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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실돋보기] 소식지 들고 '문안 순찰' 합니다!

 - 신임 홍동장곡파출소장 만나다

 

무더운 7월 중순 어느 오후, 전화가 울립니다. "안녕하세요! 저는 새로 온 홍동장곡파출소장인데요. 이번에 '치안 소식지'를 만들어서 직접 드리려고요." 파출소장님이 소식지를 만들어 돌리신다니! 궁금한 마음에 파출소로 찾아가 보았습니다. 문을 열고 들어서자 정복 차림의 한 분이 환하게 웃으며 인사를 건네십니다. 지난 7월 5일 부임한 송영훈 홍동장곡파출소장님은 그동안 지구대나 파출소에 근무할 때마다 소식지를 내셨다고 합니다. 《마실통신》 애독자와의 만남과도 같았던, 활기차고 시원시원한 신임 파출소장님과의 이야기를 옮겨봅니다.

 

- 파출소에서 치안소식지를 돌리신다고요?

어제 소식지가 처음 나왔어요. 제일 먼저 '갓골 빵집'에 갖다 드렸어요. 빵이 맛있다는 소리도 들어서 가보고 싶었어요. 그리고 제가 마실통신을 꼼꼼히 보는데요, 새로운 시도를 하는 곳들이 나와 있더라고요. 지역화폐! 이게 맘에 들었어요. 지역경제도 살리고. 그래서 갓골빵집 가서 소식지도 드리고 지역화폐도 이렇게 사용해봤지요. 하하. 이따 퇴근길에 빵사러 또 가보려고요.

 

- 마실통신을 꼼꼼히 보신다니 반갑네요!

파출소에 갖다주시는 마실통신은 지난호도 챙겨서 하나하나 봅니다. 저희들이 마실통신에 실린 행사들을 우리 파출소 일정표에 넣어서 회의자료로 만들어요. 굉장히 유익하게 보고 있습니다. 직원들이 마을행사에 가서 순찰을 돌건 교통관리를 하던 학생들과 인사를 하던, 뭐든지 가면 할 일이 있을 거 같아요. 일단은 자꾸 가서 주민들 얼굴보구 만나야 친근해지거든요.

 

- 치안소식지는 어떻게 시작하게 되셨어요?

주민분들이 경찰들을 좀더 편안하게 만나실 수 있을까, 해서 만들게 됐어요. 주민분들 만났을 때, 뭔가 드리고 싶은데 드릴게 없어서요. 우리가 어디 방문하게 되면 선물이라도 사가고 싶잖아요? 그렇다고 파출소 예산이 없는데 선물을 따로 사기도 어렵고. 그러다 소식지를 만들게 됐어요. 종이 한 장이라도 드리면 좋아해주시더라구요. 그리고 제가 대학 졸업 후에 6개월동안 잡지사 기자로 일하기도 해서 소식지 만드는 게 재밌어요.

 

- 소식지는 직접 만드시는지?

제가 파출소나 지구대에서 있을 때 항상 소식지를 냈거든요. 전에는 제가 직접 만들기도 했는데 업무담당이 있다보니 지금은 관리반장님이 맡으셨죠. 목표는 한달에 한번 소식지를 내는 건데, 변동 사안이 있으면 좀 변화를 주려고 합니다. 지구대와 달리 파출소는 관리반장님 한 분 뿐이고 일이 많으시니까 업무부담이 많으면 안되니까요. 순찰팀이 기사꺼리를 가져오면 관리반장님이 모아 만드시죠. 이분들이 다 기자에요. 하하.

 

- 소식지 내용 소개 좀 해주세요.

이번에 새로 시작한 ‘Two 이장님 순찰제소개도 있고요. 지난주 순찰돌다가 장곡 서대산 근처 길에서 돼지가 나와서 불봉으로 가로막고 안전하게 돌려보낸 얘기도 있고, 바뀐 도로교통법도 있어요. 또 주민들이 희망하는 시간과 장소로 순찰 하는 순찰신문고를 운영하거든요. 파출소로 전화(633-3112)해서 의견주시거나 경찰관이나 이장님 통해 알려주시면 바로바로 반영합니다!

