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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마을기록학교⑦ '마을기록실습(2) - 쉬운 글 쓰기 노하우'

"어떤 글을 쓰고 싶은지 나와 대화하기"




지난 10월 28일(토) 오후 4시, 마을활력소 1층에서 <마을기록학교> 7강 '마을기록실습(2) - 쉬운 글 쓰기 노하우'가 열렸다. 이번 강의는 쉬운 글쓰기와 기사 작성방법이 주제인 만큼, 특별히 주간지 <한겨레21> 김완 기자를 모시고 열린 특강을 진행했다. 바쁜 농번기철이자 주말임에도 불구하고, 《마실통신》에 소식을 보내고 있거나 마을기록에 관심이 있는 여러 마을 주민분들이 함께 자리했다.


김 기자는 시작에 앞서서, "글쓰기는 연습과 훈련으로 늘어간다. 누구나 연습하면 된다. 글쓰기 강좌보다도 많이 쓰는 것이 중요하다"고 이야기했다. 또 "저널리즘 기록에서 가장 먼저 생각해야 하는 것은 육하원칙이다"면서 '누가, 언제, 어디서, 무엇을, 어떻게, 왜'에 대한 이야기가 충족된다면 어느 누구나 글쓰기를 시작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글쓰기를 탐구하는 사람을 위한 안내서'라는 제목으로 강의자료를 소개했다. 우선 "왜 글을 쓰고 싶은지, 어떤 글을 쓰고 싶은지, 나와 대화를 해보는 게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사람마다 어떤 글을 쓰고 싶은지 다르고 같은 현장을 봐도 글쓴이의 관심이나 개성, 시선에 따라서 굉장히 다른 것들이 나오기 때문에, 글을 대할 때 스스로 어떤 이야기를 풀어내고 싶은지 질문을 갖고 접근해야 한다는 것이다. 또 "좋은 글이나 책을 필사해 보라"고 제안하면서 좋은 표현을 베낄수록 좋으니 자꾸 따라 써보기를 추천했다.


다음으로 김 기자는 "기사는 결국 요약이다"면서 글의 구조를 파악하기 위해서는 책 한 권을 읽고 한 장으로 요약하는 등의 방식을 제안하기도 했다. 신문사에도 수습기자가 들어오면 긴 내용의 정보를 주고 기사를 3장으로, 1장 반으로, 서너 줄로 자꾸 요약하여 줄여가는 연습을 하는데, 이 과정을 통해서 어떤 주제의 글이나 콘텐츠를 받더라도 해낼 수 있는 감각과 글을 구조적으로 이해하는 방법을 배울 수 있다고 설명했다. 다양한 교양을 담은 잡지를 읽는 것도 좋은 방법이라고 덧붙였다. 각 분야별 전문 내용을 대중들이 읽기 쉽게 정리해 놓은 잡지는 체계화된 축적된 결과물이라는 것이다. 하나의 잡지를 처음부터 끝까지 읽으면서 각각의 글이나 어떤 순서로 배열되어 있는지 살펴볼 수 있고, 그 시기에 주목해야 할 사건이나 상황들을 담아서 만들기 때문에 가장 정보성 있는 글을 접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너무 시간이 없다면 서점에 가서 잡지의 목차라도, 혹은 잡지 리뷰라도 읽어보면서 주요한 글의 순서와 배치를 살펴보라고 제안했다. 그리고 "개성 있는 글쓰기와 다양한 관점을 가지기 위해서 취향을 잡종화하라"면서 "글을 잘 쓰려면 목표와 주제가 분명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후에는 직접 쓴 글을 함께 읽어보면서 글의 문장과 구조를 살펴보는 시간이 이어졌다. 참가자분들 가운데 《마실통신》 제116호에 싣기 위해 보내준 소식이 있어서, 그 글을 다 함께 읽어보고 이야기를 나누어보았다. 김 기자는 "상황을 그리는 이야기를 담고 있는 것 같다. 다만, 약간 긴 문장들이 있다. 문장을 길게 쓸 경우 문장이 길어질수록 서로 연관되는 내용이 대칭으로 들어가야 이해가 된다. 그런데 연관이 없는 내용들이 한 문장 안에 들어가면 혼란스럽다. 그러면 문장이 복잡해질 수 있으니 간결하게 문장을 끊는 게 좋다"고 제안했다. 한 문장에 한 정보씩, 문장은 최대한 짧게 쓰도록 연습해보자고 추천했다.


질의응답을 하는 시간이 이어졌다. 한 참가자는 "글을 시작하는 것은 쉽지만 오히려 마무리하는 것이 어렵다. 구조적으로 짜임새 있게, 논리적이게 글을 쓰는 게 어렵다"고 고민을 털어놓았다. 김 기자는 "쓰기 전이든, 다 쓴 후에든 여러 사람들과 자기 글에 대해서 여러 대화를 나누면서 의견을 주고받다보면 글이 풍성해진다."고 강조했다. 또 김 기자는 "글을 구조화하는 방법을 연습하면 좋겠다. 글쓰기 구조와 틀을 짜기 위해서는 일정기간의 연습과 훈련이 필요하다. 글은 사람의 성격에 따라 잘 쓰고 못 쓰는 게 아니라 연습하면 되는 거다. 가장 좋은 건 베껴 쓰기다"라고 이야기하면서 긴 책이 부담된다면 짤막한 글부터 필사해볼 것을 추천했다. 필사할 만한 글을 추천해 달라는 질문에는 <한겨레21>의 안수찬 전 편집장의 글이나 김훈 작가의 기자 시절 쓴 거리 칼럼 등을 추천했다.


그리고 참가들은 "이 강의를 계기로 오늘 배운 테크닉을 조금 더 살려서 《마실통신》에 글을 보내겠다" "한 번 굳어져버린 글쓰기 방식을 흔들어주는 시간이 됐다" "글을 쓸 때 나와의 대화가 중요하다는 말, 연습을 하면 누구나 글쓰기가 다 된다는 말이 힘이 됐다" "긴 책을 필사하겠다는 생각만 하다 보니 끝까지 실천이 어려웠다. 앞으로는 짧은 글들부터 먼저 필사를 시작해보겠다"는 등 강의 소감들을 나누기도 했다.


[글쓰기를 탐구하는 당신을 위한 안내서]

1. 목표는 구체적일수록 좋다

2. 표현을 베낄수록 좋다

3. 서머리(summary)하면 강제된다

4. 잡지를 읽어라

5. 서점에 가라. 목차를 읽어라(리뷰를 읽어라).

6. 취향을 잡종화하라



글/사진: 《마실통신》 문수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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