여러 형태로 마을에 다시 돌려드리려고 합니다.

 

중고와 선물이 함께 있다는 것이 굉장히 새로운데요. 중고물건을 가게라는 형태를 통해 다시 판매하고자 하는 이유가 있나요?

저희 품꾼들은 중고물건을 아까워하는 사람들입니다. 구석에서 빛을 보지 못하고 있는 무수한 물건들이 세상에 나올 수 있길 바라면서 별품이라는 공간을 만들었어요. 별품을 통해 지역 곳곳에 숨어있었던 헌 물건들이 재순환됨으로써 그 과정이 지역 사람들에게 선물처럼 느껴지면 좋겠다고 생각했어요. 뿐만 아니라 중고 물건이 실제로 기쁨을 주는 선물이 될 수 있도록 물건에 품을 들여 선별하고 포장하려고 합니다.

 

사실 농촌에서는 중고물건을 이웃끼리 서로 나누는 문화가 더 보편적이에요. 오히려 중고물건이기 때문에 사고파는 행위가 더 낯설게 다가올 것 같아요. 지역주민들과의 공감대를 어떻게 마련할 수 있을까요?

정말 농촌에서는 필요 없는 물건들을 서로 잘 나눠 가져요. 물건 자체를 허투루 쓰지 않는 문화도 있어요. 그래서 저희도 별품을 시작하면서 '이 가게가 과연 필요할까?'라는 물음을 계속 던졌어요.

개인적으로는 중고물건을 좋아해서 마을에 이런 공간이 있으면 곧잘 이용할 것 같다는 가벼운 마음으로 시작했지만, 지역 분들에게 다가가려면 어떻게 해야 할지 고민을 많이 하고 있어요. 별품이라는 가게를 통해 지역에서 중고물건과 관련된 다양한 활동이 이루어졌으면 좋겠습니다. 헌 재료를 새롭게 재탄생시키는 업사이클링(새활용) 연구도 해보고 싶어요. (여연)

 

농촌에서는 농사만 짓고 살아야 한다는 인식이 많은 것 같아요. 그래서 별품 같은 가게가 지역주민들에게 생소하게 느껴질 수도 있다고 생각해요. 하지만, 저는 오히려 농촌에 이런 공간이 많지 않기 때문에 도전할 수 있었어요. 만약 별품이 도시에 있었더라면, 다른 가게와 별다른 점이 없었을지도 모르고요. 별품이라는 흔치 않은 공간을 통해서 이전에 없었던 소소한 재밋거리가 생겨나고, 사람들이 모여들고, 새롭고 다양한 문화가 만들어지면 좋겠다고 생각했어요. 무엇보다 농촌이 힘들고 재미없는 곳이 아니라 다양한 사람들이 다양한 방식으로 재밌게 삶을 만들어나갈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고 싶어요. (김나영)

 

 

지역 곳곳에서 기부 받은 물건들

 

 

물건 기부와 관리는 어떻게 이루어지나요?

지금 별품에서는 오픈일 전에 물건 기부를 해주시면 50% 할인쿠폰을 드리는 이벤트를 하고 있어요. 하지만 428일 별품이 문을 연 다음에는 제대로 된 회원 제도를 갖추려고 합니다. 그러면 별품에 기부를 해주시는 분들이 '별꾼'회원으로 가입하실 수 있어요.

별꾼에게 기부를 받은 물건은 별품 자체 기준에 따라 분류한 다음 가격을 책정합니다. 그리고 책정된 가격의 최대 10%를 기부해주신 회원 분에게 적립해드리는 방식으로 운영합니다.

 

별품에 들리고 싶을 때 언제 찾아가면 되나요? 운영시간을 알려주세요!

별품은 월요일부터 금요일까지 주 5, 오후 1시부터 6시까지 매장을 운영합니다. 매장 문을 열지 않는 오전에는 주로 기부 받은 물건들을 정리하고 등록하는 일을 할 예정이에요.

 

앞으로 별품이 어떤 공간으로 뿌리내릴 수 있길 바라나요?

저희 별품은 프로젝트 가게이기 때문에, 올해는 실험적으로 운영을 해볼 예정이에요. 올해는 생각실천창작소를 통해 삼선재단에서 품꾼들의 활동비를 지원받고 있어요. 매장 임대료나 공과금 부담도 없기 때문에 도시에서라면 꿈도 꾸지 못할 만큼 좋은 환경에서 일을 하고 있어요. 하지만 앞으로 별품이 자립하기 위해서는 중고물건 판매와 연결되는 다양한 활동방법을 계속해서 고민해봐야 할 것 같아요. (여연)

 

사실 별품이라는 가게가 너무 새로운 형태의 모델이라서 잘 될지 어떨지 아직 잘 모르겠어요.(웃음) 하지만, 이런 경험을 해볼 수 있는 기회가 생긴 만큼 과감히 시도하고 시행착오를 겪으면서 잘 배울 수 있는 한 해가 되길 바랍니다.

저희는 별품이라는 가게를 '농촌에서 아껴 쓰고 다시 쓰는 방법과 생각들'을 전파할 수 있는 공간으로 만들고 싶어요. 별품이 성공한다면, 이런 창업 모델이 다른 지역에도 전해져서 농촌에 사는 청년들이 농사뿐만이 아니라, 다양한 문화를 활용해서 마을에서 재밌게 일할 수 있으면 좋겠어요. (김나영)

 

 

별별오픈식 포스터

 

 

마지막 한 마디

별품은 428()에 오픈합니다. 당일, 오후 4시부터 6시까지 알차고 재미있는 행사를 준비하고 있으니 꼭 놀러오세요. 오픈식에 참여하실 때는 안 쓰는 중고물건 하나 이상을 가져와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그리고 품꾼 나영의 아버지가 상주에서 포도농장을 운영하시는데, 정말 감사하게도 와인 12병을 기부해주셨어요. 오픈식에 오시면 와인을 맛보실 수 있어요. '별별 오픈식' 많이 기대해주세요!

 

 

글/사진: 《마실통신》 문수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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