 

- ‘TWO 이장님 순찰제는 어떤 활동인가요?

이거는 제가 부임하고 바로 다음날, 76일부터 시작했어요. 홍동면과 장곡면이 총 65개 부락이거든요. 매일 2시부터 2개 마을 이장님댁을 찾아가 주민들 만나서 민원이나 애로사항 듣고 같이 해결해보는 자리에요. 순찰팀은 24시간 순찰하고 있지만 특정 마을을 선정해서 좀더 정확하고 자세하게 순찰을 돌아드리자는 거죠. 경찰이 직접 만나서 문안인사 여쭙고 얘기 듣고 그러다보면 불편한 사항 말씀하시게 되거든요. 또 경찰 일이 아니더라도 혹시 표지판이 꺼졌다거나 가로등이 안나온다거나 그런 것들 얘기하시면 제가 해당 부서에 전화해서 조치 해주십쇼하는 전달 매개 역할을 하면 조금이라도 민원이 빨리 해결되겠죠.

 

- 임기가 얼마인가요? 임기동안 주력하고 싶은 활동이 있으신지?

파출소장 임기가 통상적으로 1년반 내지는 2년이에요. 무엇보다 어르신 보호하는 문안 순찰에 중점을 두고 싶어요. 독거노인들이 시골에 많잖아요. 그분들이 안전한지 수시로 확인하는 순찰을 해야죠. 그러다보면 한전 검침원이나 우체부, 면사무소 복지담당 공무원 들과 같이 함께 해야하는 일들도 생겨나겠죠. 이를 위해서 세부적으로 ‘Two이장 순찰제등을 통해 자꾸 만나뵈려고 해요.

 

- 홍동/장곡 지역에 와보니 어떠세요?

굉장히 역동적인 지역이에요. 새로운 시도를 하는 지역주민들도 많으시구요. 얼마전에 풀무농고 교장선생님을 만나뵜는데 농촌의 깨어있는 리더들을 양성해내는 학교더라구요. 유기농업하는 분들도 그렇고, 농촌의 새로운 미래상을 만들어가는 지역이라 저도 굉장히 많이 배울 거 같아요. 이장님들한테 농사기법도 배우고 해야겠어요. 하하.

 

- 농사를 지으시나요?

제가 3년 전에 청양 대치면으로 이사했어요. 귀농할 마음으로 밭을 빌려 해보니까 직장 다니면서 주말만 농사일 해서는 농사가 안되겠더라구요. 앞으로 5~ 6년 후에 퇴직하면 농사를 제대로 지어보려고 해요. 나이 오십 넘어서 생긴 꿈이 마을 이장님이에요. 행정기관 가서 주민들이 직접 가서 뭐 할라 그러면 힘들고 귀찮잖아요. 제가 아무래도 경찰서에서 정보과장을 오래 해봤으니까이장님을 하면 할 일이 굉장히 많을 거 같고 자부심도 있을 거 같아요.

 

- 지역주민들에게 하고싶은 말씀이 있다면?

경찰이 어떻게 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주민들이 무엇이든 해달라고 요청을 해주셨으면 좋겠어요. 굳이 범죄신고만 하는 게 아니고 이건 좀 바꿔 달라’ ‘이건 불합리하다’ ‘이 사람 좀 도와달라그런 말씀이 많 은쪽으로 바뀌어지면 좋겠어요. 그래야 저희들이 할 일이 많아지죠. 언제든지 이것 좀 해 달라고 말씀해주세요! 파출소장한테 직접 전화하셔도 됩니다. 하하.

 

 

: 마실통신 정영은 / 사진: 마실통신 문수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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